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갈라파고스를 찾아서..울릉도와 독도의 특별한 전시
2024-07-15 14:30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지하 2층 독도체험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동해의 갈라파고스, 울릉도와 독도' 전시는 울릉도와 독도의 특별한 자연 생태계를 실물 표본을 통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전시는 동아시아와 대양주를 잇는 철새들의 이동 경로로서 울릉도와 독도가 갖는 중요성에 초점을 맞췄다. 전시의 첫 번째 주제는 '하늘의 주인, 새'이다. 독도의 상징인 괭이갈매기부터 멸종 위기에 처한 흑비둘기, 새매 등 다양한 새의 표본을 통해 이 지역의 생태적 중요성을 알리며, 철새들의 다양한 이동 경로와 그 의미를 탐구한다.
또 울릉도와 독도의 토착 식물과 곤충들도 만날 수 있다. 육지와 연결되지 않아 독특한 생태계가 형성되어 온 독도, 울릉에서 자생하는 섬개야광나무, 섬괴불나무, 섬현삼 등의 고유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울릉도에서 처음 발견된 울도하늘소, 울릉범부전나비 등의 곤충들도 전시된다.
이 전시는 고유의 생태계와 문화적 가치를 소개함으로써 울릉도와 독도가 '동해의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이유를 명확히한다. 관람객들은 12월 8일까지 전시를 통해 이 특별한 지역의 다채로운 생물 상을 탐험할 수 있다.
서성민 기자 sung55min@trendnewsreaders.com

의 거대한 설치 작품으로 구현한 서도호의 대규모 개인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전시는 8월 27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진행되며, 30여 년간 '집'이라는 화두를 통해 개인의 정체성과 이동의 문제를 탐구해온 작가의 예술 여정을 총망라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서도호 예술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미공개 초기작부터 2026년 최신작까지 500여 점에 달하는 방대한 작품군이다. 전시장 입구 복도에 설치된 '시드 뱅크'는 작가의 유년 시절 드로잉과 조각, 대학 시절의 실험적인 작업들을 모아놓은 예술적 저장고다. 어린 시절 마당의 나무를 깎아 만든 조각품 등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작품들은, 훗날 세계 미술계를 매료시킨 서도호만의 독창적인 시각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추적할 수 있는 소중한 단서를 제공한다.전시 공간은 작품의 연대기적 나열보다는 작가의 사유가 확장되는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집중했다. 3전시실 입구에 놓인 성북동 한옥 대문 재현작 '작은 문'을 지나면, 작가의 내면세계를 엿볼 수 있는 드로잉 200여 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서울대 동양화과 출신으로 수묵화의 거장 서세옥의 아들이기도 한 작가는, 동양적인 선의 미학과 서구적인 조각 기법을 결합해 자신만의 고유한 예술 언어를 구축해왔음을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번 증명한다.4전시실에서는 서도호의 대표적인 연작인 '러빙/러빙'이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종이를 특정 장소에 밀착시킨 뒤 흑연으로 문질러 그 표면의 흔적을 기록하는 이 작업은, 사라져가는 공간에 대한 애정과 기억을 동시에 담아낸다. 작가는 '문지르다'와 '사랑하다'의 발음적 유사성을 활용해 장소에 대한 물리적 기록을 정서적 유대로 승화시켰다. 성북동 한옥을 기록한 작품이 개인의 향수를 자극한다면, 광주극장 사택을 담은 작업은 공동체의 역사로 시선을 확장하며 깊은 울림을 준다.서도호는 2001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참여한 이후 뉴욕 MoMA와 테이트 모던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 현대미술의 위상을 높여왔다. 그는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예술로 승화시켜, 물리적인 벽이 없어도 존재할 수 있는 '심리적 거주지'를 시각화하는 데 성공했다. 투명한 천으로 지어진 그의 집들은 관람객들에게 집이란 단순히 머무는 건물이 아니라, 우리가 어디로 이동하든 함께 짊어지고 다니는 기억의 덩어리임을 상기시킨다.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3·4·5전시실과 공용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서도호라는 거장의 사유가 어떻게 변화하고 심화되었는지 보여주는 입체적인 지도가 될 것이다. 관람객들은 투명한 천 사이를 거닐며 작가가 살았던 집의 문고리와 벽면의 질감을 시각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30년의 세월을 관통하는 500여 점의 작품들은 서울이라는 장소에서 작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프로젝트를 하나로 묶어내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