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비엔날레 2024, 국제적 명작과 신진작가의 만남 예고

2024-09-09 14:02

 11월 26일 열리는 '제4회 제주비엔날레'의 주요 작품들이 공개됐다. 9일 제주도립미술관은 서울에서 간담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작가 아구스 누르 아말과 태국 작가 자크라왈 닐탐롱의 작품을 소개했다.

 

아구스 누르 아말은 '트리탕투(Tritangtu 2022)'라는 영상 작품을 선보이며,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의 전통 농경 공동체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독일 ‘카셀 도큐멘타15'에도 출품된 바 있다. 아말은 제주 신화와 전통을 주제로 한 워크숍을 진행한 후 결과물을 전시할 예정이다.

 

자크라왈 닐탐롱은 '리좀(Rhizome 2023)'이라는 영상 작품은 물로 이뤄진 시뮬레이션 세계에서의 이야기를 다룬다. 닐탐롱은 영화와 현대미술을 넘나드는 작업으로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다.

 

제주비엔날레에는 14개국 40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회화·설치·사진·영상·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들로 채운다.

 

전시 장소는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제주아트플랫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이며, 내년 2월 16일까지 계속된다.

 

서성민 기자 sung55mi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부산행' 연상호 감독, 이번엔 좀비 소설로 돌아왔다

혼녘에 작가의 꿈을 이룬 인물의 담담한 에세이다. 각각 재난 속 인간의 본성과 평범한 일상 속 삶의 의미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먼저 '닥터 아포칼립스'는 영화 '부산행'으로 K-좀비 신드롬을 일으킨 연상호 감독과 공포 소설계의 강자 전건우 작가가 의기투합한 결과물이다. 소설은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깨어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참치잡이 배를 통해 국내에 유입되는 과정으로 시작된다. 순식간에 서울 홍대 한복판은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변한다.작품은 단순한 재난 서사에 머무르지 않는다. 바이러스 감염자를 치료가 필요한 '환자'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인류를 위협하는 '괴물'로 취급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첨예한 윤리적 딜레마를 파고든다. 극한의 혼돈 속에서 사회 시스템이 어떻게 붕괴하고, 그 안에서 인간성이 어떻게 시험받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사회 비판적 시선이 돋보인다.전혀 다른 결에서 깊은 울림을 주는 '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진다'는 일본 작가 와카다케 치사코의 산문집이다. 평생을 평범한 주부로 살아온 저자는 55세에 남편과 사별한 뒤, 오랜 꿈이었던 글쓰기를 시작했다. 8년의 습작 끝에 완성한 첫 소설로 63세의 나이에 일본 최고 권위의 아쿠타가와상을 거머쥐며 문단에 파란을 일으켰다.이 책은 역대 최고령 신인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기까지 저자가 걸어온 삶의 궤적과 내면의 사유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갑작스럽게 혼자가 된 노년의 일상,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 그리고 소소한 기쁨들을 솔직하고 담백한 문체로 그려내 독자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한 권은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한국 사회의 모순을 해부하고, 다른 한 권은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다시 일어서는 법을 이야기한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를 묻는 두 작품은 올가을 독서가들에게 풍성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