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모텔 3명 사망 비극, 시작은 '랜선 만남'이었다
2025-12-04 17:30
경남 창원의 한 모텔에서 10대들이 흉기에 희생된 비극적인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면서,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의 피의자와 피해자가 아무런 현실적 접점 없이 오직 SNS를 통해 처음 연결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익명성에 기댄 온라인 만남이 얼마나 끔찍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극단적인 사례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청소년들이 범죄에 노출되는 현실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되며, 특단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지난 3일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한 모텔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은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피의자인 20대 A씨는 SNS 오픈채팅방을 통해 알게 된 10대 B양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자 끔찍한 범행을 계획했다. 사건 당일 B양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격분한 A씨는 마트에서 미리 흉기를 구입한 뒤, 모텔 앞에서 B양과 그의 친구들을 만나 객실로 올라가 참극을 벌였다. 이 사건으로 B양을 포함한 10대 3명이 숨졌고, 범행을 저지른 A씨 역시 모텔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일면식도 없던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비극의 시작점은 결국 ‘오픈채팅방’이라는 가상의 공간이었던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범죄의 온상이 되는 플랫폼들이 별다른 신원 확인 절차 없이 누구나 익명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열려 있다는 점이다.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정보를 교환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순기능도 있지만, 사회적 경험이 부족하고 판단력이 미숙한 10대 청소년들에게는 잠재적 범죄자들과 무방비로 연결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주요 메신저 앱에 접속해 보면, 자신을 제대로 소개하지도 않은 익명의 사용자가 ‘10대 여자친구 구해요’와 같은 제목의 채팅방을 다수 개설해 놓은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김도우 경남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과거 PC방 등이 성인 일탈자와 청소년이 만나는 매개 장소였다면, 이제는 SNS가 그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고 있다”며, “(서비스 제공자가 신원 확인 절차 등을 통해) 청소년들끼리만 오픈채팅방을 이용하도록 하거나, 극단적인 경우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정해 전면 금지하는 등의 규제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개그맨 박나래가 과거 함께 일했던 전 매니저들로부터 1억 원 상당의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당하며 충격적인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전 매니저들은 지난 3..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오르는 이번 작품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그로 인한 죄의식이 한 인간을 어떻게 송두리째 파멸로 이끄는지를 적나라하게 파고든다. 원작의 방대하고 복잡한 구조를 약 100분이라는 시간 안에 밀도 높게 압축하여, 정제된 대사와 속도감 있는 장면 전환을 통해 관객들에게 고전 비극이 가진 본연의 힘을 고스란히 전달할 예정이다. 시대를 초월하여 반복되는 인간 본성의 어두운 단면과 그 끝에서 마주하게 되는 비극적 진실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극은 충직한 스코틀랜드의 장군 맥베스가 전장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세 마녀로부터 '왕이 될 것'이라는 불가사의한 예언을 들으면서 시작된다. 이 예언 한마디는 그의 마음속 깊이 잠재되어 있던 욕망의 불씨를 거대하게 타오르게 하는 기폭제가 된다. 여기에 "왕관을 원한다면 행동해야 한다"는 아내 맥베스 부인의 집요한 부추김은 그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결국 충성의 가면 뒤에 비수를 숨긴 채 잠든 던컨 왕을 암살하고 스스로 왕좌에 오르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피로 얻은 왕관의 무게는 그를 짓누르는 저주가 되어, 끝없는 불안과 죄책감, 그리고 자신을 향한 의심과 환영에 시달리며 스스로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이번 공연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이라는 대극장의 공간적 특성을 극대화하는 연출을 선보인다. 무대를 가장 깊은 후면까지 확장하여 원근 대비를 통한 깊이감과 시각적 웅장함을 살렸으며, 이는 인물들이 처한 광활하면서도 고립된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현실과 환영, 빛과 어둠이 첨예하게 교차하는 무대 위에서 배우들의 격렬한 움직임과 절묘하게 결합된 조명, 영상, 특수효과는 맥베스와 주변 인물들이 겪는 내면의 균열과 심리적 붕괴를 시각적으로 확장시키는 핵심 장치로 작동한다. 관객들은 이를 통해 인물들의 감정선을 더욱 생생하게 따라가며 극에 몰입하게 될 것이다.이번 작품은 성석배 예술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았으며, 대구시립극단 단원들과 실력파 객원 배우들이 함께 무대를 채운다. 욕망의 화신이 되어 파멸하는 '맥베스' 역에는 김동찬, 남편을 부추겨 비극의 문을 여는 '맥베스 부인' 역에는 김효숙이 캐스팅되어 열연을 펼친다. 또한 천정락, 강석호 등 베테랑 배우들과 백은숙, 김경선, 박다인 세 배우가 연기하는 마녀 역을 포함해 총 27명의 배우가 무대에 올라 압도적인 에너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성석배 예술감독은 "인간의 욕망이 삶의 방향을 어떻게 뒤틀고 흔드는지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작품"이라며 "관객들이 고전 비극의 압도적인 힘을 온전히 체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