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원 규모 청년희망적금, 청년도약계좌로의 대규모 '환승'

2024-05-06 10:58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청년희망적금에서 청년도약계좌로의 전환이 대규모로 이루어졌다. 

 

4월 말 기준으로, 이러한 전환을 선택한 가입자는 49만 명에 이르며, 이는 청년희망적금 만기 고객의 24.3%에 해당한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 만기 계좌로, 매달 70만 원씩 입금하면 월마다 지원금을 받아 최대 5,000만 원의 목돈을 형성할 수 있는 정부의 청년정책금융 상품이다. 최근 연계 가입자 증가 등으로 누적 가입자 수는 123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초기 예상과는 달리 가입자 수는 300만 명에 미치지 못했는데, 가입 기간이 5년으로 상대적으로 긴 점과 금융권의 예·적금 이자율이 상승함에 따라 가입자들의 관심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다. 이에 금융당국이 지원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가입 자격 기준을 낮춰 소득 청년의 비중을 높이는 등 보다 다양한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도 해지 시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주택청약통장과 연계한 주택자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금융당국 관계자는 "청년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저축보다는 부채가 큰 경우가 많으며, 청년도약계좌가 안정적인 자산 축적을 돕는 상품으로 자리를 다진다"고 밝혔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도자기에 유리 조각을? 연말에 꼭 봐야 할 기묘한 전시

중을 찾아온다.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대구 중구 방천시장 내에 위치한 보나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배찬영, 유지연, 이정원, 이희령, 홍영주 작가가 참여하여 각자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자연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명 '가자미'는 '가자, 미술 보러'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관람객들에게 일상 속 예술의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하는 기획 의도를 담고 있다.이번 전시에서 배찬영 작가는 상반된 물성의 결합을 통해 이중적인 개념을 탐구한다. 그는 은은한 빛을 머금은 도자기의 부드러운 곡선 위로 날카롭고 투명한 유리 조각의 파편을 결합하여 시각적인 충돌과 조화를 동시에 이끌어낸다. 이를 통해 안정과 불안, 전통과 현대, 치유와 상처, 그리고 아름다움과 취약성이라는 양가적인 감정과 개념들이 공존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유지연 작가는 '연(緣)인연-숲'이라는 주제 아래 시간과 계절의 흐름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강인한 모습을 화폭에 담는다. 특히 한지와 짚을 이용해 만들어낸 거친 질감(마티에르) 위에 다채로운 혼합 물감의 색채를 겹겹이 쌓아 올림으로써, 인연과 관계 속에서 생성되는 삶의 깊이를 표현한다.그런가 하면 이정원 작가는 한국 전통의 솟대 형태를 빌려온 점토 가변설치 작품을 통해 관람객과의 교감을 시도한다.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솟대의 모습은 예로부터 마을의 안녕과 소망을 기원하는 상징물이었듯, 그의 작품 역시 기다림, 응원, 보호, 소망, 동행과 같은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들을 따뜻하게 담아낸다. 이희령 작가는 자연 속에 존재하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그리고 비움과 채움이라는 철학적 사유를 작품의 중심에 둔다. 그는 대상에서 느낀 본질적인 기운을 흑백의 강렬한 대비 또는 오방색의 상징적인 색채로 단순화하여 표현함으로써, 형태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게 만든다.마지막으로 홍영주 작가는 개인적인 경험과 서사를 작품에 녹여낸다. 그가 선택한 소재는 함빡 피어난 모란꽃이다. 이 모란은 작가가 작업의 방향을 잃고 깊은 슬럼프에 빠져있던 시기, 성모당 화단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큰 위로와 희망을 얻었던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그의 작품 속 모란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역경을 이겨내는 생명력과 재기의 상징으로 다가온다. 참여 작가인 이희령은 "서로 다른 다섯 개의 작업 세계가 교차하는 이 공간에서, 숲의 결, 흙의 향기, 대지의 빛을 닮은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연말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 줄 것"이라며 기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