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 출격 한동훈…보수 단일화 선 긋나

2026-05-06 18:59

 국민의힘 전 대표였던 한동훈 후보가 다가오는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지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해당 지역구는 여야의 거물급 인사들이 총출동하면서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한 후보는 친정인 국민의힘이 공천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하정우 전 청와대 수석과 팽팽한 3파전 구도를 형성하며 전국적인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한 후보는 자신의 출마 명분을 보수 진영의 전면적인 쇄신과 현 정권에 대한 강력한 견제에서 찾았다. 그는 현재의 이재명 행정부가 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있으며, 장동혁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이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채 퇴행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보수의 심장부인 부산에서 승리하는 것만이 무너진 국가 시스템을 바로잡고 보수 정치를 재건하는 유일한 출발점이라고 역설했다.

 


일부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제기되는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서도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막아선 자신의 결정은 국가의 파국을 막기 위한 공인으로서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항변했다. 그는 특정 지도자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보다는 헌법적 가치와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며, 배신자라는 오명을 수없이 뒤집어쓰더라도 끝까지 국민의 편에 서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현 정권을 향한 공세의 수위도 한층 끌어올렸다. 한 후보는 현직 대통령이 자신과 관련된 사건의 공소를 취소하려는 움직임을 과거의 불법 계엄과 다를 바 없는 심각한 헌정 파괴 행위로 규정했다. 자신이 국회에 재입성하게 된다면 이러한 셀프 면죄부 시도를 온몸으로 저지할 것이며, 나아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를 주도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경쟁 후보들을 향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다. 민주당 하 후보를 향해서는 지역의 현실과 동떨어진 인공지능 관련 공약을 남발하는 무책임한 정권의 대리인이라고 깎아내렸다. 또한 국민의힘의 박 후보 공천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가 선거 승리라는 본연의 목적보다는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재기를 막기 위해 급급하게 내린 결정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보수 진영 후보 간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상 선을 그었다. 정치의 세계에서 절대적인 불가능은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지금은 인위적인 선거 공학에 매몰될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고 보수의 체질을 개선하라는 유권자들의 거대한 열망을 실현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무소속 후보로서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프라하의 봄, 81년의 음악 혁명

년 시작된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축제'는 올해로 81회째를 맞이하며 그 유구한 역사와 권위를 증명했다. 격변의 역사 속에서도 단 한 차례의 중단 없이 이어져 온 이 축제는 체코인들에게 단순한 오락을 넘어 생존의 이유이자 문화적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올해 축제는 전통의 계승과 파격적인 혁신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축제의 정신적 지주인 스메타나의 유산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현대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도전적인 프로그램들이 대거 배치되었다. 특히 세계적인 지휘자 야쿱 흐루샤가 이끄는 축제 위원회는 다층적인 검증 시스템을 통해 아티스트를 선정함으로써, 특정 개인의 취향이 아닌 시대의 안목이 투영된 수준 높은 공연들을 무대에 올렸다.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의 활약이다. 진은숙은 이번 축제의 상주 작곡가로서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구성하며 유럽 음악의 본고장 한복판에서 자신의 음악 세계를 펼쳐 보였다.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허물며 현대 음악의 최고 권위 상을 휩쓸어온 그의 선율은 프라하의 유서 깊은 공연장들에 울려 퍼지며 현지 청중과 평단의 뜨거운 찬사를 이끌어냈다.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바바라 해니건의 무대 역시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노래와 지휘를 동시에 소화하는 해니건은 상주 음악가로서 관객들과 만났으며, 체코 필하모닉 단원들과 함께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는 클래식 음악의 정형화된 틀을 깨트리는 시도로 평가받으며, 전통을 중시하는 프라하의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환희를 동시에 선사했다.거장들의 고전적 무대도 축제의 무게중심을 든든하게 잡았다.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깊이 있는 슈만을 들려주었고, 라하브 샤니와 로테르담 필하모닉은 브람스의 낭만을 재해석했다. 또한 젊은 거장 클라우스 메켈레는 오슬로 필하모닉과의 마지막 공식 무대를 이곳 프라하에서 장식하며 축제의 역사적 상징성을 더했다.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이들의 연주는 프라하의 봄이 왜 세계 최고의 음악제인지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수만 명의 인파가 국경을 넘어 모여든 가운데 프라하의 거리와 공연장은 보름 넘게 음악적 열기로 가득 찼다. 냉전 시대의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쇼스타코비치부터 현대의 실험적 선율까지, 축제는 인류가 예술을 통해 지켜내고자 했던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음악으로 승화시켰다. 전통의 견고함 위에 혁신의 물결을 받아들인 프라하의 봄은 이제 다음 세대를 향한 새로운 음악적 여정을 준비하며 한 달여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