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다시 오나?.."중국에서 ‘치명적’ 바이러스 퍼져"

2025-01-09 13:32

중국에서 급증하고 있는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의 확산에 대해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최근 몇 주간 HMPV 감염 사례가 급증했다고 발표하며, 일부 병원에서는 마스크를 쓴 환자들이 넘쳐나는 모습이 소셜 미디어에 퍼졌다. 이로 인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이 바이러스가 제2의 팬데믹을 일으킬까 하는 우려가 커졌다. 중국에서 발생한 HMPV 사례가 급증하면서, 많은 이들이 2020년에 발생한 코로나19와 유사한 전개를 예상하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HMPV가 새로운 바이러스가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에 존재해온 흔한 바이러스라는 점에서 과도한 불안을 경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대변인 마거릿 해리스 박사는 “중국에서 보고된 호흡기 감염의 수준은 정상 범위에 있으며, 겨울철에 예상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한, “HMPV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아니며 2001년부터 알려져 왔고, 겨울과 봄에 주로 유행하는 일반적인 바이러스”라고 설명하며 불필요한 공포를 잠재우려 했다. WHO는 중국 병원의 이용률이 작년 이맘때보다 낮고, 비상사태 선언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HMPV는 상부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며, 주로 영유아와 어린이들에게 발생한다. 기침, 발열, 콧물,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심각한 경우 세기관지염이나 폐렴과 같은 하기도 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소아 호흡기 질환의 약 10~12%는 HMPV에 의해 발생하며,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섯 살 이전에 한 번 이상 감염된다. 이후에는 평생 재감염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최근 HMPV 감염이 급증하면서 병원과 클리닉에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수가 급증하며, 특히 수도인 베이징과 상하이의 병원에서 혼잡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보건 당국은 HMPV 확산 방지와 치료를 위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으며, 환자들에게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HMPV는 호흡기 비말이나 오염된 표면과의 접촉을 통해 사람 간에 전파된다. 따라서 환기가 부족한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감염된 사람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손수건 등을 이용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은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와 노인이다. 특히 2세 미만의 어린이나 말기 암 환자와 같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감염되면 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들은 호흡 곤란, 크룹(상부 기도 염증)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 이 경우, 일부는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며, 소수는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

 

HMPV 감염을 예방하려면 사람 많은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호흡기 질환에 의한 더 심각한 합병증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군중을 피하는 것이 좋다. 현재로서는 HMPV를 치료하는 특정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지만,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해열제 등으로 대증 치료가 권장된다.

 

현재 HMPV는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주로 겨울과 봄철에 유행하는 바이러스이며, 일부 국가에서 확산이 우려되고 있지만 팬데믹 수준에 이를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각국의 보건 당국은 공공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증상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HMPV는 과거에도 유행한 흔한 바이러스이므로 과도한 불안보다는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역사와 무의식 사이\" 올여름 주목할 전시

유족의 일상에 남은 흔적을 조심스럽게 더듬는다. 전시 제목은 웹상에서 정보를 찾을 수 없을 때 나타나는 오류 코드에서 착안했지만, 작가는 이를 통해 역설적으로 우리가 그동안 외면해 온 역사를 다시 읽고 들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사진과 영상 속에 담긴 생존자들의 주름진 얼굴과 그들이 목숨을 걸고 건너야 했던 밀항의 바다는 이미지 안에 차마 다 담기지 않는 거대한 시간을 묵묵히 증언한다.작품 '바다, 엇갈림'은 제주에서 부산을 거쳐 일본 오사카로 이어진 밀항의 경로를 추적하며, 생존자들의 기억 속에 각인된 절박한 순간들을 시각화했다. 또한 같은 날 태어나 부부가 된 이들의 생애를 기록한 '희권과 영애 이야기'나, 4·3과 한국전쟁을 모두 통과한 한 개인의 삶을 조명한 '사소한 위로'는 거대한 폭력의 시대 속에서도 꿋꿋이 이어져 온 인간의 존엄을 보여준다. 마을 풍경 속에 무심하게 서 있는 '세상에 없는 나무'는 과거의 상처가 박제된 기록이 아니라 현재에도 살아 숨 쉬는 페이지임을 일깨우며 8월 10일까지 관객과 만난다.중구 삼일로 스페이스에서는 인간의 원초적 감각을 파고드는 하인용의 초대전 'TRANCE'가 펼쳐지고 있다. 전시장 바닥과 벽면을 가득 채운 드로잉들은 종이 위에서 반복적으로 번지는 선과 형상을 통해 기원을 알 수 없는 생명체나 신화적 존재를 소환한다. 괴물과 외계 생명체, 혹은 신적인 존재처럼 보이는 이 기이한 이미지들은 낯설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상징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은 존재론적 불안과 원형적인 감각을 물질 위에 선명하게 새겨 넣었다.하인용의 전시 공간은 드로잉뿐만 아니라 세라믹 기물과 부조적 회화, 설치 작업이 뒤엉킨 하나의 거대한 의례적 장소와 같다. 둥근 항아리 표면에 촘촘하게 새겨진 문양과 검은색, 금빛, 청색이 감도는 회화는 드로잉 속 형상들과 겹쳐지며 낯선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스스로 파괴하고 다시 재생산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과 퍼포먼스를 함께 선보이며, 완성된 결과물보다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시간의 흐름을 강조한다. 이는 해석의 틀에 갇히지 않는 예술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두 전시는 공통적으로 관객에게 수동적인 감상을 넘어선 적극적인 태도를 요구한다. 박정근이 4·3이라는 역사 앞에서 다시 듣고 읽는 태도를 강조한다면, 하인용은 언어적 해석보다 먼저 몸이 반응하는 원초적 경험을 제안한다. 한쪽이 역사의 공백을 메우는 세밀한 기록이라면, 다른 한쪽은 무의식의 심연을 건드리는 파격적인 실험이다. 이처럼 상이한 두 예술적 접근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현대 미술이 가질 수 있는 사회적 역할과 개인적 성찰의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박정근의 전시는 8월 10일까지 제주갤러리에서, 하인용의 초대전은 8월 2일까지 삼일로 스페이스에서 각각 이어진다. 역사의 잊힌 페이지를 찾아 나서는 여정과 내면의 낯선 감각을 마주하는 경험은 올여름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예술적 충격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두 작가가 정성스레 구축한 이 특별한 공간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우리 시대가 잃어버린 감각과 기억을 복원하려는 치열한 예술적 투쟁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