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먹고사는 문제부터 불안했다…내년 선거 '청신호' 켜진 민주당
2025-11-06 17:18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47대 대통령 당선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치러진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며 트럼프 행정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면서도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득세하며 보수화 경향을 보이던 두 지역에서 모두 10%포인트가 넘는 큰 격차로 승리한 것은 단순한 승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독단적인 국정 운영과 정치적 이슈 몰이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표심으로 드러난 결과이자, 내년 중간선거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바로미터로 해석된다.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였던 버지니아에서는 민주당 소속의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이 공화당의 윈섬 얼 시어스 부지사를 누르고 승리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공화당에 내주었던 주지사직을 탈환했으며, 스팬버거 당선인은 버지니아 최초의 여성 주지사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중앙정보국(CIA) 출신으로 3선 하원의원을 지낸 중도 성향의 스팬버거는 승리 연설에서 "버지니아는 당파주의보다 실용주의를 택했다"고 선언하며, 이념 대결이 아닌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의 승리 비결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연방정부 일자리를 없애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했다는 점을 집요하게 파고든 경제 중심의 선거 전략에 있었다.

두 지역의 동시 압승은 민주당에 정치적 활력을 불어넣으며 내년 중간선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 겪는 경제적 불안감에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민주당의 실용주의 노선이 공화당의 정치 공세를 압도했음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민주당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연방하원 의석을 최대 5석까지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선거구 임시 조정안을 주민투표로 통과시키며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이는 공화당의 텃밭인 텍사스주에서 의석수를 늘리려는 시도에 대한 '맞불' 작전으로, 다가오는 중간선거에서 의회 권력을 되찾기 위한 민주당의 치밀한 전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3년 만에 화려하게 귀환하는 뮤지컬 '물랑루즈!'가 비싼 티켓 가격도 아깝지 않을 압도적인 경험을 예고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0일..


에서 새로운 크리스티안 역으로 합류한 배우 이석훈과 차윤해는 이 작품을 두고 "뮤지컬의 정수"라고 입을 모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1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1899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화려하고도 위험한 사교 클럽 '물랑루즈'를 배경으로 한다. 클럽 최고의 스타인 사틴과 무명의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운명적인 사랑,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뒤흔드는 몬로스 공작의 집착이 얽힌 비극적 삼각관계는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이번 재연은 단순히 이야기를 다시 무대 위에 올리는 것을 넘어, 현대적 감각과 기술을 극대화한 '맥시멀리즘' 미학으로 관객을 압도할 예정이다. 저신타 존 협력 연출은 사랑, 질투, 욕망과 같은 인간의 극단적인 감정을 화려한 스펙터클 속에 녹여냈다고 설명하며, 보이는 것 이상의 용기와 사랑을 발견하는 것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19세기 후반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통속적인 삼각관계 구도가 현재의 주 관객층인 2030세대와 동떨어져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모든 무대 요소와 스토리텔링을 최대치의 표현 방식으로 구현했다"고 밝히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는 모든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작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음악 사용 방식에 대한 제작진의 깊은 고민 또한 엿볼 수 있었다. '물랑루즈!'는 레이디 가가, 비욘세, 마돈나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의 명곡들을 넘버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작진은 원곡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영문 가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자막을 제공할지, 아니면 한국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어로 번안할지를 두고 고심을 거듭했다. 결국 그들은 "뮤지컬 넘버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내용 전달"이라는 결론 아래, 모든 곡을 한국어로 번안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장은 이를 통해 관객들이 이야기의 맥락과 감정선을 온전히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두었다고 설명했다.'물랑루즈!'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체험'으로서의 뮤지컬을 지향한다. 제작진은 초연 당시 관객들이 공연 시작 전부터 극장에 머무는 시간이 유독 길었다는 데이터에 주목했다. 이는 공연장 자체를 '물랑루즈'의 세계관을 미리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조성한 전략이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시즌 역시 관객들이 일찍부터 극장을 찾아 19세기 파리의 화려한 클럽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 수 있도록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홍광호, 이석훈, 차윤해, 김지우, 정선아 등 실력파 배우들의 합류로 더욱 기대를 모으는 뮤지컬 '물랑루즈!'는 오는 27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