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9절 '당·정부 간부' 금수산궁전 참배..김정은 언급 없어
2024-09-09 11:34
북한은 정권 수립 76주년(9.9절)을 하루 앞둔 8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경축집회와 야회를 열고 당과 정부의 고위 간부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김덕훈 내각 총리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이 주석단에 참석해 북한 정권 창건을 기념하는 공식 행사에 자리했다고 보도했다.
김덕훈 내각 총리는 경축 연설에서 "공화국 정부는 앞으로도 당의 인민대중제일주의를 변함없는 정책 기조로 삼고, 인민의 생명안전과 권익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문명하고 부강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위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축하단을 비롯한 해외 동포와 평양 주재 외교관들도 초청되어 북한의 정권 수립 기념일을 함께 기념했다.
또한 로동신문은 김덕훈 총리와 최룡해 위원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전했다. 이들 간부는 공화국 창건 76주년을 맞아 북한의 최고 성지를 찾았으며 이는 북한 정권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로 해석된다.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배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김 위원장은 과거 2012년, 2018년, 2021년 9.9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바 있지만 올해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북
한편 북한은 1948년 9월 9일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일로 기념하며 정권 수립 기념일로 삼아 매년 성대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통해 세상에 알려진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창작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하여 관객들과 마주하고 있다. 지난해 초연 당시 주요 뮤지컬 시상식에서 3관왕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이 연극적 여정은 더욱 탄탄해진 캐스팅과 깊어진 감성으로 돌아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재연의 막을 올렸다.이번 공연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진정성이 가장 큰 무기다. 평생 글을 모르고 살다 여든이 넘어서야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적고 시를 짓게 된 할머니들의 실제 경험담이 극 전체를 관통한다. 무대 위 배우들은 할머니들이 꾹꾹 눌러 쓴 시구를 가사 삼아 노래하며, 세월의 풍파를 견뎌낸 노년의 삶을 경쾌하면서도 뭉클하게 그려낸다. 초연 멤버들이 전원 합류한 가운데 차청화와 김미려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새롭게 가세하여 극의 활력을 더했다.작품의 음악적 특징은 할머니들의 투박한 언어를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살려냈다는 점에 있다. 제작진은 경상도 사투리 특유의 억양과 할머니들이 맞춤법에 서툴게 적어 내려간 표현들을 노래 속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반갑다'를 '방가따'라고 발음하는 식의 디테일은 할머니들의 삶을 미화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배우들은 이러한 생소한 억양을 익히기 위해 대본에 악보처럼 음의 높낮이를 그려가며 연습에 매진했다는 후문이다.출연 배우들에게도 이번 작품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차청화는 실제 고령의 시할머니를 모시며 느꼈던 감정들을 연기에 투영하며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담긴 무게감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희극인으로서 대중에게 친숙한 김미려 역시 할머니들의 삶 속에 녹아있는 유머와 슬픔을 진지하게 탐구하며 자신만의 색깔로 배역을 소화해냈다. 배우들의 이러한 진심 어린 접근은 관객들에게 단순한 연기를 넘어선 깊은 울림을 전달하는 핵심 동력이 된다.공연장 분위기는 여느 뮤지컬과는 사뭇 다르다. 할머니 한 분 한 분의 사연이 노래로 끝날 때마다 객석에서는 약속이라도 한 듯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온다. 화려한 무대 장치나 자극적인 전개 없이도 관객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삶의 진실이 주는 힘 때문이다. 연출팀은 이러한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서울 공연 이후 뉴캐스트와 함께 전국 투어를 진행하며 더 많은 지역의 관객들과 할머니들의 시심(詩心)을 공유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오는 6월 28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여기도 시, 저기도 시"라고 읊조리던 할머니들의 발견처럼,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평범한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이 공연은 올여름 가장 따뜻한 위로의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할머니들의 서툰 글씨체가 무대 위 조명을 받아 찬란한 노래로 피어나는 광경은 세대를 초월한 모든 이들에게 인생을 '오지게 재밌게' 살아갈 용기를 북돋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