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은 제자리, 빚은 눈덩이..1인 가구, 경제적 고립의 어두운 그림자

2024-12-10 11:37

 2022년 대한민국 1인 가구는 782만 9천 가구로 전체 가구의 35.5%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70세 이상 노인 비중이 19.1%로, 20대 이하 청년층(18.6%)을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점은 고령화가 1인 가구 증가의 주요 원인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1인 가구 증가는 경제적 어려움 심화라는 그림자를 동반한다. 2022년 1인 가구의 연 소득은 3223만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지만, 전체 가구 평균 소득(7185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1인 가구의 절반 이상(55.6%)이 연 소득 3000만원 미만으로 나타나 경제적 취약성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1인 가구의 부채 문제도 심각하다. 2022년 1인 가구 부채는 4021만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하며 소득 증가율을 크게 상회했다. 소득은 제자리걸음인데 부채는 빠르게 증가하면서 1인 가구,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고령층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73.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다. 1인 가구 증가는 단순한 사회 구조 변화를 넘어 고령 1인 가구의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 등 해결해야 할 과제를 드러낸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피 한 방울 안 섞여도 가족…연극 ‘조립식가족’ 돌아온다

웃음과 함께 풀어내며, 가족의 의미와 사회의 역할을 되짚는다.공연제작사 창크리에이티브는 ‘조립식가족’이 오는 11월 27일 정읍 공연을 시작으로, 12월 2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대학로 세명대 민송아트홀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새 시즌에 참여하는 배우들의 캐스팅 라인업도 공개했다.‘조립식가족’은 2021년 고양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초연했다. 2022년 대학로 드림시어터 공연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했으며, 2025년 지구인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등 관객과 꾸준히 만나 왔다. 네 번째 시즌에서는 한층 깊어진 이야기와 새로운 배우들의 합류를 통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야기는 설 연휴를 맞아 보육원 출신인 정식과 모세, 희정, 정미가 한집에 모이면서 시작된다. 내 집 마련에는 성공했지만 가족을 꾸릴 생각은 없는 정식, 사업가로 성공한 선배 모세, 여전히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는 희정, 머물 곳이 없어 정식의 집을 찾은 정미까지 네 사람은 저마다 다른 사연을 안고 있다. 이들은 떡국 한 그릇을 앞에 두고 날 선 말을 주고받으며 묻어 두었던 상처를 드러낸다.서로 부딪치고 어긋나던 네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서 테트리스 블록처럼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 나간다. 작품은 현실의 무게를 담담한 웃음으로 풀어내는 한편, 보호가 끝난 청년들이 홀로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과 사회의 빈틈을 조명한다. 가족은 반드시 혈연으로 맺어져야 하는지, 서로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곁을 지키는 마음만으로도 가족이 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이번 시즌은 보육원 퇴소 당사자이자 한국고아사랑협회 대표인 노주현 작가의 극본을 바탕으로 제작된다. 초연부터 호흡을 맞춰 온 김태영 연출과 정숙향 무대디자이너, 이상근 조명디자이너도 다시 참여한다. 지난 공연에서 호평받은 반딧불이 모티프와 무지 인형은 희망과 연대의 상징으로 활용된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장면에서는 무대 공간을 겹치거나 분리하는 방식으로 인물들의 기억과 감정을 표현할 예정이다. 배우들의 조합도 관심을 모은다. 집은 있지만 가족을 꿈꾸지 않는 정식 역에는 초연부터 작품에 참여한 유도겸과 새롭게 합류한 동현배가 캐스팅됐다. 네 번째 결혼을 한 잔소리꾼 모세 역은 허규와 한동완이 맡는다. 지난해 작품을 통해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섰던 허규는 이번 시즌에도 관객을 만나며, 한동완은 성공한 사업가의 모습 뒤에 감춰진 모세의 상처를 자신만의 해석으로 그려낼 예정이다.욱하는 성격이지만 의리 있는 희정 역에는 장혜민과 정유현이 이름을 올렸다. 정식의 집에 머무는 정미 역은 윤영민과 윤선아가 연기한다.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배우들은 보육원에서 성장한 인물들이 겪는 외로움과 거친 현실,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유대감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일 전망이다.노주현 작가는 보육원을 떠나던 날의 기억이 단순히 가난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데서 비롯된 불안과 상실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당사자의 시선으로 전하고 싶다며, 무거운 현실을 웃음과 함께 세상에 건네고자 한다고 밝혔다.‘조립식가족’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상처를 나누고 관계를 쌓으며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연대의 의미를 전한다. 네 번째 시즌은 오는 11월 27일 정읍 공연으로 시작해 12월 2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대학로 무대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