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의 역습! 쿠르스크에서 탱크로 러시아군 강타

2025-01-07 11:27

러시아 국방부는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반격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이 탱크 2대, 지뢰 제거 차량 1대, 장갑 전투 차량 12대를 투입하며, 쿠르스크 인근 베르딘 마을로 진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포병과 공군을 동원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쿠르스크 지역은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가 기습적으로 점령한 이후 러시아와 북한군의 공세로 인해 전투가 이어져 온 지역이다. 이번 교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이 국경 근처에서 더욱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친러시아 성향의 군사 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치켜세우면서도 러시아군이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텔레그램 채널은 우크라이나군의 추가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양측의 긴장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작전에 대해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장은 "러시아는 여러 방향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며, 이번 작전을 "깜짝 공격"이라고 표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쿠르스크 작전이 포로 교환과 러시아 병력 분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진격은 여전히 강력하며, 미국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3년에 비해 지난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7배 더 진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작전이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지만, 군사적 어려움과 러시아의 강력한 저항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도 강력히 맞서고 있다. 같은 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드론 103대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는 수십 대의 드론을 격추했으며, 항공 안전 문제로 인해 공항 4곳의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러시아군은 쿠르스크 전선에서의 방어를 강화하며 우크라이나의 진격을 막기 위한 공세를 이어갔다. 친러 성향 블로거들은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군사적으로 얼마나 큰 압박을 받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전했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비판적이며, 전쟁을 24시간 안에 끝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따라 미국의 지원 축소 가능성이 우려된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는 푸틴에 압력을 가할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지원이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러시아의 공세에 맞서 국토 방어를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측이 단기적으로는 교착 상태를 벗어나기 어렵지만, 이번 반격이 전선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한다.  

 

쿠르스크 지역의 전투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핵심 전장이자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이번 교전을 통해 상대를 약화시키고자 하지만, 이 지역에서의 충돌은 민간인 피해와 국제적 불안정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양측 모두 이번 교전을 통해 군사적·외교적 우위를 점하려 하고 있으며, 전쟁의 긴장이 향후 몇 주간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무대 위 검은 의자 셋, 그리고 세 배우가 빚어낸 소름 돋는 '유령'의 실체!

렸다. '연극계 히트 메이커'로 불리는 이들의 저력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발휘됐다. 2011년 결성된 양손프로젝트는 연출 박지혜와 배우 손상규, 양조아, 양종욱 네 명으로 구성된 공동 창작 집단이다. 이들은 창작 과정에서 역할 구분을 명확히 두지 않고 치열한 설득과 토론을 거쳐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기존 텍스트의 이면을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법으로 재해석하고, 무대는 빈 공간에 소품을 최소화하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 초 국립극단의 기획 초청작 '파랑새&전락'으로도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이들은, 이번 '유령들'을 시작으로 3년간 매해 한 편씩 선보일 헨리크 입센 3부작 시리즈의 첫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었다.최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만난 양손프로젝트는 입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군더더기 없이 구조가 정교하게 장식 없이 직진하는 느낌이 있다. 그게 저희 팀 성격과 잘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다자이 오사무, 현진건 등 국내외 소설을 탐구하는 작업을 해왔다면, 이번에는 입센이라는 거대한 세계를 여행하겠다는 취지다. 국내에는 '유령'으로 번역된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희곡이 원작인 이 작품은, 노르웨이 시골 마을 저택에 사는 알빙 부인이 종교적, 사회적 억압에 갇혀 파멸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성병, 간통, 근친상간, 안락사 등 파격적인 내용으로 당시 노르웨이에서는 공연이 금지될 정도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알빙 부인은 만데르스 목사에게, 사회 관습에,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전통적인 여성상을 강요당하는데, 이는 가부장의 민낯을 드러내고 끝내 망가져가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페미니즘적 작품으로도 해석되기도 한다. 그리고 알빙 부인은 자신을 억누르는 모든 것을 '유령' 같다고 표현한다.박지혜 연출은 자신이 생각하는 '유령'에 대해 "우리 모두는 체면을 중시하고 사회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항상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며, "작품이 쓰일 당시에도 느껴지던 사회적 비난과 매장에 대한 두려움이 현대 사회에도 연결되는 감각"이라고 설명했다. 손상규 배우는 여기에 덧붙여 "나를 나답지 못하게 만드는 실체 없는 모든 것들이야말로 '유령'"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작품의 무대는 사면을 관객이 둘러싸고 관람하는 독특한 구조를 택했다. 배우들은 무채색의 장식 없는 의상을 입고 등장하며, 무대 위에는 크기와 형태가 다른 검은 의자 세 개만이 놓여 있다. 긴장이 고조되는 장면에서는 조명을 어둡게 낮추고, 알빙 부인이 심리적 압박을 느낄 때는 빛을 이용해 공간을 좁히는 연출을 활용하여 관객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박지혜 연출은 "마당처럼 열린 공간인 동시에 조명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시선에 갇힌 듯한 공간으로도 만들 수 있다"며, "집에 흰 바닥에 검은 가구를 두지는 않는데,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곳"이라고 무대 의도를 밝혔다.이번 작품에서는 세 명의 배우가 총 다섯 명의 인물을 연기한다. 양조아 배우가 맡은 알빙 부인 역할을 제외한 나머지 역할은 손상규와 양종욱 배우가 번갈아 가며 소화한다. 희곡 속 지문(해설)을 직접 말하는 것 역시 양손프로젝트가 자주 사용하는 기법 중 하나인데, 이를 통해 관객은 연극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끼고 몰입할 수 있다. 어느덧 결성 15주년을 맞이한 양손프로젝트가 이토록 오랫동안 함께 작업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손상규 배우는 "양손프로젝트에서 작업할 때는 외부에서 할 때와 달리 속 시원히 다 얘기하고 부딪힐 수 있다"며, "일하기 위해 만난 사이지만 이해관계라는 게 없다는 느낌이 든다"며 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서로를 향한 신뢰와 치열한 토론을 통해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이들의 방식이 바로 '양손프로젝트'를 연극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만든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