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두산 신인 최주형에 "투구 폼 정말 예쁘다"

2026-05-07 22:59

 프로야구계에서 투수 조련의 대가로 손꼽히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이례적으로 타 팀의 신인 투수를 향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지난 6일 수원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최근 자신의 시선을 사로잡은 두산 베어스의 좌완 루키 최주형의 투구 영상을 언급하며 깊은 인상을 받았음을 숨기지 않았다. 상대 팀의 전력을 분석하는 냉철한 수장의 위치를 잠시 내려놓고, 야구 선배로서 뛰어난 재능을 발견한 기쁨을 가감 없이 드러낸 장면이었다.

 

이강철 감독이 최주형에게 매료된 가장 큰 이유는 유연하고 이상적인 투구 폼에 있었다. 스리쿼터 형태의 투구 메커니즘을 가진 최주형이 하체를 활용해 공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 던지는 모습이 부상 위험을 낮추면서도 위력적인 공을 뿌릴 수 있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이 감독은 자신이 평소 가장 선호하는 형태의 폼이라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특히 좌타자들이 공략하기 까다로운 궤적을 가졌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며, 향후 맞대결에서 공략하기 쉽지 않은 상대로 꼽았다.

 


최주형의 구위 또한 신인답지 않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시속 140km 후반대의 빠른 직구와 더불어 투심 계통의 움직임이 있는 공을 구사하며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이 감독은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와 비교하면서도 최주형만의 독특한 팔 각도가 주는 이점을 강조했다. 급기야 트레이드 가능성을 농담조로 언급할 정도로 최주형의 재능을 탐냈으나, 그가 두산의 2라운드 상위 지명 유망주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역시 하위 라운드에서 나올 수 없는 수준이라며 부러움을 표했다.

 

마산고를 졸업하고 2026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최주형은 이미 입단 당시부터 팀 내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스프링캠프 기간 대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며 실력을 갈고닦았고, 자체 청백전에서 완벽한 투구로 우수 투수상을 거머쥐며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었다. 비록 개막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2군에서 차분히 실전 감각을 익힌 끝에 지난달 말 마침내 1군 호출을 받아 자신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최주형의 1군 데뷔 여정은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지난 1일 고척에서 치른 데뷔전에서 무실점으로 첫 단추를 잘 끼운 그는 이틀 뒤 열린 경기에서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퍼펙트 피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6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라이벌전에서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내며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배짱과 정교한 제구력은 그가 왜 두산의 차세대 좌완 핵심으로 불리는지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적장마저 매료시킨 최주형의 등장은 올 시즌 신인왕 레이스에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투수 조련사 이강철 감독의 극찬이 단순한 칭찬을 넘어 최주형이라는 이름 석 자를 야구계에 각인시키는 확실한 보증수표가 된 셈이다. 이제 막 프로의 길에 들어선 이 어린 좌완 투수가 앞으로 어떤 성장 곡선을 그리며 두산의 마운드를 책임질지, 그리고 이 감독의 우려대로 KT 타자들이 그를 상대로 어떤 해법을 찾아낼지 야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프라하의 봄, 81년의 음악 혁명

년 시작된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축제'는 올해로 81회째를 맞이하며 그 유구한 역사와 권위를 증명했다. 격변의 역사 속에서도 단 한 차례의 중단 없이 이어져 온 이 축제는 체코인들에게 단순한 오락을 넘어 생존의 이유이자 문화적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올해 축제는 전통의 계승과 파격적인 혁신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축제의 정신적 지주인 스메타나의 유산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현대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도전적인 프로그램들이 대거 배치되었다. 특히 세계적인 지휘자 야쿱 흐루샤가 이끄는 축제 위원회는 다층적인 검증 시스템을 통해 아티스트를 선정함으로써, 특정 개인의 취향이 아닌 시대의 안목이 투영된 수준 높은 공연들을 무대에 올렸다.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의 활약이다. 진은숙은 이번 축제의 상주 작곡가로서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구성하며 유럽 음악의 본고장 한복판에서 자신의 음악 세계를 펼쳐 보였다.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허물며 현대 음악의 최고 권위 상을 휩쓸어온 그의 선율은 프라하의 유서 깊은 공연장들에 울려 퍼지며 현지 청중과 평단의 뜨거운 찬사를 이끌어냈다.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바바라 해니건의 무대 역시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노래와 지휘를 동시에 소화하는 해니건은 상주 음악가로서 관객들과 만났으며, 체코 필하모닉 단원들과 함께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는 클래식 음악의 정형화된 틀을 깨트리는 시도로 평가받으며, 전통을 중시하는 프라하의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환희를 동시에 선사했다.거장들의 고전적 무대도 축제의 무게중심을 든든하게 잡았다.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깊이 있는 슈만을 들려주었고, 라하브 샤니와 로테르담 필하모닉은 브람스의 낭만을 재해석했다. 또한 젊은 거장 클라우스 메켈레는 오슬로 필하모닉과의 마지막 공식 무대를 이곳 프라하에서 장식하며 축제의 역사적 상징성을 더했다.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이들의 연주는 프라하의 봄이 왜 세계 최고의 음악제인지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수만 명의 인파가 국경을 넘어 모여든 가운데 프라하의 거리와 공연장은 보름 넘게 음악적 열기로 가득 찼다. 냉전 시대의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쇼스타코비치부터 현대의 실험적 선율까지, 축제는 인류가 예술을 통해 지켜내고자 했던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음악으로 승화시켰다. 전통의 견고함 위에 혁신의 물결을 받아들인 프라하의 봄은 이제 다음 세대를 향한 새로운 음악적 여정을 준비하며 한 달여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