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민주당, 추가 녹취 공개하나?

2024-11-01 10:41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녹취 자료를 추가로 확보했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31일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통화한 녹취와 명 씨가 지인과 나눈 대화 녹취 두 건을 공개하면서, 공천 개입을 입증할 더 많은 녹취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녹취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개입 의혹을 입증할 수 있는 내용일 경우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혜경 전 김영선 의원 회계책임자를 공익제보자로 지정했으며, 31일 공개된 녹취록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확보한 자료에는 명 씨가 2021년 서울 서초을 재보궐선거와 2022년 지방선거에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김진태 강원지사, 박완수 경남지사의 당선에 관여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이 추가로 공개할 자료가 여론에 미칠 파급력이 주목되면서 향후 정치권에서의 논란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AI 시대의 예술, 안상수가 제안하는 몸의 감각

인전 ‘한글도깨비’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문자가 어떻게 생명력을 지닌 예술적 존재로 변모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한글 자모 중 유독 독특한 형태를 지닌 ‘ㅎ(히읗)’을 출발점으로 삼아, 한국인에게 친숙하면서도 신비로운 존재인 도깨비를 탄생시켰다. 이번 전시는 문자의 네모틀을 깨뜨렸던 안상수체 이후, 그가 지속해온 문자 구조에 대한 탐구가 도달한 새로운 지점을 조명한다.전시의 서막을 여는 첫 번째 섹션에서는 ‘ㅎ’에서 파생된 다채로운 도깨비 연작과 드로잉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작가에게 ‘ㅎ’은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서 다른 존재를 변화시키는 촉매제와 같은 존재다. 세계 어느 문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 독특한 형상은 작가의 상상력과 결합하여 회화와 조각을 넘나드는 생명체로 거듭난다. 이어지는 두 번째 섹션 ‘날개’에서는 안상수 조형 세계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작들이 전시되어, 그가 평생에 걸쳐 구축해온 문자 추상의 궤적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특히 이번 경주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3D 홀로그램 작품 ‘천년경주 한글도깨비’는 기술과 예술의 결합을 보여주는 백미다. 평면의 문자가 입체적인 공간 경험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시각화한 이 작업은 관람객들에게 한글이 가진 공간적 깊이를 체감하게 한다. 마지막 섹션 ‘홀리다’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스탬프와 압인기를 사용해 자신만의 도깨비를 만들어보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는 관람객이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자와 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과정을 몸소 체험하도록 유도한다.전시장에서 만난 안상수 작가는 이미지와 글자의 뿌리가 결국 하나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미지는 아직 이름을 얻지 못한 글자의 전 단계이며, 글자는 오랜 시간 이미지를 응축해온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예술가들이 노니는 가장 즐거운 놀이터로 ‘경계 지점’을 꼽으며, 글자와 이미지 사이를 넘나드는 유희가 자신의 작업 동력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이 텍스트를 즉각적인 이미지로 변환하는 시대에, 작가는 오히려 이러한 경계의 모호함 속에서 인간의 감각이 지닌 고유한 가치를 역설한다.인공지능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간의 신체적 경험과 감각은 더욱 중요한 예술적 자산이 될 것이라는 게 작가의 지론이다. 모든 것이 수학적 벡터로 해석되는 디지털 밀림 속에서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의 몸이 느끼는 직접적인 신호와 존재감에 더 몰입하게 될 것이라는 예견이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한글이라는 익숙한 매개체를 통해 인간의 원초적인 상상력과 감각을 깨우는 역할을 수행한다. 경주의 역사적 맥락 위에서 한글은 이제 단순한 소통 도구를 넘어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었다.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역전시 활성화 사업 지원을 통해 마련되어 지역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유진 플레이스씨 대표는 천년의 역사가 축적된 경주에서 한글이 낯선 형상의 생명체로 태어나는 순간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문자와 이미지, 전통과 현대, 그리고 인간과 기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한글의 미래를 묻는다. 관람객들은 안상수가 빚어낸 한글도깨비의 세계를 통해 문자가 가진 경이로운 변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