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걸그룹 1위 '소녀시대·블랙핑크'

2024-09-06 14:42

 21세기 가장 사랑받은 걸그룹은 소녀시대와 블랭핑크였다. 

 

스타뉴스가 리서치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하여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21세기 가장 사랑받은 K팝 걸그룹'으로 4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소녀시대와 블랙핑크가 공동 1위로 선정되었다. 

 

2007년 데뷔한 소녀시대는 K팝의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해 오며 여전히 강력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소녀시대는 '다시 만난 세계', 'Gee', '소원을 말해봐' 등 히트곡을 배출하며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근에는 데뷔 17주년을 맞아 앨범 'FOREVER 1'을 발매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소녀시대는 30대와 60대에서 특히 높은 지지를 받았다.

 

2016년에 데뷔한 블랙핑크는 글로벌 히트곡 '휘파람', '붐바야', '뚜두뚜두', '킬 디스 러브'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들은 K팝 걸그룹 최초로 미국 최대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무대에 오르는 등 국제적인 성공을 거두었으며, 최근에는 더블 밀리언 셀러를 달성했다. 블랙핑크는 19~29세, 30대, 40대에서 고른 득표율을 기록했다.

 

2022년에 데뷔한 뉴진스는 3위로 선정되며 2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뉴진스는 '어텐션', '하입 보이'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특히 힙합과 레트로 감성의 곡들로 각 연령대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기타 순위로는 21%로 원더걸스, 13% 트와이스, 10% 투애니원 10%, 아이브 7%,  에스파·카라·레드벨벳 5%, 에이핑크·마마무·씨스타 4%, 티아라·(여자)아이들 3%, 브라운아이드걸스·포미닛 2%, 에프엑스·미쓰에이·시크릿 1%를 각각 차지했다. 

 

한편 조사는 2024년 8월 19일~23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전국 만 19세 이상 69세 이하 1052명을 대상으로 했다. 설문은 2개 복수응답으로 진행되었으며 조사 결과는 K팝 걸그룹의 시대별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권시온 기자 kwonsionon3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물, 바람, 땅…자연의 모든 것을 담았다, 단 한 번의 공연으로 한국무용 완전 정복

종합선물세트'라는 윤혜정 예술감독의 표현처럼, 서로 다른 개성과 역사를 지닌 8개의 전통 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어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 개념인 '미메시스', 즉 예술이 자연을 모방하고 재현한다는 철학적 주제를 바탕으로, 각각의 춤은 물의 흐름(교방무), 바람의 형상(한량무), 땅의 기운(소고춤) 등 자연의 본질적인 요소를 형상화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단순한 춤사위를 넘어, 자연 속에서 생성되고 발전해 온 우리 전통과 민속의 깊은 뿌리를 시각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모두 담아내기 위해 엄선된 7개의 춤에 마지막으로 살풀이춤을 더해 완성된 8개의 레퍼토리는 한국 춤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깊이를 증명한다.'미메시스'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잘 차려진 뷔페처럼 관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춤을 골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첫 장을 여는 교방무가 기생들의 유려하고 절제된 움직임으로 물의 흐름을 그려낸다면, 곧이어 펼쳐지는 한량무는 불었다 멈추기를 반복하는 바람처럼 변화무쌍한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한다. 태평소 가락과 어우러져 폭발적인 흥을 분출하는 소고춤의 역동성은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고, 종교적 경건함과 인간적 고뇌가 담긴 승무는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물한다. 이처럼 정적인 여백의 미와 동적인 에너지의 폭발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구성은 한국 무용에 익숙지 않은 관객들마저 순식간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각 춤의 개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8개 중 6개의 음악을 새로 작곡한 유인상 음악감독의 미니멀한 접근 방식 또한 춤 본연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이번 공연은 시각적인 즐거움 또한 놓치지 않았다. 김지원 의상 디자이너는 전통 한복의 '하후상박(上薄下豊)' 실루엣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파격적이면서도 우아한 무대 의상을 완성했다. 특히 한량무에서는 K팝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현대적인 의상에 전통 갓의 챙을 유난히 넓게 제작하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버선발의 섬세한 움직임을 강조하기 위해 속치마를 시스루 소재로 만들거나 무릎, 뒤꿈치를 과감히 노출하는 등 혁신적인 시도를 선보였다. 이는 전통을 어느 선까지 현대적으로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의 결과물로,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관람 포인트가 되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각 춤의 특징을 살린 의상은 무용수들의 몸짓과 결합하여 하나의 완성된 예술 작품으로 빛을 발한다.'미메시스'는 스타 무용수의 참여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TV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현대무용가 기무간이 서울시무용단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며 장검무와 태평무 무대에 올랐다. 그는 "한국 무용은 정서적으로 깊은 내면을 다루며, 채우기보다 비워내는 '멈춤의 미학'이 있는 춤"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공연을 통해 현대 무용과 한국 무용의 본질적인 차이를 한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너지를 채워서 밖으로 분출하는 현대 무용과 달리, 무용수가 감정을 비워낸 무심의 경지를 보여주는 것이 한국 무용의 정수라는 것이다. 이처럼 '미메시스'는 전통의 재현을 넘어, 현대적인 해석과 스타 무용수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 춤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조망하는 의미 있는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