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덫에서 구출된 여성.."경찰과 점주가 만든 기적

2025-01-13 12:21

대구에서 한 여성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속아 100만원을 송금하려던 순간, 경찰과 편의점 점주의 기지와 침착한 대처로 범죄를 예방한 사실이 전해졌다. 이 사건은 경찰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어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8일 오후 3시 40분경, 대구 서구 원대동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 한 여성이 급히 들어왔다. 이 여성은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며 급하게 편의점 점주에게 메모지와 펜을 요청했다. 점주가 메모지와 펜을 건네자, 여성은 긴박하게 무언가를 휘갈겨 썼다. 메모지에는 "딸이 납치됐다"는 내용과 함께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니 경찰에 신고해 달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여성은 메모를 남기고 급히 편의점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통화 중 들려오는 대학생 딸과 비슷한 여성의 울음소리에 당황하며, 결국 보이스피싱범이 요구한 100만원을 송금하려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여성은 범죄자의 요구를 따르며 송금하기 직전까지 갔다.

 

이때 편의점 점주는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바로 112에 신고 전화를 걸어 경찰에 상황을 알렸다. 점주는 여성의 동선과 이동 경로를 파악하며 경찰의 도착을 기다렸다. 다행히도, 인근을 순찰 중이던 대구 서부경찰서 소속 순경들이 편의점으로 들어왔다. 점주는 경찰들에게 급히 상황을 전했고, 경찰관들은 곧바로 이 사건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경찰들은 점주가 전달한 쪽지의 내용을 확인하고, 피해 여성을 찾기 위해 현장을 수색했다. 피해자는 편의점에서 약 50m 떨어진 벤치에서 100만원을 송금하기 직전이었다. 경찰은 피해자에게 딸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즉시 확인시켜주었고, 송금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막았다. 경찰의 빠른 대응 덕분에 피해 여성은 큰 금전적 피해를 입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 직후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간발의 차이로 막은 것을 매우 중요한 예방 사례로 삼았다. 피해 여성은 범죄자가 제시한 요구를 따르려 했지만, 편의점 점주의 기지와 경찰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송금을 멈출 수 있었다. 여성은 경찰이 도착한 후 안도의 눈물을 흘리며 상황이 종료되었고, 범죄에 의한 정신적 충격도 조금씩 치유되기 시작했다.

 

이 사건이 담긴 영상은 경찰청 유튜브에 올라온 후,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어머니가 얼마나 노심초사하셨을까. 경찰관들이 나타나서 천만다행" "불철주야 국민을 위해 일하시는 경찰관들 정말 감사하다" "보이스피싱임을 알았어도 그 순간만큼은 너무 놀라셨을 것"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경찰과 민간인의 협력이 중요한 순간임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이번 사건이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강조했다.

 

대구에서의 이번 보이스피싱 사건은 시민의 침착한 대응과 경찰의 빠른 판단이 결합되어 큰 피해를 예방한 좋은 사례로 남았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교육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시민들이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경찰은 앞으로도 더욱 많은 시민들이 보이스피싱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며, 경찰과 민간인이 협력하는 사회적 안전망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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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해 국민 다수가 수용할 의사가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역대 최다 관람객이 몰리는 상황 속에서 나온 이번 논의는 "사용자가 비용을 부담해야 형평에 맞다"는 대통령의 발언까지 더해지며 그 어느 때보다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CST 부설 문화행정연구소가 최근 공개한 정책 연구 자료는 이번 관람료 인상 논의의 핵심적인 근거를 제공한다. 지난달 서울의 4대 궁궐과 조선왕릉, 종묘를 찾은 관람객 2341명과 비관람객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 조사 결과, 이들은 고궁과 종묘 관람료로 평균 9,665원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현재 경복궁의 성인 관람료인 3,000원과 비교하면 무려 3배가 넘는 금액이다. 관람객(9,730원)과 비관람객(9,211원) 사이의 인식 차이도 크지 않아, 관람료 현실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일정 수준 형성되어 있음을 시사한다.이처럼 관람료 인상 필요성이 힘을 얻는 배경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관람객 수가 자리 잡고 있다.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올해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찾은 전체 관람객은 이미 1,700만 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의 증가는 더욱 두드러진다. 2023년 약 201만 명이었던 외국인 관람객은 올해 404만 명으로 2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처럼 관람 수요가 급증하면서 문화유산의 보존 관리와 관람 환경 개선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고, 이는 수십 년째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관람료 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의 가장 강력한 논거가 되고 있다.정부 역시 관람료 인상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며 논의에 불을 지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가유산청 업무보고에서 "온 국민이 세금을 내서 관리비를 대신 내주고, 방문하는 소수가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최소한 사용하는 데 따른 비용은 부담해야 형평에 맞다"고 관람료 조정을 사실상 지시했다. 이는 '수익자 부담 원칙'을 적용해 관람료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명확한 정책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국민 공감대가 필요한 부분"이라면서도 "공청회 내용 등을 토대로 국민과 함께 논의해 정하겠다"고 밝혀,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인상 절차에 착수할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