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더 뜨겁게 '록 열대야' 속으로..

2024-08-02 13:37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개막하며, 록 음악 팬들을 맞이했다. 

 

2일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19회를 맞이하며, 'K-록의 본고장'이라는 주제로 사흘간 열린다. 

 

올해 축제에는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잭 화이트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밴드들이 참여한다. 

 

잭 화이트는 미국 출신으로 12회 그래미를 수상한 바 있으며, 그의 밴드 화이트 스트라입스의 유명 곡 '세븐 네이션 아미'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축제 이틀째 헤드라이너로 출연할 예정이며 중독적인 기타 리프 덕분에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미국의 펑크 밴드 턴스타일, 대만의 국민 밴드 파이어 이엑스, 일본의 싱어송라이터 오리사카 유타 등 세계 각국의 유명 아티스트들도 한국을 찾아 무대를 빛낸다. 특히, 브라질의 메탈 밴드 세풀투라는 이번 축제에서 고별 투어의 일환으로 마지막 공연을 펼친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4일에는 한국 밴드 잔나비가 헤드라이너로 나선다. 잔나비는 2014년 신인 발굴 프로그램 '슈퍼루키'를 통해 처음 펜타포트에 출연했으며 10년 만에 다시 헤드라이너로 돌아오는 이번 무대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실리카겔, 라쿠나, 새소년, QWER, 아마도이자람밴드 등 다양한 한국 밴드들이 참여해 풍성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펜타포트를 글로벌 축제로 선정하고, 해외 관광객 유치와 음악 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향후 3년간 국비 2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축제 기간 동안 아시아 축제산업 관계자와 해외 음악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펜타포트 쇼케이스'를 추진하며, 국제적인 음악 교류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외신과 해외 콘텐츠 창작자들이 축제 현장을 취재하고 알릴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해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이제 단순한 음악 축제를 넘어 국제적인 음악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성민 기자 sung55mi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국보 7점이 미국에?\"…'이건희 컬렉션' 해외 나들이 라인업 보니

린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의 첫 해외 전시인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Korean Treasures: Collected, Cherished, Shared)'가 현지시간으로 15일,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공식적으로 시작된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 8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미국 의회의 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세계 최대 박물관 재단인 스미스소니언 산하 주요 박물관들이 일제히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개막이 잠정 연기된 바 있다. 국가적 기증의 의미를 세계에 알리는 첫발을 떼는 중요한 순간이 외부적 요인으로 지연되며 우려를 낳았지만, 셧다운 사태가 해결됨에 따라 한국 문화유산의 정수를 선보이는 자리가 다시 마련된 것이다.이번 워싱턴 전시의 백미는 단연 국보급 문화유산의 향연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약 2만 1,000여 점의 방대한 기증품 중에서 엄선된 보물들이 미국 관람객을 맞이한다. 조선 후기 화가 겸재 정선의 대표작이자 대한민국 국보인 '인왕제색도'(1751)를 필두로,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1805) 등 국보 7건과 보물 15건을 포함한 총 172건, 297점의 문화유산이 출품된다. 한국 미술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명작들이 이처럼 대거 해외 나들이에 나서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한국에서도 한자리에서 보기 힘든 귀한 작품들을 미국 심장부에서 직접 관람할 기회가 열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소개를 넘어, 수집가의 안목과 철학, 그리고 사회 환원이라는 나눔의 가치를 함께 조명한다.전통의 아름다움이 과거의 숨결을 전한다면, 한국 근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은 역동적인 시대정신을 담아낸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기증품 중 박수근의 '농악'(1960), 이응노의 '군상'(1985), 김환기의 '산울림 19-II-73#307'(1973) 등 근현대 미술 24점도 함께 선보인다. 특히 백남순의 '낙원'(1936년경)과 같이 서구 미술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한국적 정서를 독창적으로 표현해 낸 작품들은, 한국 미술이 전통에 깊이 뿌리를 두면서도 시대의 변화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미학을 창조해왔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이 "한국의 문화와 미술이 역사적 다양성과 혼성성을 포용하며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감을 보여주는 뜻깊은 전시"라고 강조했듯, 이번 순회전은 고미술과 근현대미술을 아우르며 한국 미술의 다채로운 스펙트럼과 저력을 세계 무대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워싱턴에서의 첫선을 시작으로 '이건희 컬렉션'은 전 세계를 무대로 한 대장정에 오른다. 내년 2월 1일까지 워싱턴 전시를 마친 후, 곧바로 시카고로 자리를 옮겨 내년 3월 7일부터 7월 5일까지 시카고박물관에서 관람객을 만난다. 이후 대서양을 건너 영국 런던의 영국박물관에서 9월 10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장기간의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세계 유수의 박물관들이 앞다투어 '이건희 컬렉션'을 유치하는 것은 그만큼 한국 미술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위상이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한 개인의 고귀한 기증으로 시작된 문화적 선물이 이제는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들이 함께 향유하는 인류의 자산으로 거듭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