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값 폭탄' 고물가에 직장인들, 점심 포기...

2025-01-13 12:09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3高 현상'의 여파로 외식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통계청의 2023년 외식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는 전년 대비 3.1% 상승하며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도시락, 떡볶이, 햄버거, 김밥 등 주요 외식 메뉴들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런치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지수는 121.01로 전년(117.38)보다 3.1% 상승했으며,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2.3%)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외식 물가는 매년 3%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2012년 이래 12년째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도시락 가격이 5.9% 오르는 등 직장인과 학생들이 자주 찾는 외식 메뉴들의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서울 지역의 경우, '면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자장면과 칼국수 가격은 9월부터 10월까지 각각 1.05%, 0.82% 상승했다. 자장면은 7천385원, 칼국수는 9천385원으로 각각 오르며, 서민들이 자주 찾는 외식 메뉴들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또한, 치킨(4.8%), 냉면(4.2%), 쌀국수(4.1%) 등의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가성비' 좋은 한 끼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편의점 도시락(4.9%), 삼각김밥(3.7%) 등 간편식의 가격 상승폭도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구내식당의 물가는 지난해 6.9% 올라 2001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장인들은 구내식당 가격 상승에 불만을 토로하며 가성비 좋은 식사를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인해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구내식당과 편의점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의 간편식사류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가성비를 강조한 간편식 시장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으며, 편의점에서는 1천 원대 김밥도 등장하는 등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외식 물가 상승은 기후변화와 환율 등의 외부 요인과도 관련이 있다.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5.9%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의 2배를 웃돌았다. 특히, 과일 가격은 16.9% 상승하는 등 주요 식재료 가격 상승이 외식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소비자연맹은 기후변화와 환율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먹거리 물가가 계속해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먹거리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유통업체들은 가성비 높은 제품을 내놓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랜드킴스클럽은 '델리 바이 에슐리'라는 브랜드로 가정간편식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편의점과 대형마트도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간편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마트24는 1천900원짜리 김밥과 3천600원짜리 비빔밥을 출시하며 초저가 먹거리 시장을 타겟팅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외식이 점점 부담스러워져서 구내식당과 편의점에서 간편식을 자주 먹게 된다"며 "가격 상승이 너무 가파르고, 더 이상 예전처럼 외식을 자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과 함께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경제적 환경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가성비 높은 식사를 찾으려는 소비자들의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흡입력 최강\" 오페라 '윙키'.. 위험한 진실을 파헤친다

정교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오페라는 인간과 인공지능(AI) 로봇 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특히 육아를 맡은 AI 로봇이 가족 내 비극을 일으킨다는 설정을 중심으로 진행된다.작품의 주인공인 '윙키'는 가정용 인공지능 로봇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젊은 부부를 대신해 가사를 돌보고 아기를 돌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어느 날 아기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한 부부는 윙키를 고발하게 되며, 오페라는 윙키가 형사에게 취조받는 과정 속에서 밝혀지는 가족의 숨겨진 비밀을 풀어나간다. 이 과정에서 '알고리즘'이라는 의인화된 인공지능이 등장하여, 윙키와 대립을 벌이게 된다.윙키는 AI와 인간의 윤리적 갈등을 다룬 작품으로, 특히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큰 공감을 얻을 만한 주제를 제공한다. 공혜린 작곡가는 이 작품을 통해 엄마와 아이의 돌봄 노동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지며, 로봇에게 아기를 맡긴 '아내'의 죄책감과 로봇의 의무적인 '무조건적인 모성애'를 이야기한다. 이 작품은 사회적, 윤리적 이슈를 오페라라는 예술 장르로 풀어내어, 관객들에게 깊은 사고를 유도한다.공혜린 작곡가는 오페라 윙키에서, 등장인물의 감정을 음악적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윙키가 형사에게 취조받는 장면에서 로봇다운 기계적인 음악과 아기의 죽음을 슬퍼하는 인간적인 음악의 변화를 섬세하게 처리했다. 또한, 이 오페라는 다양한 악기를 활용하여 감각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하프와 첼레스타, 윈드차임 등의 악기들이 주는 효과는 극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며, 극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작곡가는 각 인물의 심리를 음악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이 오페라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연출의 탁월함이다. 연출가 양수연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붙은 10개 장면 무대를 빠르게 전환하며, 각 장면의 감정을 다채롭게 표현했다. 특히 윙키와 알고리즘이 대립하는 장면에서 연출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며,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극의 몰입도는 관객들로부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렇게 몰입이 잘 되는 창작오페라는 처음이다"는 평을 들으며 매우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음악과 연기 면에서도 오페라는 완벽을 추구했다. 윙키 역의 소프라노 장은수, 아내 역의 소프라노 김수정, 남편 역의 테너 유슬기, 형사 역의 바리톤 서진호 등 주역들은 모두 캐릭터에 맞는 목소리와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였다. 특히 윙키와 알고리즘 간의 대립은 이 작품의 중요한 축을 이루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코리아쿱오케스트라는 지휘자 박인욱의 지휘 아래, 공혜린의 음악을 완벽하게 구현하며 관객들의 몰입을 도왔다. 또한, 연합합창단은 주역들과 함께 노래를 주고받으며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고, 그들의 합창 장면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윙키'는 단순한 오페라를 넘어, 사회적, 윤리적 질문을 던지며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었다. 이 오페라는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인간과 로봇 간의 관계,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를 진지하게 탐구하며, 감정과 음악, 연기가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윙키의 성공적인 공연은 향후 창작오페라와 공연예술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더욱 많은 관객들이 이 작품을 접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