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질 타파' 홈쇼핑 방송 알고 보니 밥풀?

2024-10-30 11:29

 홈쇼핑 광고 속 깨끗하게 제거되던 '각질'이 밥풀임이 알려지며 방송사가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각질 제거 화장품 홈쇼핑 방송에서 시청자를 오인하게 만든 4개 방송사(GS MY SHOP, SK스토아, 현대홈쇼핑플러스샵, W쇼핑)에 대해 법정제재 '주의'를 의결했다. 

 

해당 방송들은 화장품이 발 각질을 쉽게 제거하는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실제 각질이 아닌 밥풀(녹말)로 꾸며진 장면을 연출했다. 일부 장면에 "고객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된 장면"이라는 자막이 있었으나, 쇼호스트들의 발언이 실제 각질 제거 과정으로 인식되게 해 논란이 되었다.

 

방심위에 따르면, 해당 방송에서 쇼호스트들은 "각질이 장난이 아닙니다", "방송을 위해 모았다" 등의 표현을 사용해 제품 효과를 과장했다. 방심위 위원들은 시청자들이 실제 각질 제거로 오인할 수 있는 연출을 문제 삼으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도자기에 유리 조각을? 연말에 꼭 봐야 할 기묘한 전시

중을 찾아온다.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대구 중구 방천시장 내에 위치한 보나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배찬영, 유지연, 이정원, 이희령, 홍영주 작가가 참여하여 각자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자연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명 '가자미'는 '가자, 미술 보러'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관람객들에게 일상 속 예술의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하는 기획 의도를 담고 있다.이번 전시에서 배찬영 작가는 상반된 물성의 결합을 통해 이중적인 개념을 탐구한다. 그는 은은한 빛을 머금은 도자기의 부드러운 곡선 위로 날카롭고 투명한 유리 조각의 파편을 결합하여 시각적인 충돌과 조화를 동시에 이끌어낸다. 이를 통해 안정과 불안, 전통과 현대, 치유와 상처, 그리고 아름다움과 취약성이라는 양가적인 감정과 개념들이 공존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유지연 작가는 '연(緣)인연-숲'이라는 주제 아래 시간과 계절의 흐름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강인한 모습을 화폭에 담는다. 특히 한지와 짚을 이용해 만들어낸 거친 질감(마티에르) 위에 다채로운 혼합 물감의 색채를 겹겹이 쌓아 올림으로써, 인연과 관계 속에서 생성되는 삶의 깊이를 표현한다.그런가 하면 이정원 작가는 한국 전통의 솟대 형태를 빌려온 점토 가변설치 작품을 통해 관람객과의 교감을 시도한다.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솟대의 모습은 예로부터 마을의 안녕과 소망을 기원하는 상징물이었듯, 그의 작품 역시 기다림, 응원, 보호, 소망, 동행과 같은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들을 따뜻하게 담아낸다. 이희령 작가는 자연 속에 존재하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그리고 비움과 채움이라는 철학적 사유를 작품의 중심에 둔다. 그는 대상에서 느낀 본질적인 기운을 흑백의 강렬한 대비 또는 오방색의 상징적인 색채로 단순화하여 표현함으로써, 형태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게 만든다.마지막으로 홍영주 작가는 개인적인 경험과 서사를 작품에 녹여낸다. 그가 선택한 소재는 함빡 피어난 모란꽃이다. 이 모란은 작가가 작업의 방향을 잃고 깊은 슬럼프에 빠져있던 시기, 성모당 화단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큰 위로와 희망을 얻었던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그의 작품 속 모란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역경을 이겨내는 생명력과 재기의 상징으로 다가온다. 참여 작가인 이희령은 "서로 다른 다섯 개의 작업 세계가 교차하는 이 공간에서, 숲의 결, 흙의 향기, 대지의 빛을 닮은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연말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 줄 것"이라며 기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