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韓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세계가 주목했다!

2024-10-11 13:13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강은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나 1993년 시로 등단한 뒤, 이듬해 소설가로도 데뷔했다. 그녀는 소설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2016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한강의 가족은 문학계에서 유명한 '문인 가족'으로, 아버지 한승원은 소설가이며, 오빠 한동림과 남동생 한강인도 각각 소설과 만화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남편 홍용희는 경희사이버대 미디어문예창작과 교수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의 대표작 중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를 언급하며 그녀의 작품 세계를 높이 평가했다. '소년이 온다'는 광주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증인 문학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고,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을 여성의 시각으로 풀어내며 집단적 망각과 트라우마를 다뤘다. 한림원은 한강의 문체를 "간결하면서도 우리의 기대를 넘어서는 독창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한강은 노벨상 수상 후 "매우 놀랐고 정말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으며, 독자에게는 가장 최근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부터 읽기를 권했다. 이 작품은 제주 4·3의 비극을 여성의 시각으로 풀어낸 것이다. 

 

서성민 기자 sung55mi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존폐 기로에서 역대 최대로…'예산 0원'의 굴욕 딛고 일어선 서울독립영화제

지도 모른다는 존폐 기로에 섰지만, 영화인들의 끈질긴 노력과 외침 끝에 극적으로 예산이 복원되면서 오히려 역대 최대 규모로 관객을 맞이하게 되는 파란만장한 서사를 쓰게 됐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 4년간의 평균 출품작 수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다인 1805편이 접수되었고, 상영작 또한 127편으로 역대 가장 많다고 밝히며 한국 독립영화의 뜨거운 현재와 밝은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이처럼 출품작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배경에는 역설적으로 침체를 거듭하는 상업영화 시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상업영화의 투자와 제작이 위축되면서 갈 곳을 잃은 창작 인력들이 독립영화계로 대거 유입되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독립영화의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개인의 내밀한 서사부터 사회의 거대 담론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무관한 당신들에게’는 이러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 박남옥의 유실된 영화 필름을 각기 다른 네 감독이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복원해 엮어낸 이 실험적인 시도는 독립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창의성과 도전 정신을 고스란히 드러낸다.하지만 이처럼 풍성한 결실의 이면에는 영화제를 송두리째 흔들었던 ‘예산 제로’ 사태라는 깊은 상처가 자리하고 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영화진흥위원회와 공동 주최하는 민관 협력의 성격을 지닌 행사로, 매년 영화발전기금을 통해 3~4억 원의 안정적인 정부 지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작년 말, 정부가 해당 지원 사업 자체를 폐지하면서 예산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영화계는 이를 ‘독립영화 탄압’으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반발하며 예산 복원을 촉구했고, 기나긴 싸움 끝에 올해 7월이 되어서야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4억 원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이처럼 늦게나마 예산이 정상화되면서 영화제는 가까스로 궤도에 올랐지만, 그 후유증은 고스란히 남았다. 예산 문제로 영화제 준비에 심각한 차질을 겪으면서, 숨은 인재를 발굴하는 본연의 기능을 넘어 이들을 투자 및 제작 시장과 연결하는 산업적 가교 역할을 수행할 프로그램들이 대폭 축소되는 등 다양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제 측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나아가 아시아 독립영화인들과의 교류를 추진하는 등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