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여름 휴가서 '하반기 국정 운영' 구상 집중 계획

2024-08-05 11:05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5일부터 여름휴가를 보내며 당면 현안들과 하반기 국정 운영 구상에 집중할 예정이다. 

 

4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대부분의 휴가를 보내며, 경남 거제시 저도 등의 지역 2~3곳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 시설 방문과 전통 시장 방문 등을 통해 내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여러 현안이 휴가 기간에 점검될 예정이다. 주요 사안으로는 8·15 광복절 특사, 김건희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 체코 원전 순방,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사태에 대한 경과도 보고받을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방송4법', '전 국민 25~35만원 지원법' 등의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여부도 숙고할 예정이다. 야당이 5일 본회의에서 단독 통과를 예고한 '노란봉투법'에 대해서는 여당이 거부권 행사를 요청한 상태다.

 

올해 윤 대통령의 여름 휴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 정치, 경제, 사회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휴가를 떠날 염치가 있나"라며 맹비난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휴가 기간은 유동적이며, 국정 상황에 따라 조기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에도 윤 대통령은 휴가 마지막 날 서울로 복귀해 국정 상황을 점검한 바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연극 '플리백', 한국 정서 넘는 파격 1인극

의 파격적인 수위만큼이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이번 공연은 런던의 기니피그 카페 운영자이자 문제투성이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플리백'의 내면을 스탠드업 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낸다. 제작을 맡은 브러쉬씨어터 측은 5년 전 원작을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을 한국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쳤음을 밝혔다.주인공의 이름인 '플리백'은 지저분하거나 누추한 대상을 일컫는 비속어다. 이름의 의미처럼 극 중 인물은 면접 도중 상의를 벗거나 거침없는 성적 농담을 쏟아내는 등 사회적 통념을 깨뜨리는 돌발 행동을 일삼는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소중한 친구를 잃은 슬픔과 가족 간의 불화, 그리고 스스로를 향한 지독한 혐오와 죄책감이 자리 잡고 있다. 류주연 연출은 한국 문화와의 정서적 거리감을 우려하면서도, 인물이 느끼는 근원적인 외로움과 사랑에 대한 갈망은 국경을 초월한 보편적 감정이라는 판단하에 원작의 자극적인 설정을 가감 없이 유지했다.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에게도 이번 작품은 거대한 도전이었다. 김히어라는 연습실 밖에서는 차마 입 밖으로 내뱉기 힘든 대사들을 소화하기 위해 스스로 허벅지를 꼬집어가며 연습에 매진했다고 털어놨다. 김주연 역시 상상조차 못 했던 대본의 수위에 악몽까지 꿀 정도로 압박감이 컸음을 고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무대를 선택한 이유는 기존 한국 연극계에서 보기 드문 1인극 형식과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장르적 매력, 그리고 캐릭터가 가진 날 것 그대로의 솔직함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이번 한국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김히어라, 김주연, 김규남 세 배우의 개성에 맞춰 무대 연출을 완전히 차별화했다는 점이다. 류 연출은 배우마다 음향, 조명, 세트를 각각 다르게 제작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감행했다. 김히어라는 의자 하나만 놓인 단출한 무대에서 관객과 직접 소통하며 원작의 코미디적 요소를 극대화한다. 반면 김주연은 풍성한 소품을 활용해 드라마틱한 서사를 강조하며, 김규남은 다양한 종류의 의자를 매개로 감정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한 작품 안에서 세 가지 버전의 무대를 만날 수 있는 셈이다.제작진과 출연진은 '플리백'이 가진 최고의 미덕으로 '지독한 솔직함'을 꼽았다. 무대 위에서 인간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낼 때 비로소 관객과 진실한 대화가 가능하다는 믿음에서다. 배우들은 관객들이 플리백의 기행을 보며 웃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속에 투영된 자신의 상처와 실수를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겉으로는 완벽한 척 살아가지만 속으로는 자기혐오에 빠지기도 하는 현대인들에게 이 작품은 일종의 거울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파격적인 성적 묘사와 욕설이 난무하는 대본임에도 불구하고 '플리백'이 관객의 공감을 얻는 이유는 그것이 단순한 자극을 위한 장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물의 누추한 내면을 끝까지 파헤친 끝에 마주하는 것은 결국 인간다운 삶에 대한 갈구다. 3인 3색의 매력으로 중무장한 이번 공연은 오는 9월 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관객들과 만남을 이어간다. 한국 연극 시장에 새로운 충격파를 던진 이 문제작이 어떤 담론을 형성하며 막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