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 총기 피습, 온라인 음모론 휩싸여

2024-07-16 11:12

 미국에서 발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주 유세현장 총기 피습 사건이 각종 음모론을 일으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중 자신을 향해 총기가 발사되된 것에 관해 온라인 상에서는 다양한 음모론이 퍼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자작극' 음모론이 주목받고 있다.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온라인에 돌아다니면서 음모론에 기름을 붓고 있다. 그러나 AP 통신 사진작가에 의해 확인된 원본 사진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요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현장을 빠져나왔음이 확인되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사건을 수사 중이며, 사건의 주요 용의자인 토머스 매슈 크룩스의 신상 정보와 동기에 대해 자세히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FBI는 현재까지 용의자가 단독 행동이었음을 확인하였으며, 사건 배후에 대한 추가적인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딥스테이트'라 불리는 국가 실세 집단에 의한 암살 음모론도 확산되고 있다. 딥스테이트 음모론자들은 딥스테이트의 계획에 의해 미리 예고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사건과 관련된 미디어 콘텐츠를 인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사진이나 영상은 실제 방영되지 않았으며, 해당 음모론은 사실과 다른 가짜 정보임이 밝혀졌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파격, 또 파격…끊임없이 자신을 부수는 한 화가의 고투

수상 기념전 '묻다, 묻다'는 그 정수를 보여준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관객을 압도하는 것은 가로 5m, 세로 3m에 육박하는 거대한 걸개그림 '흩어지고 있었어'다. 작가가 키우다 죽은 반려묘의 사체를 떠올리며 그린 이 작품은, 버려진 반투명 천들을 여러 겹 기워 만든 화폭 위에 생명이 빠져나간 몸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눈 감은 고양이의 사체 위로 들끓는 수많은 구더기들은 마치 누런 잔잎처럼 사방으로 흩어지며 소멸의 과정을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흔적으로 시각화한다. 겹겹이 이어진 천의 너울거림은 조명과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도시에서 소외된 비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로 우리를 이끈다.이번 전시는 1990년대 초반부터 노동, 여성, 생태, 사회 문제 등 폭넓은 주제를 자신만의 감각적인 색채와 필선으로 다뤄온 작가의 작품 세계를 아우르는 회고전의 성격을 띤다. 하지만 더욱 주목해야 할 지점은 작가의 현재진행형인 실험과 탐구 정신이다. 그 중심에는 전시의 의미를 상징하는 신작 '손'이 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수상한 오지호미술상의 주인공, 화가 오지호의 손을 상상하며 그린 것이다. 작가는 오지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품격을 붓을 수직으로 세워 그리는 '중봉'의 필치로 해석했다. 나아가 한국전쟁 당시 오지호가 빨치산으로 활동하며 백운산에 미술 도구를 묻었던 행적을 추적하며, 시대의 부름에 예술가는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방정아는 이 '손' 그림을 실제로 백운산 계곡 땅에 묻었다가 다시 꺼내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묻다(Bury)'라는 행위를 통해 '묻다(Ask)'라는 질문을 던지는 중의적 퍼포먼스는 이번 전시의 핵심 주제를 관통한다.형식적인 측면에서도 작가의 끊임없는 자기 갱신 노력이 돋보인다. 2018년 이석증을 앓으며 겪었던 고통스러운 현기증을 담은 자화상적 그림 '이석증'을 기점으로, 그의 화면에는 추상적인 잔선들이 출몰하기 시작했다. 이 떨리는 듯한 필선은 이후 미군부대의 폐유 문제, 2020년대 한국 사회 구성원들의 불안한 내면, 도시의 폭력적 구조 속에 가려진 존재들을 다루는 근작들에서 다양하게 변주되며 나타난다. 또한, 속이 비치는 폐천을 여러 겹으로 기워 하늘거리게 만든 걸개그림 형식은 작품이 단순히 벽에 걸린 그림이 아니라, 공간 속에서 관객과 서로를 비추고 마주 보게 하는 새로운 관람 방식을 제안한다. 이는 작가가 작품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것이 관객과 관계 맺는 방식, 즉 태도까지 얼마나 깊이 고심하는지를 보여준다.이러한 작가의 태도에 대한 성찰은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2022년 작 '열정을 대하는 태도'에서 유머러스하게 빛을 발한다. 부산의 한 해수욕장에서 거대한 파도를 마주한 사람들의 각양각색 반응을 담은 이 작품은 전시의 압권이라 할 만하다. 파도에 과감히 뛰어드는 사람, 망설이는 사람, 그저 관조하는 사람의 모습들을 통해 작가는 삶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받아들이는 다양한 태도와 관점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결국 현대미술이 태도를 중시하듯, 방정아는 시대와 삶을 마주하는 자신의 태도를 끊임없이 새로운 형식으로 변주하며 진화해왔다. 이번 전시는 한국 화단에서 누구보다 태도의 윤리를 치열하게 고민해온 한 실력파 여성 작가의 고투와 성취를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