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한동훈, 10·16 재보선 후 독대 가능성 ↑

2024-10-10 10:56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독대가 10·16 재보궐선거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한동훈 대표는 지난달 24일 윤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독대 요청을 했으며, 이후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독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 사람의 독대는 야당의 탄핵 공세와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 등 여권 내 위기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의 독대 배경에는 여권 내에서 커지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다고 전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탄핵 가능성을 언급한 후, 야당은 상설 특검 등의 방식으로 탄핵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 터지면서 여권 내 지지율도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동훈 대표는 독대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의 공개 활동 자제 문제를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독대는 여권의 위기 상황에서 당정 간 협력을 강화하고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중요한 만남으로 평가된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서울시발레단, 토슈즈 벗고 '대나무 숲'에 눕다

절개와 비움의 미학을 대변하는 핵심적인 소재였다. 이러한 동양적 관념을 현대적인 신체의 언어로 치환한 무대가 최근 서울의 중심부에서 펼쳐져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서울시발레단이 선보인 신작 '인 더 뱀부 포레스트'는 대나무 숲이라는 익숙한 배경을 빌려 현대인의 내면적 회복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무대는 고난과 혼돈에 매몰되었던 한 인간이 울창한 숲으로 들어서며 시작된다. 쓰러져 있던 주인공이 자연의 리듬과 동화되며 점차 자신의 내면을 정화하고 새로운 생명력을 얻어가는 과정은 총 6장에 걸쳐 역동적으로 전개되었다.이번 무대의 핵심은 장르 간의 경계를 허무는 과감한 시도에 있었다. 무용수들은 발레의 상징인 토슈즈를 신은 채 우아한 동작을 선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신발을 벗어 던지고 맨발로 무대를 누비며 현대무용의 자유로움과 한국무용 특유의 깊은 호흡을 쏟아냈다. 정형화된 발레의 문법을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에서 대나무의 유연하면서도 강인한 속성이 무용수들의 몸짓을 통해 시각화되었다.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 빛난 무용수들의 투혼도 인상적이었다. 주역의 갑작스러운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된 최목린은 신예답지 않은 장악력으로 무대를 채웠으며, 엄진솔은 남성 군무를 진두지휘하며 성장의 고통과 환희를 몸소 증명해냈다. 특히 고전 발레의 수직적 지향성을 깨고 무게중심을 바닥으로 툭 떨어뜨리는 파격적인 동작들은 거문고의 날카로운 선율과 맞물려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무대 위에서 터져 나오는 무용수들의 거친 숨소리는 극장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호흡 공동체로 만들었다. 일상의 긴장 속에서 얕은 숨을 내쉬며 살아가는 현대 관객들은 무용수들이 내뱉는 깊은 날숨에 동화되는 경험을 했다. 무대와 객석 사이의 벽을 허문 이 공명은 단순한 감상을 넘어 관객 개개인의 숨통을 틔워주는 실질적인 치유의 순간으로 작용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서울시발레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창작 발레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양적인 정서를 박제된 전통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동시대의 감각으로 풀어낸 점이 돋보였다. 신체의 극한을 활용한 예술적 표현과 관객의 정서적 공감을 동시에 이끌어낸 이번 작품은 한국형 컨템퍼러리 발레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며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