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에 NBA도 '멈춤' 레이커스 경기 취소, 감독들 집 잃어

2025-01-10 11:13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집어삼킨 대형 산불이 NBA 코트까지 덮쳤다. 경기 취소로 NBA 일정에 차질이 생긴 가운데, LA 지역 연고 구단 감독들도 화마에 집을 잃는 피해를 입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8일 LA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인근 지역으로 빠르게 번지며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5천 채가 넘는 건물이 화재 피해를 입었고, 18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긴급 대피에 나선 상황이다.

 

NBA는 10일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샬럿 호네츠와 LA 레이커스의 경기를 전격 취소했다. 산불로 인한 연기와 안전 문제를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연기된 경기의 추후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레이커스의 향후 홈경기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A를 연고로 하는 구단 감독들은 화재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ESP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LA 레이커스의 J.J. 레딕 감독은 이번 산불로 거주하던 집을 잃었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 역시 어린 시절부터 살아온 집이 화재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LA 레이커스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LA 산불 사태에 매우 가슴이 아프다. 상상할 수 없는 상황에 피해를 본 모든 분들과 함께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응급 구조대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NBA 역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LA 지역 사회에 깊은 애도와 지지를 보낸다"며 "화재 진압에 힘쓰는 소방관과 구급대원들께 감사를 전하며,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과천관 40년, 빛으로 깨어난 예술 공간

986년 청계산 자락에 터를 잡은 과천관은 지난 40년 동안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기록해온 상징적인 공간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빛을 매개로 미술관의 건축적 구조와 주변 자연경관을 새롭게 연결하여 관람객들에게 '머무르고 체험하는 장소'로서의 미술관을 제안한다. 관람객들은 로비에서 시작해 야외 조각공원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공간과 시간, 기억이 교차하는 입체적인 예술 경험을 마주하게 된다.전시의 도입부인 로비와 브리지 공간은 '광경'이라는 테마 아래 과천관의 건축미를 극대화한다. 프랑스 현대미술가 필립 파레노의 전광판 작품 '마퀴'는 리드미컬한 조명의 점멸을 통해 관람객에게 무언가 시작될 것 같은 설렘과 기다림의 순간을 선사한다. 이어지는 3층 브리지에서는 김아영 작가가 플랫폼 노동과 알고리즘 시대를 신화적 서사로 풀어낸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를 선보인다.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실제 과천의 풍경과 디지털 이미지가 겹쳐지는 이 장소특정적 설치 작품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리며 관람객을 새로운 사유의 세계로 안내한다.새롭게 단장한 2원형전시실에서는 빛 자체를 예술적 도구로 활용해온 세계적 거장들의 수작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빛의 거장 제임스 터렐의 '상상들, 넓은 직사각형의 곡면 유리'는 소장 이후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작품으로, 2시간 30분에 걸쳐 서서히 변화하는 빛의 색채를 통해 공간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호흡으로 채운다. 칠레 작가 이반 나바로는 네온과 거울을 이용해 무한히 확장되는 가상의 깊이를 만들어내며, 9·11 테러 등 역사적 사건이 남긴 심리적 공백과 기억의 흔적을 빛의 언어로 조용히 소환한다.미술관 외부의 조각공원은 '머무는 자리' 프로젝트를 통해 관객 친화적인 휴식처로 거듭났다. 김하늘, 방효빈, 임정주, 하지훈, 황형신 등 5명의 작가는 기존의 '바라보는 조각'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직접 앉고 기대며 작품의 일부가 되는 새로운 조형물을 설치했다. 폐스티로폼을 재활용한 소파부터 한국의 돗자리 문화에서 착안한 쉼터까지, 이들 신작은 조각공원의 역사 위에 현대적인 감각을 덧입힌다. 관람객들은 작품에 머물며 주변의 숲과 하늘, 그리고 자신의 움직임이 투영되는 풍경 속에서 예술과 일상이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한다.이번 40주년 프로젝트는 전시 외에도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병행한다. 이우환, 제니 홀저 등 조각공원을 빛낸 거장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상영회 '조각공원의 예술가들'을 비롯해, 어린이미술관 교육 프로그램과 밤의 미술관 탐사 등이 마련되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의 장을 형성한다. 또한 참여형 이미지 아카이브 '장면들'과 특별 강연 시리즈는 지난 40년의 유산을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 미술관이 나아가야 할 미래적 가치에 대해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과천관이 한국 현대미술의 수많은 실험을 품어온 역사적 공간임을 강조하며, 이번 프로젝트가 과거의 유산을 발판 삼아 새로운 40년을 상상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빛과 공간,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지는 이번 전시는 과천관의 건축적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관 40주년을 맞은 미술관의 변신은 올여름과 가을,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깊은 울림과 휴식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