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스카이 스타디움' 논란! 공은 누가 줍고, 선수는 숨 쉬나?
2025-10-30 09:48
2034년 FIFA 월드컵 개최를 앞둔 사우디아라비아가 전례 없는 '하늘 축구장' 계획을 공개하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충격적인 조감도에 따르면, 사우디 북서부 사막에 건설 중인 미래 도시 네옴시티의 선형 도시 '더 라인'에 이 독특한 경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해발 350m 상공, 서울 63빌딩보다 100m나 더 높은 초고층 건물 최상층에 4만 6천 석 규모의 거대한 축구장이 자리 잡을 것이라는 구상이다.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 속 '사우론의 눈'을 연상시키는 이 구조물은 벌써부터 '스카이 스타디움'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건축매체 컨스트럭션 위크는 이 경기장이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치러지며, 풍력과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로 운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27년 착공해 월드컵 개최 2년 전인 2032년 완공 예정이며, 사우디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가 투입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파격적인 계획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일부 팬들은 "하늘에서 떨어진 공에 행인이 맞으면 어쩌나", "쓸모없는 허세"라며 비판했다.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4만 명 이상의 관중이 초고속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는 물류 문제와 350m 상공에서의 공기 저항이 선수 건강에 미칠 영향 등을 우려했다. 네옴시티 건설 자체가 지연되고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되며, '더 라인'은 월드컵이 열리는 2034년보다 11년 늦은 2045년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사우디는 2034년 월드컵을 위해 총 15개의 축구장 중 11곳을 새로 지을 계획이며,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릴 킹살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은 9만 2천여 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미스터 에브리싱'이라 불리는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지휘 아래 사우디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현실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늘 축구장'이 과연 현실이 될지, 아니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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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물세트'라는 윤혜정 예술감독의 표현처럼, 서로 다른 개성과 역사를 지닌 8개의 전통 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어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 개념인 '미메시스', 즉 예술이 자연을 모방하고 재현한다는 철학적 주제를 바탕으로, 각각의 춤은 물의 흐름(교방무), 바람의 형상(한량무), 땅의 기운(소고춤) 등 자연의 본질적인 요소를 형상화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단순한 춤사위를 넘어, 자연 속에서 생성되고 발전해 온 우리 전통과 민속의 깊은 뿌리를 시각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모두 담아내기 위해 엄선된 7개의 춤에 마지막으로 살풀이춤을 더해 완성된 8개의 레퍼토리는 한국 춤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깊이를 증명한다.'미메시스'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잘 차려진 뷔페처럼 관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춤을 골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첫 장을 여는 교방무가 기생들의 유려하고 절제된 움직임으로 물의 흐름을 그려낸다면, 곧이어 펼쳐지는 한량무는 불었다 멈추기를 반복하는 바람처럼 변화무쌍한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한다. 태평소 가락과 어우러져 폭발적인 흥을 분출하는 소고춤의 역동성은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고, 종교적 경건함과 인간적 고뇌가 담긴 승무는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물한다. 이처럼 정적인 여백의 미와 동적인 에너지의 폭발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구성은 한국 무용에 익숙지 않은 관객들마저 순식간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각 춤의 개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8개 중 6개의 음악을 새로 작곡한 유인상 음악감독의 미니멀한 접근 방식 또한 춤 본연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이번 공연은 시각적인 즐거움 또한 놓치지 않았다. 김지원 의상 디자이너는 전통 한복의 '하후상박(上薄下豊)' 실루엣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파격적이면서도 우아한 무대 의상을 완성했다. 특히 한량무에서는 K팝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현대적인 의상에 전통 갓의 챙을 유난히 넓게 제작하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버선발의 섬세한 움직임을 강조하기 위해 속치마를 시스루 소재로 만들거나 무릎, 뒤꿈치를 과감히 노출하는 등 혁신적인 시도를 선보였다. 이는 전통을 어느 선까지 현대적으로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의 결과물로,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관람 포인트가 되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각 춤의 특징을 살린 의상은 무용수들의 몸짓과 결합하여 하나의 완성된 예술 작품으로 빛을 발한다.'미메시스'는 스타 무용수의 참여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TV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현대무용가 기무간이 서울시무용단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며 장검무와 태평무 무대에 올랐다. 그는 "한국 무용은 정서적으로 깊은 내면을 다루며, 채우기보다 비워내는 '멈춤의 미학'이 있는 춤"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공연을 통해 현대 무용과 한국 무용의 본질적인 차이를 한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너지를 채워서 밖으로 분출하는 현대 무용과 달리, 무용수가 감정을 비워낸 무심의 경지를 보여주는 것이 한국 무용의 정수라는 것이다. 이처럼 '미메시스'는 전통의 재현을 넘어, 현대적인 해석과 스타 무용수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 춤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조망하는 의미 있는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