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비상계엄 선포에 한목소리 비판 "민주주의 자부심 훼손"
2024-12-05 12:05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사태에 대해 종교계가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총무원장 진우 스님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에서,"국민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역사의 후퇴"라고 지적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자부심을 강조했다.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법적 판단과 국민의 냉정한 대응을 촉구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이용훈 주교 이름으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군사 정권 시절에나 있었던 계엄령이 현재 대한민국에 선포된 것에 대한 타당성을 의문시하며, 대통령이 국민 앞에 나와 사태를 설명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역시 총무 김종생 목사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비상계엄 선포를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로 규정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비민주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비상계엄이 국회 의결로 6시간 만에 해제되었지만, 대통령의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사과와 사법적 책임을 촉구했다.
서성민 기자 sung55min@trendnewsreaders.com

작한 '심청가'를 관객에게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원작의 뼈대를 유지하되, 현대적인 감각과 파격적인 해석을 더해 판소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이번 작품은 '효'라는 전통적 주제에서 과감히 벗어난다. 남인우 연출은 심청을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 효녀가 아닌, 억울하게 스러져간 모든 영혼을 위로하는 상징적 존재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원작에서 중국 귀신들이 등장해 한탄하던 대목은 독립운동가나 산업 현장에서 숨진 젊은 노동자의 이야기 등 한국적인 서사로 전면 교체되어, 관객들이 지금 우리의 이야기로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이러한 변화는 "오늘날에도 심청처럼 애달픈 삶을 사는 이들에게 헌사를 보내고 싶다"는 연출가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5시간에 달하는 완창 분량을 100분으로 압축하고,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던 서사를 재배치하여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또한, 심청 외 주변 인물들의 입체적인 사연을 부각시켜 마치 한 편의 잘 짜인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무대는 국립창극단의 차세대 주역인 최호성과 김우정, 두 명의 소리꾼이 이끌어간다. 이들은 정해진 배역 없이 하나의 대본을 공유하며 자유롭게 인물을 넘나드는 독특한 형식을 시도한다. 때로는 심 봉사가 되어 오열하고, 때로는 곽씨 부인이 되어 한을 토해내며 두 소리꾼의 다른 해석과 에너지가 무대 위에서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여준다.두 소리꾼은 특정 역할에 갇히지 않고 각자의 해석을 바탕으로 서사를 전달하며 다채로운 인물 군상을 그려낸다. 이는 관객에게 누가 심청이고 누가 심 봉사인지 특정하는 대신, 이야기 전체를 조망하고 각 인물의 감정선에 깊이 몰입하게 만드는 효과를 낳는다.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음색과 소리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심청가'를 완성할지 기대를 모은다.판소리가 가진 고유의 색을 지키면서도 동시대성을 획득하려는 이번 시도는 고전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과제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 될 것이다. 국립창극단의 '절창Ⅵ'은 오는 24일과 2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