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려고 태국 가나" 원성 폭발…'낮술=범죄' 규정에 관광객들 '멘붕'
2025-11-10 17:41
'관광 대국' 태국이 '낮술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앞으로 태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한낮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길거리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즐기는 여유를 누리기 어렵게 됐다. 지난 8일부터 전격 시행된 새로운 주류관리법에 따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공공연한 장소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 자체가 전면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어길 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예외 없이 최대 1만 밧, 우리 돈으로 약 45만 원에 달하는 무거운 벌금이 부과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이번 조치가 더욱 강력한 이유는 처벌의 대상이 판매자에서 소비자로까지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기존 법규는 특정 시간대에 주류를 '판매'하는 행위만 금지했을 뿐, 이미 구매한 술을 마시는 것까지 문제 삼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술을 마시는 행위 그 자체가 처벌 대상이 된다. 가령 금지 시간이 시작되기 직전인 오후 1시 59분에 맥주를 주문했더라도, 시계가 2시를 넘긴 후까지 마시고 있다면 단속에 걸려 벌금을 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다만,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호텔과 공항, 그리고 태국 관광청(TAT)이 공식 인증한 관광시설 및 정식 면허를 보유한 유흥업소 내에서는 예외적으로 낮 시간대 음주가 허용된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이전부터 주류 판매 자유화를 주장해 온 야당 소속 타오피팝 림짓뜨라콘 의원은 "이번 법안은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주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특정 세력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가뜩이나 복잡한 규제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혼란을 야기하고, 결과적으로 태국 관광 산업의 이미지만 실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결국 공공질서 확립이라는 명분과 관광 대국의 경제 현실 사이에서 태국 정부의 깊은 고민이 시작된 셈이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3년 만에 화려하게 귀환하는 뮤지컬 '물랑루즈!'가 비싼 티켓 가격도 아깝지 않을 압도적인 경험을 예고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0일..


에서 새로운 크리스티안 역으로 합류한 배우 이석훈과 차윤해는 이 작품을 두고 "뮤지컬의 정수"라고 입을 모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1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1899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화려하고도 위험한 사교 클럽 '물랑루즈'를 배경으로 한다. 클럽 최고의 스타인 사틴과 무명의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운명적인 사랑,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뒤흔드는 몬로스 공작의 집착이 얽힌 비극적 삼각관계는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이번 재연은 단순히 이야기를 다시 무대 위에 올리는 것을 넘어, 현대적 감각과 기술을 극대화한 '맥시멀리즘' 미학으로 관객을 압도할 예정이다. 저신타 존 협력 연출은 사랑, 질투, 욕망과 같은 인간의 극단적인 감정을 화려한 스펙터클 속에 녹여냈다고 설명하며, 보이는 것 이상의 용기와 사랑을 발견하는 것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19세기 후반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통속적인 삼각관계 구도가 현재의 주 관객층인 2030세대와 동떨어져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모든 무대 요소와 스토리텔링을 최대치의 표현 방식으로 구현했다"고 밝히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는 모든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작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음악 사용 방식에 대한 제작진의 깊은 고민 또한 엿볼 수 있었다. '물랑루즈!'는 레이디 가가, 비욘세, 마돈나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의 명곡들을 넘버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작진은 원곡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영문 가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자막을 제공할지, 아니면 한국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어로 번안할지를 두고 고심을 거듭했다. 결국 그들은 "뮤지컬 넘버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내용 전달"이라는 결론 아래, 모든 곡을 한국어로 번안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장은 이를 통해 관객들이 이야기의 맥락과 감정선을 온전히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두었다고 설명했다.'물랑루즈!'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체험'으로서의 뮤지컬을 지향한다. 제작진은 초연 당시 관객들이 공연 시작 전부터 극장에 머무는 시간이 유독 길었다는 데이터에 주목했다. 이는 공연장 자체를 '물랑루즈'의 세계관을 미리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조성한 전략이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시즌 역시 관객들이 일찍부터 극장을 찾아 19세기 파리의 화려한 클럽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 수 있도록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홍광호, 이석훈, 차윤해, 김지우, 정선아 등 실력파 배우들의 합류로 더욱 기대를 모으는 뮤지컬 '물랑루즈!'는 오는 27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