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말하는 미술의 세계 '이름의 기술'..작품의 진면목을 밝혀라

2024-10-10 13:26

 작품 제목에 초점을 맞춘 전시 '이름의 기술'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 11일부터 2025년 2월 23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난해하게 여길 수 있는 제목을 선정하여, 총 25명의 작가의 37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롤로그에서는 미술관 소장품 1만1560점 중 무제, 기호, 문장형 작품을 소개한다. 1장에서는 '무제' 작품 16점을, 2장에서는 기호화된 제목의 의미를 탐구하고, 마지막 3장에서는 언어와 이미지의 동시대적 특징을 살펴본다.

 

특히 '이름 게임'이라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전시장 중앙에 마련되어 관람객이 원하는 작품 제목을 변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2층 보이는 수장고에는 한국화가 민경갑의 작품 '얼 95-2'가 전시되며, 기존 제목 '산울림 95-2'에서 수정 등록된 점이 강조된다.

 

서성민 기자 sung55mi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도파민에 지친 MZ세대, 불교에서 ‘쉼’을 찾다

사로잡고 있다.그 중심에는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있다. 현장은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개성 넘치는 2030 세대까지, 젊은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가상 출가 체험’ AI 부스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극락 가면 그만이야’ 같은 문구가 적힌 티셔츠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이러한 폭발적인 인기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불교박람회 방문객은 2년 사이 7만 명에서 20만 명으로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10~30대 방문객의 비율은 23%에서 77%로 수직 상승했다. 불교 콘텐츠의 주 소비층이 기성세대에서 젊은 세대로 완전히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종교의 문턱을 낮춘 기발한 시도들이 있다. 사찰 공간을 클럽처럼 꾸미고 EDM 공연을 결합한 ‘야단법석 공(空) 파티’나, 인기 연애 프로그램을 본뜬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 등은 전통적인 교리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놀이와 체험을 통해 불교 철학에 접근하게 만들었다.전문가들은 무한 경쟁과 과도한 자극, 이른바 ‘도파민 과잉’에 지친 젊은 세대가 불교의 ‘비움’과 ‘멈춤’의 가치에서 위안을 얻고 있다고 분석한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고자 하는 MZ세대의 욕구가 명상, 다도 등 불교 문화가 가진 본질과 맞아떨어졌다는 해석이다.결국 오늘날의 ‘힙한 불교’ 현상은 종교적 귀의라기보다, 현대인의 불안을 ‘재미’와 ‘체험’이라는 코드로 풀어내고 위로를 얻는 새로운 문화적 소비 형태에 가깝다. 불교가 K콘텐츠의 한 장르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