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장이였던 전국 대선 투표소..투표 방해 및 소란 '최다'

2025-06-04 15:17

 제21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전국적으로 928건의 112 신고가 접수되는 등 선거일 동안 다양한 이슈와 신고가 잇따랐다. 경찰청이 4일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 대선과 관련된 112 신고는 사전투표 기간 중 135건, 본투표 당일 793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본투표일인 3일 하루 동안에는 투표 방해와 소란행위가 223건, 폭행 사건이 5건, 교통 불편 신고가 13건 접수됐으며, 기타 오인 신고를 포함한 552건도 신고되었다.

 

서울에서는 특히 3일 하루 동안 115건의 선거 관련 112 신고가 접수되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오후 6시 15분경 서울 강남구 논현2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는 30대 남성이 보호자와 함께 투표소를 방문해 기표소 안에서 투표용지를 촬영하는 불법행위를 저질러 신고가 접수됐다. 공직선거법 제166조2는 투표소 내에서 투표지를 촬영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또 오후 1시 12분경 서울 영등포구 당중초등학교 투표소에서는 70대 여성 유권자 A씨가 인적사항 확인 도중 이미 투표가 완료되었다는 안내를 받고 당황해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같은 이름을 가진 동명이인 여성의 투표 기록으로 확인됐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동명이인 투표 여부와 범죄성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필요시 고발 조치를 검토 중이다.

 

오후 2시 18분경 서울 성북구 육아종합지원센터 투표소에서는 투표관리관이 유권자의 인적사항 확인 후, 투표용지를 출력하지 않고 미리 출력해 날인된 투표지를 나눠준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이와 유사한 신고가 강서구, 동작구 등에서도 6건 더 접수됐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공직선거법 제157조 2항에 따라 투표관리관이 100매 이내 범위에서 미리 날인한 투표용지를 교부하는 것은 합법적 행위임을 밝히며 불법이 아님을 해명했다.

 

 

 

오전 11시 22분경 서울 강북구 수유초등학교 투표소에서는 사전투표를 마친 60대 여성 B씨가 유권자 명부에서 자신의 이름이 삭제됐는지 확인하려고 방문해 소란을 일으켰다. 경찰은 선관위의 고발이 있을 경우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 내 설치된 서초4동 제4투표소에서는 ‘스톱 더 스틸(STOP THE STEAL)’이 적힌 빨간색 모자와 상의를 맞춰 입은 3명이 ‘대통령 김문수’라고 적힌 빨간색 풍선을 투표소 입구에 세워두고 투표를 진행해 신고가 접수됐다. 선관위는 이들의 행위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보고 인적사항을 파악한 뒤 고발을 검토 중이다. 공직선거법 제58조의2에 따르면 투표소 반경 100m 이내에서 투표 참여 권유 또는 특정 정당·후보 지지 및 반대 행위가 엄격히 금지된다.

 

제주 지역에서는 폭행 사건도 발생했다. 전날 오전 10시 7분경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동리복지회관 투표소에서 60대 남성 C씨가 선거사무원을 밀치고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해당 남성은 투표소에서 선거인명부 확인이 지연되자 분노를 참지 못해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 보령시 대천동의 한 투표소에서는 80대 D씨가 투표용지에 후보자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며 분노, 투표용지를 찢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D씨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사전투표가 진행된 지난달 29일과 30일 양일간에도 전국적으로 투표 방해 및 소란 신고가 135건 접수됐다. 이중 48건은 불법행위로 단속되어 58명이 조사를 받았으며, 2명은 구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이번 대선 기간 중 다수 신고 접수에 신속히 대응하며 법질서 유지에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선관위와 경찰은 투표소 질서 유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며, 향후에도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와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대선에서 접수된 신고들은 투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보여준다. 투표용지 촬영, 인적사항 중복, 사전투표자의 명부 확인 문제, 선거운동 위반 등은 선거 관리와 공정성 확보에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앞으로도 선관위는 유권자 권리 보호와 법적 질서 확립에 주력하며,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OTT에 빼앗긴 관객, 6000원 할인쿠폰으로 되찾을 수 있을까?

4495만 명)보다도 적으며, 지난해 상반기(6293만 명)에 비해 2000만 명 이상 감소했다.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영화산업 리포트 FOCUS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영화관 관객수는 약 48억 명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했고,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68% 수준에 그쳤다.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은 한국 극장가의 정점이었다. 총 관객수 2억2668만 명, 1인당 극장 관람 횟수 4.37회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총 관객수는 5952만 명으로 급감했고, 1인당 극장 관람 횟수도 1.15회로 떨어졌다. 한국 영화 수익률은 전년의 10.9%에서 -30.4%로 추락했다.코로나19 이후 3년(2022~2024년) 동안 한국 극장가는 '1조2000억원대 매출액, 1억2000만명대 관객'이라는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했다. 이는 2019년에 비해 약 1억 명이 감소한 수치다. 관객 감소와 함께 '영화 흥행의 문법'도 변화했다.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가 흐려졌고, 2024년에는 전통적인 성수기가 아닌 2월과 4월에 개봉한 〈파묘〉와 〈범죄도시 4〉가 각각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영화 시장의 양극화도 가속화되었다. 중박 영화(100만~500만 명 관객)는 코로나19 이전 25편 이상에서 팬데믹 이후 10편대로 절반가량 감소한 반면, 500만 명 이상의 대작은 3~4편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영화 시장의 허리를 받쳐주는 중소 영화들이 약화되면서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제작비는 10년 새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5년 평균 순제작비 37억 원에서 2023년에는 100억 원대로 증가했다. 넷플릭스 등 OTT의 영향으로 배우 개런티가 상승했고, 주 52시간 노동제 도입 등으로 스태프 인건비가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그러나 극장이라는 주요 수익원이 위축되면서 영화 수익은 악화됐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영화 수익률은 2020년 -30.4%부터 2024년 -16.4%까지 계속해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수익 악화는 투자 위축으로 이어졌다. 재무적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고, 전통적 투자배급사도 투자를 보수적으로 하거나 중단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이전 연간 60~80편이던 한국 영화 제작 편수는 현재 20편 내외로 감소했다. 영화 공급이 부족해지자 극장들은 재개봉작 상영이나 공연 콘텐츠 영화화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2024년 재개봉 편수는 228편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OTT 서비스 의존도 증가도 극장 관람 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가정에서 IPTV, VOD, OTT로 영화를 본다는 응답이 2019년 54.1%에서 2024년 69.8%로 크게 증가했다. 이로 인해 '홀드백' 기간도 급격히 짧아지는 등 붕괴 현상이 나타났다.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F1 더 무비〉,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슈퍼맨〉 등 할리우드 대작과 제작비 300억 원의 〈전지적 독자 시점〉, 〈좀비딸〉, 〈악마가 이사왔다〉 등 한국 영화가 개봉 예정이다. 또한 정부는 8월경 영화관에서 회당 6000원 할인된 관람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쿠폰 450만 장(271억 원 규모)을 지급할 예정이다.그러나 영화산업 전문가들은 "올해보다 앞으로 2~3년이 더 문제"라고 전망하며, 제작사나 감독들이 차기작 제작에 위축되어 있고 우수 인력 유입이 감소하는 문제를 지적한다. 홀드백, 객단가, 정책 자금 집행 방향 등 해법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