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회원국 총출동 '한반도 자유와 평화 지킨다'.. 北에 강력 경고!
2024-09-11 11:06
'제2회 한국·유엔군사령부 회원국 국방장관회의'에서 한국과 유엔사 회원국들이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협력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북한의 불법적인 핵 개발과 최근 북·러 간 군사 협력에 대한 대응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루어졌다.10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유엔군사령부가 대한민국 안보를 지키는 3대 핵심축 중 하나로, '우리 군의 압도적 국방태세'와 '한미 동맹'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회의가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가치 공유국들 간의 견고한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김 장관은 북·러 군사 협력을 겨냥해 국제질서와 규범을 훼손하고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무모한 행동이라고 비판하며 자유와 민주주의 같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이 강력한 연대를 구축해 함께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처음 개최된 이후 두 번째로 열린 회의로 한국과 캐나다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회의에는 미국, 호주,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등 18개 유엔사 회원국의 국방 장·차관과 대표들이 참석했으며, 폴 러캐머라 유엔군사령관도 함께했다.
본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었으며,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하나의 깃발, 하나의 정신 아래 함께 싸운다'는 주제 아래 유엔군사령부의 역할과 한반도 전쟁 억제 및 평화 유지 방안이 논의되었다. 또한 한국과 유엔사 회원국 간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는 방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졌으며, 참석국들은 북·러 간 무기 거래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싼 세계의 모습이다. 서울 마곡동 스페이스K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개인전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는 이처럼 복잡하고 모순적인 ‘나’라는 존재에 대한 깊은 탐구의 결과물이다. ‘나는 우주의 먼지’라는 흔한 말 이면에는, 그 우주를 구성하는 것 역시 바로 ‘나’라는 역설이 존재한다. 작가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해,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관계와 내밀한 감정들을 한지 위에 먹과 잉크, 아크릴로 섬세하게 펼쳐 보인다. 전시의 제목처럼, ‘나’라는 존재가 희미해지는 그 경계의 순간들을 포착하며 관객에게 깊은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무나씨라는 작가명은 그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다. 어린 시절부터 ‘지워지고 싶다’는 욕망과 고독에 대한 갈망을 안고 살았지만, 동시에 세상 밖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또 다른 자아가 그를 끊임없이 흔들었다. 숨고 싶지만 드러내고 싶고, 내성적이지만 할 말은 많은 이 팽팽한 내적 줄다리기는 그의 창작 활동의 근원이 되었다. 처음 그가 택한 표현 방식은 그림이 아닌 글이었다. 틈틈이 쓴 단편을 엮어 산문집을 만들어 카페에서 팔기도 했던 경험은, 역설적으로 그에게 ‘무나씨’라는 정체성을 부여했다. 불교의 ‘무아(無我)’ 사상에서 착안해 ‘나’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여기에 타인을 부르는 호칭 ‘씨’를 붙여 스스로를 타자화한 것이다. 말은 쉽게 흩어지고 글은 추상적인 감정을 담기에 버거웠지만, 그림은 명확한 설명 없이도 관객 각자의 해석을 허용한다는 점에서 그에게 가장 완벽한 숨을 곳이자 표현의 장이 되어주었다.그의 작품은 수많은 선의 집적으로 이루어진다.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산수화라는 전형성에 갇히기 싫었던 작가는, 통일신라나 고려 시대 불화처럼 지극한 공력이 들어간 정교한 작업을 추구했다. 그는 한지에 먹을 사용해 무수한 선을 한 획씩 그어 화면을 채우는 노동집약적인 방식을 택했다. 이는 단순히 화면을 채우는 행위를 넘어, 그림에 시간의 층위를 쌓고 작가 자신의 소란스러운 마음을 견뎌내는 수행의 과정이기도 하다. 그는 과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본 상형문자 석관에서, 돌덩이 앞에 웅크려 앉아 망치를 쪼았을 석공의 시간에 깊이 감정 이입했던 경험을 이야기한다. 평화로워 보이는 선 하나하나에는 사실 작가의 혼란한 내면과 그것을 이겨낸 억겁의 시간이 담겨 있으며, 관객들이 바로 그 지점에서 감동을 느끼길 바란다.무나씨의 작품 세계는 최근 중요한 변화의 국면을 맞이했다. 과거 자신과 타인 사이에 명확한 선을 긋고 혼자만의 자유를 이야기했던 그가, 이제는 그 경계를 허무는 것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이다. 3년 전 결혼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은 이러한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선을 넘는다’는 것이 두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막상 그 경계가 허물어졌을 때 찾아오는 예상 밖의 자유로움을 작품에 표현하고 싶었다고 그는 말한다. 이러한 그의 작품 세계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방탄소년단(BTS)의 RM이다. RM은 무나씨의 작품 2점을 소장한 컬렉터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전시에는 그가 소장한 ‘영원의 소리’가 포함되어 대중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페어에서 작품을 본 RM이 직접 작가의 자택까지 방문해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작품을 구매해 갔다는 일화는, 그의 작품이 지닌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시는 오는 2월 13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