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계의 힙스터' 에드워드 리, 첫 요리책 발간

2025-01-09 13:00

에드워드 리 셰프는 음식과 글쓰기에서 영감을 받고, 그 두 예술 분야에서 깊은 감동을 느끼며 살아온 인물이다. 30년 넘는 요리 경력을 자랑하는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요리를 창조하고 있으며, 최근 요리책 겸 에세이인 ‘스모크&피클스(Smoke&Pickles)’를 8일 한국에서 출간했다. 이 책은 에드워드 리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그의 정체성과 요리에 대한 철학을 풀어내고 있다.

 

‘스모크&피클스’는 에드워드 리 셰프의 어린 시절 기억과 요리에 대한 애정을 담고 있다. 그가 미국 남부로 이민을 오며 겪은 문화적 차이와 한국 음식에 대한 그리움이 녹아 있다. 그는 “미국 남부와 한국 음식은 그 방식은 다르지만 본질적으로는 비슷하다”라며, 둘 다 고기, 채소, 피클 등을 함께 먹는 전통을 공유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할머니가 해주시던 ‘냄비밥’과 된장찌개, 김치, 나물 등을 그의 요리 철학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밝히며, 그때의 기억을 오늘날의 요리에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그는 요리를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예술로 보고 있다. "음식은 제 정체성이에요. 제가 성장하면 음식도 바뀝니다. 저는 영원히 새로운 요리를 만들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그의 철학은, 오랜 시간 동안 변하지 않는 추구의 원동력이 되어 왔다. 에드워드 리는 현재도 오미자를 활용한 요리 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매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며 끊임없이 요리를 발전시키고 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요리에만 그치지 않는다. 에드워드 리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라는 넷플릭스 시리즈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출연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얻었으며, 팬들과의 소통에 대해 “사진을 요청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매우 따뜻하게 느껴진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한국에 식당을 열 계획은 없으며, 미래에 한국에 식당을 연다면 직접 요리하는 셰프로서 한국 손님들을 맞이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에드워드 리는 두 번째 요리책 『버터밀크 그래피티』와 세 번째 책 『버번 랜드』를 차례로 출간할 예정이다. 『버터밀크 그래피티』는 이민자로서의 삶을 담은 에세이로, 그의 요리 세계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이야기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또 다른 책인 『버번 랜드』는 위스키에 대한 사랑을 풀어내며,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취향과 인생관을 더욱 깊이 있게 탐구하고자 한다.

 

에드워드 리의 요리 철학은 단순히 요리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요리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세계와 소통하고자 한다. 그의 책들과 방송 활동을 통해 우리는 그가 단순한 셰프가 아니라,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하는 예술가임을 알 수 있다.

 

서성민 기자 sung55mi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국립현대무용단, 2026년 라인업 공개…역대급 예고

다. 내년 시즌의 포문은 오는 4월 3일부터 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리는 신진 안무가 정록이와 정재우의 더블 빌 공연 '머스탱과 개꿈'이 연다. 하나의 무대에서 서로 다른 두 작품을 연달아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서, 정록이 안무가는 꿈의 감각을 통해 언어 너머의 정서를 탐구하는 '개꿈'을, 정재우 안무가는 야생마 '머스탱'에 빗대어 자유의 본질적 의미를 되짚는 '머스탱'을 선보이며 각기 다른 미학적 세계를 펼쳐낼 예정이다.가정의 달인 5월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무용 신작이 관객을 찾는다. 5월 16일부터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이재영 안무가의 '젤리디너'는 빠르고 편한 지름길 대신, 일부러 구불구불 돌아가는 과정 속에 숨겨진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들을 조명한다. 꼬불꼬불한 여정 속에서 마주하는 실수와 웃음, 쉼과 모험, 그리고 사람과 사물을 잇는 작은 접촉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사소하면서도 따뜻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과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6월 12일부터 14일까지는 제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무용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은 김보라 안무가의 레퍼토리 '내가 물에서 본 것'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보조생식기술과 몸이 맺는 복잡한 관계에서 출발하여, 과학기술과 연결된 몸이 펼치는 존재론적 탐구를 심도 깊게 다룬다.2026년 국립현대무용단은 무용과 기술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실험을 한층 더 심화시킨다. 5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는 '무용x기술 창작랩'은 인간과 비인간 존재들이 맺는 관계를 바라보며, 무용이 기술과 만났을 때 생성되는 새로운 감각과 사고방식을 탐구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지난해 '오픈위크'를 통해 공유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강의·리서치 중심의 1단계, 아이디어 실험 중심의 2단계, 프로토타입 개발 및 공유의 3단계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구조를 통해 단발적 결과물이 아닌 축적형 연구·실험 과정으로 운영될 계획이다.가을에는 세계적인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스의 '하나의 편평한 것, 복제된'이 이재영의 '메커니즘', 정철인의 '비보호'와 함께 '트리플 빌'로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며 시즌의 절정을 장식한다. 12월에는 청년 교육단원들의 공연으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이와 더불어, 예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도모하는 지역상생 프로젝트 '코레오 커넥션'도 계속된다. 지역 안무가들의 신작과 예술감독 안무작 '정글', 어린이 무용 '얍! 얍! 얍!' 등 다채로운 작품들을 전국 각지의 관객들에게 선보이며 현대무용의 저변을 넓혀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