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재명 AI 토론 제안에 "콜"… 시간·장소도 양보
2025-03-06 11:00
국민의힘 AI 3대강국도약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인공지능(AI) 관련 공개 토론 제안에 즉각 응답하면서, 두 사람 간의 'AI 정책 맞대결' 성사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 의원은 시간과 장소도 이 대표에게 맞추겠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6일 안철수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AI 관련 공개 토론에 대해 SNS를 통해 "이 대표의 토론 제안을 수락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시간과 장소는 이 대표에게 맞추겠다"며 토론 성사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에서 정책위의장부터 다양한 분들이 AI 기술 관련 투자와 국가의 역할, AI 산업의 미래와 군의 현대화 등에 대해 의견을 많이 내던데, 이번에 논쟁된 것들을 공개적으로 얘기할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며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괜히 뒤에서 흉보지 말고 한자리에 모여 논쟁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최근 자신의 '한국판 엔비디아 육성' 주장에 대한 여권의 비판을 겨냥, "대만 TSMC도 정부 투자 지분이 초기에 48%였다"며 "대한민국만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투자하면 안 된다는 무지몽매한 생각으로 어떻게 국정을 담당하겠다는 것인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도 아니고 알 거 다 알고 판단을 다 하시는데 말꼬투리를 잡아서 왜곡하지 말고 있는 걸 놓고 누가 더 잘하나를 논쟁해 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권 원내대표는 "주제 제한 없이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한다"면서도 "지난번 이 대표가 권 원내대표를 콕 짚으며 토론하자고 제안해서 제가 거기에 응했더니, 왜 급이 안 맞다고 피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와 안철수 의원 간의 AI 정책 토론 제안과 수락은 양당 간 정책 경쟁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AI 기술이 미래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야 대표 주자 간의 토론은 국민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국가적 차원의 AI 정책 방향 설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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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대담하고 통쾌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역사에서 지워진 장영실이 사실은 조선을 떠나 르네상스가 꽃피우던 이탈리아로 건너갔고, 그곳에서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승이 되었다는 파격적인 설정이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역사 기록의 마지막 한 줄, 그 너머의 삶을 무대 위에 화려하게 부활시키며 관객들을 새로운 진실 혹은 상상 속으로 이끈다.1막은 우리가 익히 아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노비 출신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삶을 충실하게 따라간다. 무대 위에는 자격루, 혼천의 등 그의 위대한 발명품들이 감각적으로 재현되며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특히 백성을 위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었던 세종과의 관계는 단순한 군신 관계를 넘어 깊은 우정으로 그려지며 애틋함을 더한다. 하이라이트는 장영실의 발목을 잡았던 '안여 사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작품은 이 사건이 장영실을 벌하기 위함이 아닌, 시기하는 대신들로부터 그를 보호하고 더 넓은 세상으로 보내주기 위한 세종의 눈물겨운 선택이었음을 보여주며 두 사람의 관계에 깊이를 더하고 2막의 파격적인 전개에 설득력을 부여한다.2막의 배경은 조선에서 르네상스의 심장부인 이탈리아 피렌체로 단숨에 이동한다. 세종의 배려로 목숨을 구하고 머나먼 이국땅에 도착한 장영실이 어린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만나 그의 스승이 되고, 조선의 앞선 과학 기술을 유럽에 전파했다는 과감한 상상력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심지어 서양인이 그린 최초의 한국인 그림으로 알려진 루벤스의 '한복 입은 남자' 속 주인공이 바로 장영실이었다는 설정은 이 대담한 서사에 방점을 찍는다. 이러한 시공간의 급격한 변화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무대 디자인을 통해 관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경복궁 근정전의 입체적인 모습부터 성 베드로 대성당의 상징적인 건축미까지, 화려한 볼거리는 이야기의 빈틈을 채우며 몰입감을 극대화한다.물론 방대한 소설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2막의 전개가 다소 급하게 느껴지고,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기에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하지만 배우들의 폭발적인 열연은 이러한 서사의 공백을 메우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탈리아에 홀로 남아 조선과 두고 온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넘버 '그리웁다'는 천재 과학자의 모습 뒤에 가려진 한 인간의 외로움과 고뇌를 오롯이 전달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꿈과 재능이 있어도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이 시대의 수많은 '장영실'에게, 이 작품은 닿을 수 없는 별을 향해 손을 뻗을 용기를 건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