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잡아 사형" 차강석, 계엄령 찬성했다가 뭇매
2024-12-05 11:19
배우 차강석이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간첩 색출을 위한 계엄령 선포'에 찬성하는 글을 올렸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사과했다. 차강석은 "간첩들이 많아 계엄 환영한다. 간첩들 다 잡아서 사형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반대하는 누리꾼에게 "우리나라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다. 사상 또한 자유다. 당당하고 떳떳하다"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또한 국회의원들의 비상계엄 해지 요구 결의안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 가진 패가 있다면 어서 빨리 보여줘야겠는데 없으면 곧 탄핵 되겠군"이라며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후 비난이 거세지자 5일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그는 "최근 간첩 이슈로 예민해져 과격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며, 간첩을 싫어하는 마음에 그랬다"고 해명했다.
한편, 차강석은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활약 중인 배우이다.
권시온 기자 kwonsionon35@trendnewsreaders.com

생 제주의 오름과 바람을 렌즈에 담았던 고(故) 김영갑 작가는 루게릭병이라는 시련 속에서도 제주의 진짜 얼굴을 기록하는 데 생을 바쳤다. 그의 유해가 뿌려진 정원을 지나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화려한 색채보다 자연의 고요함이 담긴 사진들이 관객을 맞이한다. 이곳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제주를 가장 깊이 사랑했던 한 예술가의 치열한 삶의 궤적을 마주하는 성지와도 같다.제주의 색채를 화폭에 담아낸 김택화 화백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도 빼놓을 수 없다. 조천읍에 위치한 김택화미술관은 한라산의 사계절과 돌담, 유채꽃 등 제주만의 서정적인 풍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 122점을 선보인다. 특히 우리에게 익숙한 한라산소주 패키지의 원화와 제주 현대사를 담은 삽화들은 예술이 어떻게 지역의 문화와 호흡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화려하게 꾸며진 관광지로서의 제주가 아닌, 삶의 터전으로서의 섬이 가진 본연의 색깔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이 미술관의 가장 큰 매력이다.성산의 옛 국가 통신시설을 개조한 ‘빛의 벙커’는 과거의 어둠을 예술의 빛으로 치환한 혁신적인 공간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의 명작들이 거대한 미디어아트로 재탄생해 관람객을 압도한다. 수십 대의 프로젝터가 만들어내는 초대형 영상과 웅장한 음악은 관객이 명화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콘크리트 벙커 안에서 펼쳐지는 빛의 향연은 날씨와 상관없이 언제나 일정한 감동을 전하며 제주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제주 서부의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숲과 예술이 공존하는 치유의 공간이다. 그 중심에 자리한 제주현대미술관은 곶자왈의 생명력을 디지털 영상으로 재해석한 ‘곶자왈: 숨결의 시간’ 전시를 통해 자연과 기술의 조화를 선보인다. 또한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흥수 화백의 하모니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기획전은 인간과 자연의 융합이라는 깊이 있는 미학을 전달한다. 미술관을 둘러본 뒤 숲길을 따라 늘어선 작가들의 작업실과 야외 조각들을 감상하다 보면 마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지붕 없는 미술관임을 깨닫게 된다.예술적 사유의 정점은 ‘물방울의 화가’ 김창열미술관에서 완성된다. 회색 콘크리트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인 이곳은 김창열 화백이 평생 탐구해온 물방울의 철학을 오롯이 담아냈다. 특히 프랑스 일간지 위에 맺힌 투명한 물방울을 표현한 ‘신문지 작업’ 연작은 존재와 비움, 실재와 허상의 경계를 묻는 동양적 사유의 세계로 관객을 안내한다. 캔버스 위에 영롱하게 맺힌 물방울은 금세 흘러내릴 듯 생생하면서도, 시간마저 멈춘 듯한 고요한 정적을 품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명상에 잠기게 한다.제주의 미술관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섬의 영혼을 기록하고 있다. 김영갑의 사진이 바람의 기록이라면, 김택화의 그림은 빛의 기록이고, 김창열의 물방울은 철학의 기록이다. 빠르게 명소를 섭렵하는 여행 대신, 거장들의 시선을 빌려 제주의 풍경을 다시 바라보는 일은 여행의 속도를 늦추고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 자연이 주는 감동과 예술이 주는 울림이 교차하는 제주의 미술관들은 올여름 가장 완벽한 휴식처이자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예술의 섬 제주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한 오색 빛으로 여행자들을 손짓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