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주장 커지는데..이재명은 묵묵부답 왜?

2024-11-04 10:56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음성이 공개된 후,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과 하야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공식적으로 탄핵을 언급하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법리적 완결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성급히 탄핵 절차를 진행할 경우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듯하다.

 

2일 서울역 앞 집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구호가 나왔으나, 이 대표는 "불의한 반국민적 권력을 심판하자"는 발언에 그쳤다. 친명계 의원들은 언론 보도만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증거 가치가 낮다고 지적하며, 명확한 헌법과 법률 위반이 확인된 후에야 탄핵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탄핵이 실패할 경우 170석을 가진 제1당에 대한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 대표는 대선 주자로서의 정치적 위상 변화로 인해 탄핵을 주장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보인다. 이 대표는 현재 제1야당 대표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소리 없는 세상’에서 울려 퍼진 기적…세상에서 가장 특별했던 ‘촛불하나’ 협연 무대

미래재단의 후원 아래 스무 번째 정기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감동의 선율을 선사했다. 지난 22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이번 연주회는 ‘히스토리(History)’라는 주제에 걸맞게 앙상블의 지난 20년 역사를 대표하는 다채로운 곡들로 채워졌다. 관객들은 청각장애가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단원들의 모습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이들의 연주는 장애가 결코 꿈을 가로막는 장벽이 될 수 없음을 증명하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이번 무대에서 35명의 청각장애 유소년 단원들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 9번’과 같은 고난도의 클래식 명곡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음악적 재능을 뽐냈다. 보청기와 인공달팽이관을 통해 소리를 듣고, 수많은 재활 치료를 거쳐 세상과 소통하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깊고 풍부한 클라리넷 소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울림이었다. 여기에 사랑의달팽이 홍보대사인 뮤지컬 배우 배다해와 가수 김태우가 게스트로 참여해 무대를 더욱 빛냈다. 특히 김태우는 앙상블 단원들과 함께 자신의 히트곡 ‘사랑비’와 ‘촛불하나’를 협연하며,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방송인 안현모의 사회를 포함한 이들의 참여는 모두 재능 기부로 이루어져 그 의미를 더했다.관객들은 클래식부터 대중가요까지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는 단원들의 연주 실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다른 연주자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앙상블의 특성상 청각장애인에게는 더욱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빈틈없는 최고의 연주였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이러한 완벽한 무대 뒤에는 학생이라는 본분에도 불구하고 주말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습에 매달린 단원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또한, 2023년부터 ‘우리루키(Look&Hear) 프로젝트’를 통해 저소득층 청각장애 아동 및 청소년을 지원해 온 우리금융미래재단의 든든한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재단은 지난 2년간 335명에게 수술 및 치료를 지원하고 앙상블 운영을 도우며 아이들의 꿈을 응원해왔다.사랑의달팽이 이행희 회장은 “20년 전 앙상블을 처음 창단할 때만 해도 음악을 연주하는 청각장애인을 상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고 회고하며, “수천 명의 관객에게 음악으로 한계를 넘을 수 있음을 보여준 단원들이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앙상블 활동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에 대한 편견 없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던 도전을 현실로 만들어낸 청각장애 유소년들의 기적 같은 연주, 그 스무 번째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깊은 감동과 함께 편견 없는 세상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연주회 전체 영상은 다음 달 사랑의달팽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