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사이언스파크 흉기 난동, 협력사 직원 긴급 체포
2026-05-27 18:23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LG전자 사이언스파크에서 대낮에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7일 오전 LG전자 본사 직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힌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수천 명의 연구원이 근무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 내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인해 평온했던 업무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사건은 이날 오전 11시 18분경 사이언스파크 2층 업무 공간에서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흉기에 찔려 쓰러져 있는 남성 2명을 발견했다. 피해자들은 LG전자 VS사업본부 소속의 40대와 50대 직원으로 확인됐으며, 각각 팔과 옆구리 부위에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으나, 사무실 내부에서 벌어진 갑작스러운 공격에 직원들은 극심한 공포를 호소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의 범행 동기가 조직 내 부당한 대우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왔으며 이를 더 이상 참지 못해 화가 나 범행을 결심하게 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역시 이번 사건의 발단이 단순 우발적 범행이라기보다는 장기간 쌓여온 업무상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가해자가 특정 대상을 노려 공격했다는 점에서 계획 범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현재 A씨가 주장하는 직장 내 괴롭힘의 실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주변인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가해자에 대해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대형 IT 기업의 심장부에서 벌어진 이번 유혈 사태는 직장 내 갈등 관리의 중요성과 함께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대형 오피스 시설의 보안 체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 결과를 종합해 정확한 범행 전말을 발표할 예정이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월까지 약 4개월간 '2026 쿼드, 연극의 질문들: 진화하는 텍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번 기획은 한국 연극의 기틀을 마련한 원로 연출가 5인이 참여해 고전과 현대의 텍스트를 동시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며, 연극이 우리 사회와 인간 내면에 던질 수 있는 근본적인 화두를 탐색하는 자리다.프로젝트의 문을 여는 김아라 연출은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음악극으로 탈바꿈시킨 '더 사운드 오브 맥베스'를 선보인다. 소리와 빛, 배우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결합해 인간의 파멸적인 욕망과 심리를 소리화하는 실험적인 무대를 구축할 예정이다. 김 연출은 역사의 반복되는 비극이 결국 인간 본능에서 기인한다는 점에 주목하며, 블랙박스 극장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활용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감각적 체험을 선사할 계획이다.이어지는 무대에서는 김광보 연출이 '옥상 밭 고추는 왜'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단절과 위선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일상적인 소재인 고추 재배를 둘러싼 이웃 간의 갈등을 빌려 개인의 신념과 사회적 윤리가 충돌하는 지점을 포착한다. 2017년 초연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이 작품은 정의를 내세우는 개인의 독선이 어떻게 또 다른 형태의 폭력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동시대 한국 사회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실험 연극의 대부 김우옥 연출은 50년 전 뉴욕에서 초연된 '혁명의 춤'을 2026년의 무대로 소환한다. 전통적인 서사 구조를 파괴하고 8개의 독립된 장면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반복되는 대사와 오브제를 통해 혁명의 파편적 순간들을 조명한다. 김 연출은 과거의 실험적 시도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전쟁과 갈등이 지속되는 현대 세계와 연극의 연결고리를 탐구한다.비극의 기록과 증언에 집중하는 이성열 연출은 영화 '그을린 사랑'의 원작으로 알려진 희곡 '화염'을 무대에 올린다. 증오와 혐오의 사슬이 세대를 거쳐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추적하며,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비극을 연극이 어떻게 기록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이 연출은 작품을 통해 타인에 대한 혐오가 죽음으로 치닫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사회가 직면한 증오의 연쇄를 끊어낼 방법을 관객과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대장정의 마무리는 한태숙 연출의 '서안화차'가 장식한다. 인간 내면의 깊숙한 욕망과 집착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이 작품은 한 인물의 소유욕과 그로 인한 근원적인 불안을 밀도 높게 그려낸다. 한 연출 특유의 비극적 미학이 극대화된 무대는 인간이 결코 가질 수 없는 것을 갈구할 때 느끼는 절망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블랙박스 극장 쿼드에서 펼쳐지며, 연극이라는 예술이 가진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증명하는 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