김경문 '내 판단 옳았다' 고집… 염경엽 '지금 이 순간' 냉철한 판단 강조, 승패 가른다!

2025-10-31 17:02

 지난 30일 LG 트윈스의 극적인 역전승을 지켜본 한 야구팬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의 투수 운용 철학을 담은 과거 발언을 게시하며 야구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해당 발언은 염 감독이 지난 22일 잠실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 이후 밝힌 것으로, "포스트시즌엔 맞은 투수를 계속 쓰면 계속 맞는다"는 내용이다. 이 간결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메시지는 가을야구의 본질을 꿰뚫는 핵심적인 통찰로 해석된다. 기세와 흐름이 승패를 좌우하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는 과거의 성적이나 이름값보다는 '지금 이 순간'의 투수 컨디션과 경기 상황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내포한다. LG 트윈스는 올 시즌 내내 불펜 투수들의 사용량을 치밀하게 조절하며 과부하를 방지하는 데 주력했고, 이는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날카로운 상태의 마운드를 구성하겠다는 염 감독의 명확한 목표 아래 이루어진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염경엽 감독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의 투수 운용 방식과 자연스럽게 대비되며 더욱 주목받는다. 김경문 감독은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부진한 투수를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리는 운영을 고수해왔다. 그 결과, 팀은 중요한 경기에서 마운드의 불안정성이 심화되며 시리즈를 스스로 복잡한 방향으로 몰고 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운드의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은 '내 판단은 옳았다'는 뉘앙스의 발언으로 자신의 결정을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팬들 사이에서는 김 감독의 이러한 운영 방식이 '믿음의 야구'가 아닌 '아집의 야구'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염 감독이 언급한 "맞은 투수를 계속 쓰면 계속 맞는다"는 문장은 바로 이러한 김경문 감독의 투수 운용 방식에 대한 직접적인 반론이자, 포스트시즌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감독이 지녀야 할 현실적인 판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포스트시즌은 한 번 기울기 시작한 흐름을 되돌리기가 매우 어려운 냉혹한 무대이다. 아무리 경험 많은 베테랑 투수라 할지라도, 혹은 감독이 깊은 신뢰를 보내는 핵심 자원이라 할지라도, 한 번 구위가 떨어지거나 상대 타자들에게 공략당하기 시작하면 연이어 실점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선수의 개인적인 자존심이나 감독의 신념이 아니라, 오직 팀의 승리라는 지상 과제이다. 결국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승리를 쟁취하는 책임은 감독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투수 교체 타이밍 하나에 달려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시즌 막판부터 불펜 투수들에게 과부하를 주지 않는 운영을 강조하며 포스트시즌 대비에 만전을 기했던 이유는,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최상의 컨디션을 가진 마운드를 구축하여 결정적인 순간에 승기를 잡겠다는 명확한 전략 때문이었다. 반면, 김경문 감독의 경우, '믿음'을 통해 결과를 증명하려는 고집이 팀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아쉬운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론적으로 포스트시즌은 '믿음'이 아닌 '판단'의 무대라는 점이 다시 한번 강조된다. 물론 감독의 신념과 선수에 대한 믿음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그 신념이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다면 결국 그것은 '아집'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포스트시즌은 한 순간의 선택이 시즌 전체의 성패를 정의하는 매우 냉혹하고 잔인한 무대이다. '믿음'은 야구의 아름다운 미덕 중 하나일 수 있으나, 승리가 최우선 목표인 포스트시즌에서는 '냉철한 판단'만이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이번 사례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감독의 결단이 팀의 운명을 좌우하는 가을야구에서, '믿음'과 '판단'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는 모든 감독에게 주어진 영원한 숙제일 것이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모든 준비 끝냈는데…美 셧다운에 발목 잡힌 '이건희 컬렉션'의 눈물

월 8일 미국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릴 예정이었던 이번 특별전은, 미국 정치권의 대립으로 인한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측은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박물관이 임시 휴관에 들어갔으며, 공식적인 재개관 이후에야 전시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공식적으로 전달해왔다. 이에 따라 전시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11월 6일로 예정되었던 개막 프리뷰 행사 역시 갑작스럽게 연기되면서,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세기의 기증품 해외 나들이는 시작부터 삐걱거리게 되었다.이번 전시는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국가에 기증한 수만 점의 문화유산과 미술품 중 정수를 엄선하여 처음으로 해외 관객에게 선보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한국의 보물: 수집하고, 아끼고, 공유하다’라는 주제 아래,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한 기증품 200여 점이 워싱턴 D.C.의 심장부에서 한국 문화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알릴 예정이었다. 2021년부터 양국 박물관 간의 긴밀한 논의가 시작되었고, 2023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이 한국실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하며 전시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수년간의 노력과 준비가 결실을 보는 역사적인 순간을 앞두고, 외부의 정치적 변수로 인해 모든 일정이 불투명한 안갯속에 빠지게 된 것이다.현재 현지에서는 모든 전시 준비가 완료되었음에도 문을 열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큐레이터들은 이미 미국 현지로 건너가 모든 유물의 안전한 이동과 배치를 마쳤으며, 전시 공간 구성과 설치 작업 또한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에서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관람객을 맞이할 일만 남겨두었지만, 세계 최대 규모의 박물관 재단인 스미스소니언 산하의 모든 박물관이 문을 닫으면서 속수무책으로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셧다운과 상관없이 진행할 것이라고는 했지만, 관장 뜻대로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언급한 대목은, 문화 교류에 대한 열의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현실의 벽을 실감하게 한다.단순한 일정 지연을 넘어, 이번 사태가 향후 예정된 순회 전시 전체에 연쇄적인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 전시는 내년 2월 1일까지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이후 시카고박물관과 영국박물관 등에서의 순회 전시가 이미 계획되어 있어 일정을 무한정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셧다운 사태가 길어질 경우, 워싱턴 전시 기간이 대폭 축소되는 것은 불가피하며, 이는 ‘이건희 컬렉션’을 손꼽아 기다려온 현지 관람객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다. 한국 문화의 정수를 세계에 알리려던 야심 찬 계획이 시작부터 암초를 만나면서, 향후 순회 전시 일정의 전면적인 재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