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 투항한 젤렌스키..트럼프와 평화 협정 서명 준비 중
2025-03-06 13:35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유지하는 데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었는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재블린 지대공 미사일 제공이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을 바꾼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에 따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광물 및 안보 보장에 관한 협정 서명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과의 협정이 우크라이나 안보를 강화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미국과의 협력이 지속적으로 건설적이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백악관에서의 회담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아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유럽, 그리고 모든 파트너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평화를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대 감축과 영토 포기를 요구할 것이라며, "우리는 절대로 그런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단호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와의 협정 체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위해 협상 테이블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하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주권과 독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지속 가능한 평화를 실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답하며, 미국과의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28일 백악관에서의 회담에서 젤렌스키와의 갈등을 겪은 후, 3월 1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지원 없이 전쟁을 지속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재블린을 제공했을 때 상황이 변화했음을 기억한다"며, 미국의 지원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희귀 광물 협정에 대해 언급하며, 이 협정이 양국 간 안보와 경제 협력을 강화할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협정에 따라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광물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경제 안정과 안보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악관에서는 우크라이나와의 협정 체결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관련 논의는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정이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더욱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와 젤렌스키 간의 갈등은 한동안 이어졌지만, 이번 서한을 통해 두 정상은 협력의 여지를 남기며,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 젤렌스키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며, 미국과의 지속적인 협력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복잡한 관계를 더욱 주목하게 만들었으며, 향후 두 나라의 관계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16일 국내 증시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가 개장과 동시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거침없는 랠리를 이어갔다.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더욱 확대하며 역사상 처..
나라를 지킨다는 '문화보국(文化保國)'의 신념을 실천한 간송 전형필의 이야기다. 간송미술관이 가을을 맞아 여는 기획전 '보화비장(寶華秘藏)'은 바로 그 시절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보배로운 빛을 비밀리에 감춘다'는 전시의 제목처럼, 이는 단순한 수집품 전시를 넘어선다. 일제의 서슬 퍼런 감시 속에서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예술품을 지키기 위해 '숨겨야만 했던' 시대의 미학과 저항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자리다. 당시 수장가들 사이에서 '진장(眞藏)'이라고도 불렸던 '비장'은 귀한 소장품 중에서도 특별히 감춰야 할 보물을 의미했다. 이번 전시는 바로 그 숨겨진 보물들의 이야기이자, 간송 컬렉션의 뿌리가 된 근대 수장가 7인의 혜안과 시대정신을 조명한다.오는 17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서울 성북구 보화각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간송 한 사람의 이야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간송 컬렉션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7인의 근대 수장가들에게 바치는 헌사와 같다. 희당 윤희중, 송은 이병직, 석정 안종원, 송우 김재수 같은 우리 수장가들은 물론, 영국인 변호사 존 갯즈비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시대를 함께 관통하며 우리 문화재를 지켜낸 인물들의 대표 소장품 26건 40점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 중에는 국보 4건과 보물 4건이 포함되어 있어 그 무게감을 더한다. 2층 전시실에서는 운미 민영익, 위창 오세창, 석정 안종원의 컬렉션을, 1층에서는 송우 김재수, 희당 윤희중, 송은 이병직, 그리고 존 갯즈비의 컬렉션을 차례로 만나볼 수 있다. 이는 2026년 간송 탄생 120주년 특별전의 서막을 여는 전시이기도 하다.이번 전시의 백미는 단연 영국인 변호사 존 갯즈비가 수집했던 고려청자 컬렉션이다. 국보로 지정된 '청자모자원숭이형연적', '청자기린유개향로', '청자오리형연적', '청자상감연지원앙문정병'을 포함해 총 9건의 작품이 출품되는데, 그 가치만 현재 시가로 약 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유물들이 더욱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1937년, 간송 전형필이 일본으로 유출되었던 이 보물들을 현지에서 직접 되찾아왔다는 역사적 사실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구매 행위를 넘어 민족의 자존심을 되찾아온 문화 독립운동의 상징적 사건이었다. 이와 함께 조선의 마지막 내관이자 수장가였던 송은 이병직이 소장했던 추사 김정희의 마지막 글씨, '대팽고회(大烹高會)' 예서 대련(보물)도 함께 공개되어, 시대를 관통한 예술가와 수장가들의 뜨거운 열정과 신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전시의 문을 여는 작품 또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이번에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심산 노수현의 1946년 작 '무궁화'가 바로 그것이다. 화가가 직접 간송에게 선물한 이 그림에는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라는 애국가의 후렴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암흑의 시대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문화보국의 신념, 그리고 마침내 맞이한 광복의 기쁨을 예술로 승화시킨 이 작품은 이번 전시의 주제를 압축적으로 상징한다. 결국 간송 컬렉션은 한 천재 수집가의 안목을 넘어, 동시대 수장가들이 함께 쌓아 올린 근대의 시선과 기록이며, 그들의 선택 하나하나가 모여 이룩한 위대한 문화사 그 자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