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고 유창한 영어! 안현모, APEC 무대서 'K-매력' 발산

2025-10-31 17:11

 국제회의 통역사이자 방송 기자 출신 방송인 안현모가 경주에서 개최 중인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의 주요 공식 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주목받고 있다. 안현모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핵심 부대행사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 포럼으로 평가받는 이번 행사의 공식 진행자로 나서, 세계 각국의 정상 및 글로벌 경제 리더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녀의 전문성과 유창한 외국어 실력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며, 행사의 품격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경주에서 진행되는 이번 서밋은 한국의 전통과 현대적 가치가 공존하는 무대에서 국제적인 교류와 협력을 도모하는 중요한 자리로, 안현모의 역할은 그 중심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28일 경주 화랑마을 어울마당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안현모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한복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녀는 디자이너 차이킴의 한복을 착용하여 한국의 예술성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만찬의 개식 선언부터 다채로운 공연 소개, 그리고 주요 인사들의 축사 진행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유창한 영어로 소화하며 행사를 매끄럽게 이끌었다. 특히, 지적이고 신뢰감 있는 멘트로 한국의 환대 문화를 친절하게 전달하여 참석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이는 그녀의 국제회의 통역사로서의 경험과 방송인으로서의 노련함이 결합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어 29일과 30일에 진행된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의 본회의 일정에서도 안현모는 변함없이 전문적인 진행 능력을 선보였다. 29일에는 차분한 그린 컬러의 투피스 차림으로, 30일에는 베이지 컬러의 수트 차림으로 등장하여 회의 전반에 걸쳐 세련되고 자연스러운 영어 진행을 펼쳤다. 국제회의 통역사 출신답게 그녀는 노련함과 함께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발휘하며, 글로벌 리더들 사이에서 높은 신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안현모의 이러한 활약은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 언어와 문화적 가교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안현모의 스타일링 또한 이번 행사의 또 다른 화제로 떠올랐다. 28일 환영 만찬의 한복에 이어, 본회의 일정에서는 지춘희 디자이너의 '미스지콜렉션' 의상을 착용하며 한국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인 만큼 국내 디자이너의 의상을 선택한 그녀의 행보는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다. 오늘(31일)까지 이어지는 행사에서도 안현모는 특유의 예리함과 품격 있는 진행 능력을 바탕으로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의 주요 일정을 완벽하게 마무리할 예정이다. 방송 출연은 물론 국내외 주요 국제행사 진행 등 폭넓은 활동을 통해 신뢰감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안현모의 앞으로의 활약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권시온 기자 kwonsionon3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물, 바람, 땅…자연의 모든 것을 담았다, 단 한 번의 공연으로 한국무용 완전 정복

종합선물세트'라는 윤혜정 예술감독의 표현처럼, 서로 다른 개성과 역사를 지닌 8개의 전통 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어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 개념인 '미메시스', 즉 예술이 자연을 모방하고 재현한다는 철학적 주제를 바탕으로, 각각의 춤은 물의 흐름(교방무), 바람의 형상(한량무), 땅의 기운(소고춤) 등 자연의 본질적인 요소를 형상화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단순한 춤사위를 넘어, 자연 속에서 생성되고 발전해 온 우리 전통과 민속의 깊은 뿌리를 시각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모두 담아내기 위해 엄선된 7개의 춤에 마지막으로 살풀이춤을 더해 완성된 8개의 레퍼토리는 한국 춤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깊이를 증명한다.'미메시스'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잘 차려진 뷔페처럼 관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춤을 골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첫 장을 여는 교방무가 기생들의 유려하고 절제된 움직임으로 물의 흐름을 그려낸다면, 곧이어 펼쳐지는 한량무는 불었다 멈추기를 반복하는 바람처럼 변화무쌍한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한다. 태평소 가락과 어우러져 폭발적인 흥을 분출하는 소고춤의 역동성은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고, 종교적 경건함과 인간적 고뇌가 담긴 승무는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물한다. 이처럼 정적인 여백의 미와 동적인 에너지의 폭발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구성은 한국 무용에 익숙지 않은 관객들마저 순식간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각 춤의 개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8개 중 6개의 음악을 새로 작곡한 유인상 음악감독의 미니멀한 접근 방식 또한 춤 본연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이번 공연은 시각적인 즐거움 또한 놓치지 않았다. 김지원 의상 디자이너는 전통 한복의 '하후상박(上薄下豊)' 실루엣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파격적이면서도 우아한 무대 의상을 완성했다. 특히 한량무에서는 K팝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현대적인 의상에 전통 갓의 챙을 유난히 넓게 제작하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버선발의 섬세한 움직임을 강조하기 위해 속치마를 시스루 소재로 만들거나 무릎, 뒤꿈치를 과감히 노출하는 등 혁신적인 시도를 선보였다. 이는 전통을 어느 선까지 현대적으로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의 결과물로,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관람 포인트가 되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각 춤의 특징을 살린 의상은 무용수들의 몸짓과 결합하여 하나의 완성된 예술 작품으로 빛을 발한다.'미메시스'는 스타 무용수의 참여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TV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현대무용가 기무간이 서울시무용단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며 장검무와 태평무 무대에 올랐다. 그는 "한국 무용은 정서적으로 깊은 내면을 다루며, 채우기보다 비워내는 '멈춤의 미학'이 있는 춤"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공연을 통해 현대 무용과 한국 무용의 본질적인 차이를 한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너지를 채워서 밖으로 분출하는 현대 무용과 달리, 무용수가 감정을 비워낸 무심의 경지를 보여주는 것이 한국 무용의 정수라는 것이다. 이처럼 '미메시스'는 전통의 재현을 넘어, 현대적인 해석과 스타 무용수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 춤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조망하는 의미 있는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