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아니었다” 간의 해명에도…시력 잃고 선수 생명 ‘빨간불’ 켜진 아스피날
2025-10-30 18:08
UFC 헤비급의 유력 주자 톰 아스피날의 선수 생명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2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UFC 321' 메인이벤트에서 맞붙은 시릴 간과의 경기는 전 세계 팬들의 기대와 달리 1라운드 만에 허무한 노콘테스트로 막을 내렸다. 경기 초반, 간의 손가락에 눈을 찔린 아스피날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경기 속행이 불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즉시 병원으로 이송된 아스피날의 상태를 두고 팬들의 걱정이 쏟아졌으며, 한순간의 사고가 한 선수의 커리어를 송두리째 흔들 수 있다는 잔혹한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경기 직후 초기 검진 결과, 안구에 큰 손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일각에서는 아스피날이 경기를 포기하기 위해 닥터 체크를 피했다는 섣부른 비난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스피날의 아버지가 아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접 전한 소식은 이러한 여론을 완전히 뒤집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그는 아들의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며 "오른쪽 눈으로는 현재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단지 회색빛으로만 보일 뿐이다. 왼쪽 눈 역시 시력의 절반가량을 잃어 100%가 아닌 상태"라고 밝혀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한편, 고의성 의혹의 중심에 선 시릴 간은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호하고 나섰다. 그는 "나 역시 과거 데릭 루이스와의 경기에서 눈을 찔려본 경험이 있어 그 고통이 얼마나 끔찍한지 잘 알고 있다"며 결코 의도적인 공격이 아니었음을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경기 결과에 대한 아쉬움과 아스피날의 부상에 대한 안타까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 세계가 주목했던 헤비급의 빅매치는 결국 한 선수의 비극적인 부상과 논란만을 남긴 채 씁쓸한 결말로 기록되게 되었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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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물세트'라는 윤혜정 예술감독의 표현처럼, 서로 다른 개성과 역사를 지닌 8개의 전통 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어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 개념인 '미메시스', 즉 예술이 자연을 모방하고 재현한다는 철학적 주제를 바탕으로, 각각의 춤은 물의 흐름(교방무), 바람의 형상(한량무), 땅의 기운(소고춤) 등 자연의 본질적인 요소를 형상화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단순한 춤사위를 넘어, 자연 속에서 생성되고 발전해 온 우리 전통과 민속의 깊은 뿌리를 시각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모두 담아내기 위해 엄선된 7개의 춤에 마지막으로 살풀이춤을 더해 완성된 8개의 레퍼토리는 한국 춤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깊이를 증명한다.'미메시스'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잘 차려진 뷔페처럼 관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춤을 골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첫 장을 여는 교방무가 기생들의 유려하고 절제된 움직임으로 물의 흐름을 그려낸다면, 곧이어 펼쳐지는 한량무는 불었다 멈추기를 반복하는 바람처럼 변화무쌍한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한다. 태평소 가락과 어우러져 폭발적인 흥을 분출하는 소고춤의 역동성은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고, 종교적 경건함과 인간적 고뇌가 담긴 승무는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물한다. 이처럼 정적인 여백의 미와 동적인 에너지의 폭발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구성은 한국 무용에 익숙지 않은 관객들마저 순식간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각 춤의 개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8개 중 6개의 음악을 새로 작곡한 유인상 음악감독의 미니멀한 접근 방식 또한 춤 본연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이번 공연은 시각적인 즐거움 또한 놓치지 않았다. 김지원 의상 디자이너는 전통 한복의 '하후상박(上薄下豊)' 실루엣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파격적이면서도 우아한 무대 의상을 완성했다. 특히 한량무에서는 K팝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현대적인 의상에 전통 갓의 챙을 유난히 넓게 제작하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버선발의 섬세한 움직임을 강조하기 위해 속치마를 시스루 소재로 만들거나 무릎, 뒤꿈치를 과감히 노출하는 등 혁신적인 시도를 선보였다. 이는 전통을 어느 선까지 현대적으로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의 결과물로,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관람 포인트가 되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각 춤의 특징을 살린 의상은 무용수들의 몸짓과 결합하여 하나의 완성된 예술 작품으로 빛을 발한다.'미메시스'는 스타 무용수의 참여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TV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현대무용가 기무간이 서울시무용단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며 장검무와 태평무 무대에 올랐다. 그는 "한국 무용은 정서적으로 깊은 내면을 다루며, 채우기보다 비워내는 '멈춤의 미학'이 있는 춤"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공연을 통해 현대 무용과 한국 무용의 본질적인 차이를 한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너지를 채워서 밖으로 분출하는 현대 무용과 달리, 무용수가 감정을 비워낸 무심의 경지를 보여주는 것이 한국 무용의 정수라는 것이다. 이처럼 '미메시스'는 전통의 재현을 넘어, 현대적인 해석과 스타 무용수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 춤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조망하는 의미 있는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