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국민들 "신선하다" 48%
2025-10-17 10:13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지난 추석 연휴 기간 JT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것에 대해 국민 다수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등 국내 4개 주요 여론조사 기관이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NBS(전국지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48%를 기록하며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 35%를 앞섰다. 답변을 유보하거나 알 수 없다는 응답은 18%였다.
이번 예능 출연에 대한 평가는 지역별, 지지 정당별, 이념 성향별로 뚜렷한 편차를 보였다. 특히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긍정 평가가 79%에 달해 압도적인 지지를 나타냈으나,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부정 평가가 49%로 절반에 육박하며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정치적 지지 성향에 따라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1%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75%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74%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반면, 보수층의 56%는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중도층에서는 긍정 평가 48%, 부정 평가 37%로, 전체 평균과 유사한 분포를 보였다.
한편, 대통령 부부의 예능 출연이 국가 이미지 또는 K-푸드 홍보에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이 47%,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46%로 나타나, 국민적 기대와 회의감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적 책임과 관련해서는 '사고 수습과 복구가 우선이고, 정치적 공방은 자제해야 한다'는 응답이 64%로 다수를 차지했으며,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28%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56%를 기록하며 2주 전 조사 대비 1%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35%로 동일 기간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39%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으며, 국민의힘은 23%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 개혁신당 4%, 조국혁신당 3%, 진보당 1%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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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물세트'라는 윤혜정 예술감독의 표현처럼, 서로 다른 개성과 역사를 지닌 8개의 전통 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어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 개념인 '미메시스', 즉 예술이 자연을 모방하고 재현한다는 철학적 주제를 바탕으로, 각각의 춤은 물의 흐름(교방무), 바람의 형상(한량무), 땅의 기운(소고춤) 등 자연의 본질적인 요소를 형상화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단순한 춤사위를 넘어, 자연 속에서 생성되고 발전해 온 우리 전통과 민속의 깊은 뿌리를 시각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모두 담아내기 위해 엄선된 7개의 춤에 마지막으로 살풀이춤을 더해 완성된 8개의 레퍼토리는 한국 춤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깊이를 증명한다.'미메시스'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잘 차려진 뷔페처럼 관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춤을 골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첫 장을 여는 교방무가 기생들의 유려하고 절제된 움직임으로 물의 흐름을 그려낸다면, 곧이어 펼쳐지는 한량무는 불었다 멈추기를 반복하는 바람처럼 변화무쌍한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한다. 태평소 가락과 어우러져 폭발적인 흥을 분출하는 소고춤의 역동성은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고, 종교적 경건함과 인간적 고뇌가 담긴 승무는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물한다. 이처럼 정적인 여백의 미와 동적인 에너지의 폭발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구성은 한국 무용에 익숙지 않은 관객들마저 순식간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각 춤의 개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8개 중 6개의 음악을 새로 작곡한 유인상 음악감독의 미니멀한 접근 방식 또한 춤 본연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이번 공연은 시각적인 즐거움 또한 놓치지 않았다. 김지원 의상 디자이너는 전통 한복의 '하후상박(上薄下豊)' 실루엣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파격적이면서도 우아한 무대 의상을 완성했다. 특히 한량무에서는 K팝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현대적인 의상에 전통 갓의 챙을 유난히 넓게 제작하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버선발의 섬세한 움직임을 강조하기 위해 속치마를 시스루 소재로 만들거나 무릎, 뒤꿈치를 과감히 노출하는 등 혁신적인 시도를 선보였다. 이는 전통을 어느 선까지 현대적으로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의 결과물로,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관람 포인트가 되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각 춤의 특징을 살린 의상은 무용수들의 몸짓과 결합하여 하나의 완성된 예술 작품으로 빛을 발한다.'미메시스'는 스타 무용수의 참여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TV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현대무용가 기무간이 서울시무용단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며 장검무와 태평무 무대에 올랐다. 그는 "한국 무용은 정서적으로 깊은 내면을 다루며, 채우기보다 비워내는 '멈춤의 미학'이 있는 춤"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공연을 통해 현대 무용과 한국 무용의 본질적인 차이를 한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너지를 채워서 밖으로 분출하는 현대 무용과 달리, 무용수가 감정을 비워낸 무심의 경지를 보여주는 것이 한국 무용의 정수라는 것이다. 이처럼 '미메시스'는 전통의 재현을 넘어, 현대적인 해석과 스타 무용수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 춤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조망하는 의미 있는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