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긁고 돈 받고, 복권으로 대박까지? 상생페이백, 1천만 명 홀린 비결

2025-10-17 10:01

 정부가 내수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추진 중인 '상생페이백' 사업이 접수 한 달 만에 1천만 명 이상의 국민이 신청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중 요건을 충족한 415만 명에게는 총 2,414억 원이 지급되어 침체된 소비 심리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6일 중소벤처기업부 발표에 따르면, 9월 15일부터 10월 14일까지 한 달간 총 1,057만 9,937명이 상생페이백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자격 요건을 갖춘 415만 명(전체 신청자의 41%)에게 9월 사용분에 대한 페이백으로 총 2,414억 원이 지급 완료됐다. 1인당 평균 지급액은 약 5만 8,155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신청 현황을 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54%(570만 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부산(6.4%)과 경남(6.0%) 순으로 신청자가 많았다.

 

상생페이백은 만 19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9월부터 11월까지 월별 카드 소비액이 지난해 월평균 카드 소비액보다 증가하면, 그 증가분의 20%(월 최대 10만 원)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제도다. 환급받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전국 13만여 개의 전통시장 및 상점가 가맹점뿐만 아니라 디지털 온누리 앱 내 '온라인 전통시장관'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 페이백 지급액 2,414억 원이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의 소비를 제외한 증가분에 대한 환급임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중소·소상공인 및 전통시장에서 페이백 지급액의 5배에 달하는 약 1조 2,070억 원의 소비 진작 효과가 발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생페이백 신청은 오는 11월 30일 자정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 내 한 번만 신청하면 9월부터 11월까지의 소비 증가액이 매월 자동으로 계산되어 다음 달 15일에 순차적으로 지급된다. 9월분은 지난 15일 지급됐으며, 10월분과 11월분은 각각 다음 달 15일에 환급될 예정이다. 신청 시에는 개인이 보유한 모든 국내 신용·체크카드 사용액이 자동으로 합산되어 편리함을 더한다.

 

온라인 신청은 '상생페이백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온라인 접수가 어려운 경우 11월 28일까지 전통시장 상인회나 소상공인지원센터를 방문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국민, 우리, 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에서도 신청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한편, 상생페이백 신청 시 자동으로 응모되는 총 10억 원 규모의 '상생소비복권' 이벤트도 함께 진행되어 1등에게는 2,000만 원의 경품이 지급되는 등 소비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물, 바람, 땅…자연의 모든 것을 담았다, 단 한 번의 공연으로 한국무용 완전 정복

종합선물세트'라는 윤혜정 예술감독의 표현처럼, 서로 다른 개성과 역사를 지닌 8개의 전통 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어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 개념인 '미메시스', 즉 예술이 자연을 모방하고 재현한다는 철학적 주제를 바탕으로, 각각의 춤은 물의 흐름(교방무), 바람의 형상(한량무), 땅의 기운(소고춤) 등 자연의 본질적인 요소를 형상화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단순한 춤사위를 넘어, 자연 속에서 생성되고 발전해 온 우리 전통과 민속의 깊은 뿌리를 시각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모두 담아내기 위해 엄선된 7개의 춤에 마지막으로 살풀이춤을 더해 완성된 8개의 레퍼토리는 한국 춤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깊이를 증명한다.'미메시스'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잘 차려진 뷔페처럼 관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춤을 골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첫 장을 여는 교방무가 기생들의 유려하고 절제된 움직임으로 물의 흐름을 그려낸다면, 곧이어 펼쳐지는 한량무는 불었다 멈추기를 반복하는 바람처럼 변화무쌍한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한다. 태평소 가락과 어우러져 폭발적인 흥을 분출하는 소고춤의 역동성은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고, 종교적 경건함과 인간적 고뇌가 담긴 승무는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물한다. 이처럼 정적인 여백의 미와 동적인 에너지의 폭발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구성은 한국 무용에 익숙지 않은 관객들마저 순식간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각 춤의 개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8개 중 6개의 음악을 새로 작곡한 유인상 음악감독의 미니멀한 접근 방식 또한 춤 본연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이번 공연은 시각적인 즐거움 또한 놓치지 않았다. 김지원 의상 디자이너는 전통 한복의 '하후상박(上薄下豊)' 실루엣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파격적이면서도 우아한 무대 의상을 완성했다. 특히 한량무에서는 K팝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현대적인 의상에 전통 갓의 챙을 유난히 넓게 제작하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버선발의 섬세한 움직임을 강조하기 위해 속치마를 시스루 소재로 만들거나 무릎, 뒤꿈치를 과감히 노출하는 등 혁신적인 시도를 선보였다. 이는 전통을 어느 선까지 현대적으로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의 결과물로,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관람 포인트가 되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각 춤의 특징을 살린 의상은 무용수들의 몸짓과 결합하여 하나의 완성된 예술 작품으로 빛을 발한다.'미메시스'는 스타 무용수의 참여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TV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현대무용가 기무간이 서울시무용단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며 장검무와 태평무 무대에 올랐다. 그는 "한국 무용은 정서적으로 깊은 내면을 다루며, 채우기보다 비워내는 '멈춤의 미학'이 있는 춤"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공연을 통해 현대 무용과 한국 무용의 본질적인 차이를 한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너지를 채워서 밖으로 분출하는 현대 무용과 달리, 무용수가 감정을 비워낸 무심의 경지를 보여주는 것이 한국 무용의 정수라는 것이다. 이처럼 '미메시스'는 전통의 재현을 넘어, 현대적인 해석과 스타 무용수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 춤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조망하는 의미 있는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