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위한 꼼수?" 민주당, '국민경선' 버리고 '권리당원+여론조사' 확정
2025-04-15 11:41
더불어민주당이 20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을 '권리당원 투표 50% +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로 확정하며 '완전 국민경선', 이른바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을 포기했다. 당 지도부는 "극우 세력 개입 우려"를 이유로 들었지만, 당 안팎에서는 '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이라는 '어대명' 현상을 위한 '꼼수'라는 비판과 함께 당내 경쟁 후보들의 반발이 거세다.민주당 중앙위원회는 14일 당원 투표(97.24% 찬성)에 이어 중앙위원 투표(94.83% 찬성)까지 마치고 '특별 당규 제정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2007년 이후 유지해 온 '국민 누구나 참여하는 국민경선' 전통은 15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이춘석 특별당규위원장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비상 상황 속에서 극우 세력의 준동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과거에도 유사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실제 조직적 개입 시도는 없었다"는 반박과 함께 '이재명 유리한 경선 룰'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재명 예비후보는 성남시장 시절인 2016년부터 수년간 "국민경선이 민주당의 집권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며 완전 국민경선 도입을 강력히 주장해왔다. 심지어 2022년 대선 경선 당시에도 '국민경선' 방식으로 선출된 바 있다.

또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역선택 우려는 국민 의식을 믿지 못하는 발상이며, 룰 변경을 위한 핑계일 뿐"이라고 민주당 지도부를 직격했다.
한편 민주당 선관위는 15일 하루 동안 대선 후보 등록을 받고, 이후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국민 경선' 폐지라는 논란 속에 치러지는 이번 경선이 과연 민주당의 '원팀' 구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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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가 운영하는 예술영화관 '씨네큐브'가 개관 25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영화감독, 배우, 제작진 등 200여 명의 영화인과 관계자들이 모여 "서울 중심가에 아직도 이런 극장이 있다는 것 자체가 소중하다"며 한목소리로 극장의 존재 가치를 되새겼다. 이들이 감탄한 '이런 극장'이라는 표현 속에는, 오직 상업 논리가 아닌 영화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한 길을 걸어온 씨네큐브의 뚝심과 품격에 대한 깊은 존경심이 담겨 있었다.씨네큐브의 역사는 2000년 12월 2일, '도심 속에서 시민이 자유롭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개관 이후 씨네큐브는 엄선된 작품과 최적의 관람 환경이라는 원칙을 고수하며 지난 25년간 한국 독립·예술영화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취지를 살려 올해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특별전', '씨네큐브 25주년 특별전: 우리가 사랑한 영화들' 등 의미 있는 기획전을 열었으며, 25주년을 기념하는 앤솔러지 영화 '극장의 시간들'을 제작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엄재웅 티캐스트 대표는 "앞으로의 25년도 함께할 것"이라며 씨네큐브가 지켜온 가치를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이번 25주년을 상징하는 가장 특별한 결과물은 단연 기념 영화 '극장의 시간들'이다. 이종필, 윤가은, 장건재 세 명의 감독이 참여한 이 영화는 극장이라는 공간과 그곳을 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담아냈다. 영화광들의 이야기를 다룬 '침팬지', 자연스러운 연기에 대해 고민하는 아역 배우들의 모습을 그린 '자연스럽게', 극장 스태프들의 삶을 조명한 '영화의 시간'까지, 세 편의 단편은 '극장에서 느꼈던 희로애락은 지금도 유효한가'라는 공통된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관객, 감독, 배우, 스태프 등 다양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극장이라는 공간이 지닌 예술적, 사회적 의미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기념식에 참석한 '극장의 시간들' 감독들은 씨네큐브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공간의 의미를 되새겼다. 장건재 감독은 "광화문에는 시청 광장도, 청계천도 있고, 씨네큐브도 있다"는 짧지만 강렬한 말로 씨네큐브가 도시의 중요한 일부임을 강조했다. 이종필 감독은 "이제 광화문에 남은 예술영화관은 씨네큐브뿐"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더욱 소중해지는 공간이라고 말했고, 윤가은 감독은 "이 극장에서 내 인생을 바꿔준 영화들을 너무 많이 만났다"며 "앞으로 50년, 100년 동안 많은 이들의 인생을 바꿀 영화들이 계속 상영되길 바란다"는 애정 어린 당부를 남겼다. 25년의 시간을 돌아본 씨네큐브는 연말 기획전을 이어가며, 이제 또 다른 25년을 향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