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왕 안세영, 말레이시아 오픈 2연패.."새 역사 썼다"

2025-01-13 11:39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의 질주가 2025년에도 멈추지 않는다. 새해 첫 대회부터 금빛 스매시를 작렬하며 세계 최강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12일 안세영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0(21-17 21-7) 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2년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며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말레이시아 오픈 88년 역사상 여자 단식 2연패를 달성한 최초의 한국 선수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BWF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사실을 집중 조명하며 "안세영이 한국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썼다"고 극찬했다.

 

결승 상대는 만만치 않은 라이벌 왕즈이였다. 안세영은 지난해 BWF 월드투어 파이널 4강을 포함해 최근 왕즈이에게 2연패를 당하며 고전했던 터라 이번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았다.

 


1세트 초반 안세영은 8-11로 뒤처지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끈질긴 수비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상대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공격과 절묘한 드롭샷으로 내리 9점을 따내며 17-11로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21-17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기세가 오른 안세영은 2세트에서 더욱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변칙적인 플레이와 강력한 스매시를 앞세워 11-1로 크게 앞서나갔다. 왕즈이는 안세영의 기세에 눌려 범실을 연발했고, 결국 2세트는 21-7이라는 큰 점수 차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안세영은 "새해 첫 대회를 우승으로 시작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며 "특히 한국 선수 최초로 2연패를 달성했다는 사실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전영 오픈, 항저우 아시안게임, 파리 올림픽까지 제패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안세영은 2025년에도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켜나가겠다는 각오다. 

 

안세영은 오는 14일부터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인도 오픈에 출전해 시즌 2관왕에 도전한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이정진 작가, 사진의 정의를 다시 쓰다

것'에서 '체험하는 것'의 영역으로 확장한다. 이번 전시는 그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의 현재를 조망하는 자리다.전시의 중심을 이루는 신작 'Unseen' 시리즈는 아이슬란드의 원초적이고 거친 자연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이전 사막 작업에서 느꼈던 고요함과 달리, 아이슬란드에서는 다른 행성에 온 듯한 경외심과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한다. 검은 화산암과 흰 눈, 역동적인 파도가 만들어내는 극적인 대비는 단순한 풍경의 재현을 넘어, 자연과 마주한 작가의 내면을 추상적으로 드러낸다.풍경을 다룬 'Unseen'과 함께 전시된 'Thing' 시리즈는 사물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근원적인 태도를 공유한다. 그는 숟가락을 숟가락으로 보지 않고, 그 기능과 이름, 형태를 모두 걷어낸 본질적 '기운'에 집중한다. 이는 대상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대상과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감각과 교감을 포착하려는 시도다.이러한 작업 방식은 작가의 초기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20대 시절, 한 노인을 1년간 기록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마친 뒤 그는 사진 속에서 노인이 아닌 자기 자신을 발견했다. 타인을 찍는 행위가 결국 자신의 시선을 투영하는 것임을 깨달은 그는, 영혼을 훔치는 듯한 불편함에 더 이상 인물을 카메라에 담지 않게 되었다.이정진 작업의 핵심은 한지라는 재료와 인화 과정에 있다. 그는 감광 유제를 붓으로 직접 한지에 발라 이미지를 인화한다. 이 노동집약적 과정 속에서 이미지는 종이 표면에 얹히는 것이 아니라 깊숙이 스며들며, 붓질의 흔적과 종이의 질감은 사진에 회화적인 깊이와 촉각적 경험을 부여한다. 촬영보다 인화에 10배의 시간을 쏟을 만큼, 그에게 프린트는 작업의 완성이다.그의 사진은 완벽한 재현보다 대상의 깊이와 진실에 도달하려는 시도에 가깝다. 작가는 앞으로 사진과 회화의 경계가 더욱 허물어지기를 바라며, 사진적 요소가 점점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5월 23일까지 열리며, 오는 25일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