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원장이 인권의 날 행사에서 쫓겨났다…대체 무슨 일이?

2025-12-10 17:49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이라는 상징적인 날, 대한민국의 인권 수장인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자신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10일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2025 인권의 날 기념식'은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안 위원장의 정책 방향과 인권 감수성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인권위바로잡기공동행동'이 행사장 입구를 원천 봉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안 위원장이 차별과 인권 침해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위원장의 기념식 참석을 저지하겠다고 예고한 뒤 실제 행동에 나섰다.

 

오전 9시 50분경, 안 위원장이 행사장에 들어서려 하자 시위대는 그의 앞을 가로막으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비슷한 시각, 안 위원장을 지지하는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회원들이 위원장을 에워싸고 길을 트려 하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안창호는 사퇴하라"는 구호와 "안창호를 지지한다"는 외침이 뒤엉키며 양측의 험악한 대치가 약 5분간 이어졌다. 이러한 물리적 충돌과 혼란 속에서 안 위원장은 한 차례 물러섰고, 이후 행사 시작 시각인 10시와 10시 40분경 두 차례 더 입장을 시도했으나 모두 시위대의 완강한 저지에 막혀 무산되었다.

 


결국 자신의 행사에 들어가지 못한 안 위원장은 밖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에게 "앞으로도 모든 국민의 인권을 신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인권위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짧은 입장을 남겨야 했다. 이 과정에서 한 시민이 "모든 인권에 성소수자도 포함되냐"고 기습적으로 질문하자, 안 위원장은 "포함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위원장의 불참이라는 파행 속에서 기념식은 예정보다 1시간 20분이나 늦어진 오전 11시 20분에야 겨우 시작될 수 있었다. 안 위원장을 대신해 이석준 인권위 사무총장이 기념사를 대독하고 대한민국 인권상 시상까지 진행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인권단체의 반발을 넘어, 인권위 내부와 전직 위원장들까지 가세한 안창호 위원장 체제에 대한 총체적 불신을 드러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같은 날 국회에서는 안경환, 최영애, 송두환 등 전임 위원장들과 전현직 인권위원 28명이 기자회견을 열어 "인권위가 윤석열 전 대통령 방어권 보장 권고를 의결해 스스로 독립성을 훼손했다"고 비판하며 인권위원장 탄핵소추 규정 신설을 촉구했다. 인권위 퇴직자들 역시 별도의 성명을 통해 안 위원장과 김용원 상임위원의 동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인권위의 수장을 향한 압박은 안팎에서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부산록페 헤드라이너 돌연 취소…메가데스가 구했다

연에 나서지 않기로 한 것이다. 부산축제조직위원회는 갑작스러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둘째 날 헤드라이너로 예정됐던 메가데스를 첫날 무대에도 세우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메가데스는 당초 예정된 둘째 날 공연에 더해 첫날까지 이틀 연속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르게 됐다.특히 메가데스는 은퇴를 앞둔 전설적인 스래시메탈 밴드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더욱 주목받았다. 부산을 찾은 메가데스가 예상하지 못했던 첫날 공연까지 맡으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호평이 이어졌다.덕분에 부산록페는 갑작스러운 헤드라이너 취소라는 변수에도 축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2일 부산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첫날 공연에는 다양한 록 밴드와 팬들이 모여 공연을 즐겼다.그린스테이지에 오른 리도어는 관객으로 가득 찬 무대에서 공연을 펼쳤고, 부산 지역 밴드인 밴드기린은 웨이브스테이지에서 관객들과 호흡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메인 삼락스테이지에서는 로맨틱펀치가 무대 좌우를 활용한 공연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그린스테이지에 오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역시 부산 관객들의 열정에 감탄하며 힘찬 공연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각 밴드의 음악에 맞춰 환호하고 손을 흔들며 현장을 즐겼다.공연 외에도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히든스테이지에서는 ‘부락 노래자랑’과 ‘부락 대운동회’ 등이 진행돼 축제 참가자들이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가졌다. 부산록페 사전 행사인 ‘로드 투 부락’의 기록을 전시한 ‘로부락존’도 운영됐다.현장 곳곳에서는 부산 삼락생태공원에 등장해 화제가 됐던 상어 ‘부캉이’를 떠올리게 하는 상어 인형탈도 등장해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 관객들은 인형탈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축제 현장을 즐겼다.첫날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메가데스의 무대에는 많은 록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보컬 데이브 머스테인은 65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관객들도 음악에 맞춰 손을 흔들고 환호하며 공연을 함께했다.현장을 찾은 20대 관객 장모 씨는 어벤지드 세븐폴드의 불참으로 축제가 위기를 맞는 것 같았지만 메가데스가 이틀 연속 공연에 나서면서 록 팬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또 축제 운영진이 상황에 대응해 공연을 무사히 진행한 점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첫날 헤드라이너의 갑작스러운 불참으로 시작된 변수는 메가데스의 이틀 연속 공연이라는 예상 밖의 상황으로 이어졌다. 부산록페는 예정됐던 라인업에 변화가 생겼지만 다양한 공연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첫날 축제 일정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