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신의주 홍수 사태에 책임 물었다 '책임비서' 경질

2024-08-01 10:58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의주 홍수 사태에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라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도당위원회 책임비서와 사회안전상을 교체했다. 

 

김 위원장은 신의주시에서 열린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서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한 강력한 국가 대책을 지시했다.

 

앞서 지난 29~30일 신의주시와 의주군에서 내린 비로 4000여 세대의 주택과 3000여 정보의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새로 임명된 인사로는 리히용 평안북도당 책임비서, 박성철 자강도당 책임비서, 방두섭 사회안전상이 있으며, 기존의 강봉훈 자강도당 책임비서와 리태섭 사회안전상은 경질되었다. 김 위원장은 직무태만으로 인명피해를 초래한 책임자들에 대해 엄격히 처벌할 것을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피해 복구 계획, 예산, 인력 및 자재 동원 방안 등이 논의되었다. 북한은 재해 발생 시 신속한 구조와 복구를 위한 장비 및 자재 비축을 강조하고 있다. 

 

통일부는 전력·통신 복구와 의약품 마련 사업 등을 언급한 것으로 비춰 북한의 피해 상황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원조 다 모였는데 주인공은 처음 보는 얼굴?…'국민 도적' 홍길동의 파격 세대교체

이의 신화'를 썼던 연출 손진책, 작곡 박범훈, 안무 국수호, 연희감독 김성녀 등 원조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홍길동이 온다'는 과거의 영광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던" 서자의 설움이라는 고전 서사를 오늘날 청년들이 겪는 취업난, 사회적 단절, 그리고 만연한 불평등 문제와 정면으로 교차시킨다. 1993년 초연 당시 부패한 권력과 위선을 통렬하게 꼬집었던 파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그 칼끝이 향하는 방향을 동시대의 모순으로 옮겨와 시대를 관통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이번 공연의 가장 파격적인 변화는 주인공 홍길동을 당대 최고의 여성 소리꾼들이 연기하는 '젠더 프리' 캐스팅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과거 '원조 홍길동'으로 전설적인 무대를 선보였던 김성녀의 뒤를 이어,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 이소연과 국악그룹 '우리소리 바라지'의 김율희가 더블 캐스팅되어 각기 다른 매력의 K-히어로를 선보인다. 이는 정형화된 남성 영웅 서사를 탈피하는 신선한 시도이자, 두 소리꾼의 섬세하면서도 호쾌한 에너지가 지금 시대가 마주한 답답함을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원조' 김성녀 연희감독은 "강직한 리더십의 이소연표 홍길동과 자유롭고 당찬 김율희표 홍길동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내, 세대교체를 통해 더욱 풍성해질 홍길동의 새로운 모습를 예고했다.2025년의 홍길동은 혼자가 아니다. 원작에는 없던 여성 활빈당원 '삼충'이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해 극에 유쾌한 활력을 불어넣고, 30여 년간 국립창극단을 지킨 김학용을 비롯한 실력파 배우들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마당놀이의 전통적인 틀을 넘어선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공중을 나는 플라잉 액션, 관객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마술, 아크로바틱과 롤러스케이트 퍼포먼스까지, 50여 명의 출연진이 쉴 틈 없이 무대를 누비며 홍길동의 신묘한 활약상을 역동적으로 구현한다. 여기에 작곡가 김성국이 새롭게 합류하여 기존 음악에 현대적 감각을 덧입힌 세련된 음악은 극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린다.이 모든 새로움 속에서도 마당놀이의 핵심인 '신명과 소통'의 가치는 변치 않는다. 공연 시작 전 엿을 나누어 먹는 소박한 정부터, 돼지머리에 복돈을 꽂으며 새해의 안녕을 비는 고사, 공연 내내 터져 나오는 관객들의 추임새와 마지막을 장식하는 뒤풀이 춤판까지, '홍길동이 온다'는 관객과 배우가 함께 호흡하며 완성하는 축제의 장을 펼친다. 웃음과 해학으로 묵은해의 부정적인 것들을 털어내고, 마음속에 희망을 심어주는 한국형 송구영신(送舊迎新) 공연으로서, 연말연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웃음과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