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3중 저지선에 패닉룸까지..요새화된 관저 '대치 장기화' 우려

2025-01-09 11:12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사실상 거부하기로 했다. 

 

8일 관저 입구에서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경호 관계자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우선 기소를 하거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라"며 "불법 영장을 가지고 특공대나 기동대를 동원해 체포에 나서는 것이야말로 내란"이라고 주장했다. 공수처가 서울서부지법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이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공수처는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경찰과 협의 중이며, 1차 때보다 2배 많은 300명 이상의 체포조 투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경찰특공대 투입도 고려 중이다. 체포영장 집행은 주말을 피해 평일 야간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대국민 담화 발표를 제외하고 36일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이날 관저 입구에서 경호처 직원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야당의 '도주설'을 불식시키고 지지층에게 건재함을 알리며, 경호처 직원들의 기강을 다잡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대통령 관저는 버스 차벽과 철조망 등 3중 저지선으로 요새화됐으며, 위기관리센터 등 사실상 패닉룸까지 구축된 상태다. 이에 대해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직무 정지된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필요 최소한도만 해야 한다"며 "이런 식으로 영장 발부가 잘못됐다고 국민을 호도하면 무정부주의 상태로 끌고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체포영장 집행과 ㅍ관련해 시민들의 부상이나 정부기관 간 물리적 충돌이 절대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OTT에 빼앗긴 관객, 6000원 할인쿠폰으로 되찾을 수 있을까?

4495만 명)보다도 적으며, 지난해 상반기(6293만 명)에 비해 2000만 명 이상 감소했다.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영화산업 리포트 FOCUS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영화관 관객수는 약 48억 명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했고,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68% 수준에 그쳤다.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은 한국 극장가의 정점이었다. 총 관객수 2억2668만 명, 1인당 극장 관람 횟수 4.37회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총 관객수는 5952만 명으로 급감했고, 1인당 극장 관람 횟수도 1.15회로 떨어졌다. 한국 영화 수익률은 전년의 10.9%에서 -30.4%로 추락했다.코로나19 이후 3년(2022~2024년) 동안 한국 극장가는 '1조2000억원대 매출액, 1억2000만명대 관객'이라는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했다. 이는 2019년에 비해 약 1억 명이 감소한 수치다. 관객 감소와 함께 '영화 흥행의 문법'도 변화했다.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가 흐려졌고, 2024년에는 전통적인 성수기가 아닌 2월과 4월에 개봉한 〈파묘〉와 〈범죄도시 4〉가 각각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영화 시장의 양극화도 가속화되었다. 중박 영화(100만~500만 명 관객)는 코로나19 이전 25편 이상에서 팬데믹 이후 10편대로 절반가량 감소한 반면, 500만 명 이상의 대작은 3~4편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영화 시장의 허리를 받쳐주는 중소 영화들이 약화되면서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제작비는 10년 새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5년 평균 순제작비 37억 원에서 2023년에는 100억 원대로 증가했다. 넷플릭스 등 OTT의 영향으로 배우 개런티가 상승했고, 주 52시간 노동제 도입 등으로 스태프 인건비가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그러나 극장이라는 주요 수익원이 위축되면서 영화 수익은 악화됐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영화 수익률은 2020년 -30.4%부터 2024년 -16.4%까지 계속해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수익 악화는 투자 위축으로 이어졌다. 재무적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고, 전통적 투자배급사도 투자를 보수적으로 하거나 중단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이전 연간 60~80편이던 한국 영화 제작 편수는 현재 20편 내외로 감소했다. 영화 공급이 부족해지자 극장들은 재개봉작 상영이나 공연 콘텐츠 영화화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2024년 재개봉 편수는 228편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OTT 서비스 의존도 증가도 극장 관람 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가정에서 IPTV, VOD, OTT로 영화를 본다는 응답이 2019년 54.1%에서 2024년 69.8%로 크게 증가했다. 이로 인해 '홀드백' 기간도 급격히 짧아지는 등 붕괴 현상이 나타났다.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F1 더 무비〉,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슈퍼맨〉 등 할리우드 대작과 제작비 300억 원의 〈전지적 독자 시점〉, 〈좀비딸〉, 〈악마가 이사왔다〉 등 한국 영화가 개봉 예정이다. 또한 정부는 8월경 영화관에서 회당 6000원 할인된 관람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쿠폰 450만 장(271억 원 규모)을 지급할 예정이다.그러나 영화산업 전문가들은 "올해보다 앞으로 2~3년이 더 문제"라고 전망하며, 제작사나 감독들이 차기작 제작에 위축되어 있고 우수 인력 유입이 감소하는 문제를 지적한다. 홀드백, 객단가, 정책 자금 집행 방향 등 해법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