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다프니스와 클로에'..드문 규모에 입이 쩍!
2025-06-10 14:50
이번 전시에서는 샤갈이 평생에 걸쳐 완성한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유화, 템페라, 과슈, 드로잉은 물론이고, 오리지널 판화와 아트북 등 그의 그래픽 아트 전반을 아우르는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특히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아트북 ‘다프니스와 클로에’ 전 작품이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다프니스와 클로에’는 샤갈이 1952년에 작업을 시작해 1961년에 완성한 대표 판화작품이다. 총 42점의 컬러 석판화가 수록된 이 아트북은 샤갈 그래픽 아트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성취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샤갈은 20세기 그래픽 아트의 거장으로 앙리 마티스와 함께 손꼽히며, 생전에 1000여 점에 이르는 판화 작품을 남겼다. 이번 전시에서 이 중요한 판화 작품들을 대규모로 접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샤갈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광범위하게 보여주는 미디어아트도 함께 공개된다. 스테인드글라스는 샤갈이 회화 외에 다양한 예술 장르에 걸쳐 작업한 중요한 영역으로, 그의 색채와 환상적인 이미지가 빛을 통해 표현된 대표적 작품들이다. 미디어아트 형식으로 재해석되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감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이번 전시에는 제주 출신 작가 강태석 화백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제주 지역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동시에 세계적인 거장 샤갈과의 예술적 대화를 통해 지역 미술과 세계 미술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았다.
제주도민을 위한 특별 혜택도 마련됐다. 제주도민은 입장료의 50%를 할인받아 부담 없이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이번 전시가 샤갈의 예술 세계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뜻깊은 문화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르크 샤갈은 러시아 출생의 유대계 프랑스 화가로, 환상적이고 시적인 이미지와 독특한 색채 사용으로 20세기 현대미술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샤갈의 회화뿐 아니라 판화, 드로잉, 스테인드글라스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그의 예술세계를 폭넓게 감상할 수 있다.
제주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샤갈 전시는 그의 그래픽 아트를 집중 조명하는 의미 있는 자리다. 샤갈의 작품을 통해 20세기 예술의 새로운 흐름과 그의 독창적 예술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찾아와 환상과 색채가 어우러진 샤갈의 세계를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제주도립미술관에서 24일부터 10월 19일까지 약 4개월간 이어지며,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과 관광객들의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샤갈의 대표 그래픽 작품들과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다프니스와 클로에’ 아트북, 미디어아트로 재현된 스테인드글라스, 그리고 제주 출신 강태석 화백의 작품까지 다채로운 볼거리로 미술관을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성민 기자 sung55min@trendnewsreaders.com
팬데믹 이후 영화산업은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상반기 한국 영화관 누적 관객수는 4249만 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
4495만 명)보다도 적으며, 지난해 상반기(6293만 명)에 비해 2000만 명 이상 감소했다.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영화산업 리포트 FOCUS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영화관 관객수는 약 48억 명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했고,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68% 수준에 그쳤다.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은 한국 극장가의 정점이었다. 총 관객수 2억2668만 명, 1인당 극장 관람 횟수 4.37회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총 관객수는 5952만 명으로 급감했고, 1인당 극장 관람 횟수도 1.15회로 떨어졌다. 한국 영화 수익률은 전년의 10.9%에서 -30.4%로 추락했다.코로나19 이후 3년(2022~2024년) 동안 한국 극장가는 '1조2000억원대 매출액, 1억2000만명대 관객'이라는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했다. 이는 2019년에 비해 약 1억 명이 감소한 수치다. 관객 감소와 함께 '영화 흥행의 문법'도 변화했다.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가 흐려졌고, 2024년에는 전통적인 성수기가 아닌 2월과 4월에 개봉한 〈파묘〉와 〈범죄도시 4〉가 각각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영화 시장의 양극화도 가속화되었다. 중박 영화(100만~500만 명 관객)는 코로나19 이전 25편 이상에서 팬데믹 이후 10편대로 절반가량 감소한 반면, 500만 명 이상의 대작은 3~4편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영화 시장의 허리를 받쳐주는 중소 영화들이 약화되면서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제작비는 10년 새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5년 평균 순제작비 37억 원에서 2023년에는 100억 원대로 증가했다. 넷플릭스 등 OTT의 영향으로 배우 개런티가 상승했고, 주 52시간 노동제 도입 등으로 스태프 인건비가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그러나 극장이라는 주요 수익원이 위축되면서 영화 수익은 악화됐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영화 수익률은 2020년 -30.4%부터 2024년 -16.4%까지 계속해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수익 악화는 투자 위축으로 이어졌다. 재무적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고, 전통적 투자배급사도 투자를 보수적으로 하거나 중단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이전 연간 60~80편이던 한국 영화 제작 편수는 현재 20편 내외로 감소했다. 영화 공급이 부족해지자 극장들은 재개봉작 상영이나 공연 콘텐츠 영화화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2024년 재개봉 편수는 228편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OTT 서비스 의존도 증가도 극장 관람 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가정에서 IPTV, VOD, OTT로 영화를 본다는 응답이 2019년 54.1%에서 2024년 69.8%로 크게 증가했다. 이로 인해 '홀드백' 기간도 급격히 짧아지는 등 붕괴 현상이 나타났다.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F1 더 무비〉,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슈퍼맨〉 등 할리우드 대작과 제작비 300억 원의 〈전지적 독자 시점〉, 〈좀비딸〉, 〈악마가 이사왔다〉 등 한국 영화가 개봉 예정이다. 또한 정부는 8월경 영화관에서 회당 6000원 할인된 관람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쿠폰 450만 장(271억 원 규모)을 지급할 예정이다.그러나 영화산업 전문가들은 "올해보다 앞으로 2~3년이 더 문제"라고 전망하며, 제작사나 감독들이 차기작 제작에 위축되어 있고 우수 인력 유입이 감소하는 문제를 지적한다. 홀드백, 객단가, 정책 자금 집행 방향 등 해법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