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특검 논란에 정청래 리더십 '흔들'
2026-02-09 13:33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놓고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당 지도부가 합당 논의에 불을 지폈으나, 당내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지면서 오는 10일 열릴 의원총회에서야 당의 공식 입장이 정리될 전망이다. 여기에 부적절한 인사를 2차 종합특검 후보로 추천했다는 논란까지 더해지며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정치적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합당에 대한 반대와 신중론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중도층과 2030 세대의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싫다는 결혼을 강제로 끌고 갈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황명선 최고위원 역시 "갈등을 키우는 사안은 신속히 정리해야 한다"며 민생에 집중할 것을 촉구, 사실상 합당 논의 중단을 요구했다.

이러한 내부 갈등의 또 다른 축에는 '2차 종합특검 후보 추천'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 이성윤 최고위원이 추천한 전준철 변호사가 과거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변호인단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내 비판이 쏟아졌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를 "뼈아픈 실책"이라 규정했고, 강득구 최고위원은 "당에 대한 신뢰와 원칙이 무너졌다"며 지도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결국 합당 추진 여부와 상관없이 이번 사태는 정청래 지도부의 리더십에 큰 상처를 남기게 됐다. 당내 소통 부재와 절차적 정당성 논란, 여기에 특검 후보 추천 파문까지 겹치면서 지도부를 향한 비판적 기류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의원총회에서 어떤 결론이 나든, 분열된 당내 여론을 수습하고 국면을 관리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는 온전히 지도부의 몫으로 남았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스타브 쿠르베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신화나 종교가 아닌, 자신이 직접 보고 경험한 현실의 민낯을 화폭에 담아 예술계에 거대한 파문을 일으켰다.쿠르베의 붓은 언제나 평범하고 소외된 이들을 향했다. 당시 거대한 캔버스는 영웅이나 신들의 서사를 위해 독점적으로 사용되었지만, 그는 그 특권을 이름 없는 노동자들에게 기꺼이 내어주었다. 길가에서 돌을 깨는 인부의 고된 노동(‘돌 깨는 사람들’)과 시골 마을의 평범한 장례식 풍경(‘오르낭의 장례식’)을 기념비적인 크기로 그려내며, 일상의 현실을 예술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그의 반항적인 시선은 여성의 누드를 그릴 때 더욱 도발적으로 빛났다. 이상적으로 가공된 매끈한 여신이 아닌, 살집 있고 현실적인 시골 여성의 몸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목욕하는 여인들’은 엄청난 스캔들을 낳았다. 평단은 ‘저속하다’고 비난했지만, 쿠르베는 꾸며진 아름다움을 거부하고 벌거벗은 진실을 담아내는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굳건히 지켜나갔다.이러한 쿠르베의 대담함은 한 은밀한 의뢰로 이어졌다. 오스만 제국의 외교관이자 열렬한 누드화 수집가였던 칼릴 셰리프 파샤는 쿠르베에게 세상에서 가장 노골적인 그림을 주문했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바로 여성의 성기를 극단적으로 클로즈업한 ‘세상의 기원’이다. 이 작품은 얼굴도, 신원도 없이 오직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육체만을 담아내며 미술사에 전무후무한 충격을 안겼다.그러나 ‘세상의 기원’은 탄생 직후부터 13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다. 그 소유자들은 사회적 파장을 두려워해 작품을 꽁꽁 숨기기에 급급했고, 그림은 소문으로만 존재하는 전설이 되었다. 기나긴 유배 생활 끝에 1995년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 문제적 걸작은 비로소 대중 앞에 서게 되었다.공개 이후 ‘세상의 기원’은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으며 끊임없는 논쟁의 중심이 되고 있다. 21세기에는 소셜미디어의 검열 정책에 의해 게시가 금지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억압에 직면하기도 했다. 150여 년 전 한 화가의 붓끝에서 시작된 이 그림은,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예술의 경계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