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소식에 ‘정기예금 몰빵’..예적금 8.5兆 쏠려

2025-04-15 14:11

 올해 2월, 시중에 풀린 통화량이 25조7000억원 증가하며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금융 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5년 2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광의통화(M2)는 4229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1월의 증가율 0.5%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로, 예금과 신탁 등 안정적인 금융상품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더해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의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한 지표로, 통화량을 가장 포괄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M2 증가의 주된 원인은 정기예적금에 대한 수요 급증이다. 정기예적금은 한 달 사이 8조5000억원 증가했고, 금전신탁도 4조9000억원이 늘어났다.

 

경제 주체별로는 기타금융기관이 정기예적금과 금전신탁에 자금을 대거 예치하며 17조1000억원이 늘었고, 기업이 4조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3조6000억원을 추가했다. 반면, MMF나 시장형상품 등 비교적 변동성이 큰 상품에 대한 수요는 줄어 기타부문은 1조7000억원 감소했다.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의 기대가 자금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단기자금 흐름을 반영하는 협의통화(M1)는 1282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5000억원 증가해 0.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수치로, 수시입출식 예금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었음을 시사한다. M1은 자산 유동성이 높아 수익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금의 흐름을 반영한다.

 

광의유동성(L)과 금융기관 유동성(Lf)도 나란히 증가했다. Lf는 전월 대비 0.8% 늘어난 5757조6000억원, L은 전월말 대비 0.5% 늘어난 7208조원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유동성 확대가 이어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예금자들이 선제적으로 자금을 안전자산에 예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이러한 통화량 증대를 금리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보고 있다. 오는 17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가 4일부터 9일까지 실시한 채권시장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8%가 이번 4월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 2월 조사 당시 동결 예상 비율 45%에 비해 무려 43%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2월 금통위 직전에는 응답자 55%가 기준금리 인하를 점쳤으나, 실제로는 금통위가 0.25%포인트의 인하를 단행했다. 이후 금리 인하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확산되며 동결 의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통상정책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성 확대, 가계부채 등의 대내외 리스크가 여전히 금융당국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의 향후 금리 방향성에 대한 기대감도 변화했다. 5월 채권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47%로, 전월보다 21%포인트 증가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16%로 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미국 보호무역 정책 강화로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인 채권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물가 전망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고환율 및 인플레이션 압력이 존재하지만, 소비 부진으로 인한 하락 전망도 증가하고 있다. 물가 상승을 점친 응답자는 18%로 전월보다 4%포인트 줄었고,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는 12%로 전월보다 5%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물가에 대한 복합적 시각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환율 관련 시장 심리 역시 전반적으로 호전됐다. 미중 관세전쟁 등으로 인해 환율 변동성이 커졌지만, 원화 강세를 점친 응답자 비율이 44%로 전월 37%보다 크게 증가했다. 원화 약세를 전망한 응답도 소폭 증가했으나,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러한 종합적 분위기는 채권시장 심리 지표(BMSI)에 반영됐다. 5월 BMSI는 113.5로 전월의 103.1보다 상승하며, 채권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보여준다. BMSI는 100 이상일 경우 채권금리 하락(가격 상승) 기대가 우세한 상태를 나타낸다.

 

결국 이번 통계는 금리 하락 기대감이 자금 흐름을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동시에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보수적인 투자 성향과 안전자산 선호가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통위의 결정과 향후 금리 움직임은 여전히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다음 달의 통화 흐름과 자산 선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책 '지구의 고아들'..'동물 고아들의 절규' 귀 기울여야..

으로 작성했으며, 동물들의 고통과 그들을 구하기 위한 노력을 그린다. 저자는 ‘지구의 고아들’이라는 제목이 멸종 위기 동물들을 의미하는 것임을 설명하며, 특히 부모를 잃고 홀로 남은 동물들이 보호받고 있는 '동물 고아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은 인간 활동이 자연 환경을 얼마나 파괴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동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깊이 탐구한다.저자는 자연 생태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동물 고아원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보호받고 있는 동물들을 취재했다. 이 책의 중요한 목적은 지구의 환경 파괴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현실을 대중에게 알리고,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일깨우는 것이다. 저자는 ‘기상 이변, 서식지 축소, 밀렵과 몰살’ 등으로 인해 수많은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목격했다고 밝히며, 멸종 위기 동물들의 보호를 위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남아공의 코뿔소 고아원을 방문하면서, ‘고아가 된 동물’들의 상황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저자는 그곳에서 보호받고 있는 새끼 코뿔소 잭과의 교감을 통해 동물들의 어려움과 그들의 보호소가 점점 더 중요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 경험을 계기로 저자는 ‘지구의 고아들’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그 내용을 책으로 엮어냈다.‘동물 고아원’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호하는 중요한 장소이다. 동물 고아원에서는 밀렵이나 서식지 파괴로 부모를 잃은 동물들이 보호를 받고 치료를 받으며, 자연으로 돌아갈 기회를 얻는다. 저자는 동물 고아원에서 보호받는 동물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어떻게 치료를 받고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책에서는 남아공의 코뿔소 고아원 외에도 코스타리카의 나무늘보 보호소, 러시아의 불곰 보호소, 스리랑카의 코끼리 보호소, 대만의 흑곰 보호소 등 다양한 국가에서 운영되는 동물 고아원의 사례를 다룬다. 이 책은 단순히 동물들의 이야기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진지하게 성찰하게 한다. 저자는 자연 환경 파괴가 인간의 탐욕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경제적 이익을 위해 환경을 훼손하는 개발 행위가 지구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강조한다. 또한, 이러한 환경 변화가 동물들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경고한다. 특히 저자는 ‘인류세’라는 개념을 통해, 현재 지구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큰 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책의 주요 메시지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하는 일이 단지 동물들을 위한 일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는 것이다. 동물 고아원에서 보호받고 있는 동물들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고아가 되었으며, 그들의 보호와 치료는 단순히 동물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우리가 환경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지구의 환경 파괴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 이 책은 우리가 자연과 동물을 보호하는 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저자는 책을 마무리하면서, 지구의 고아들이라는 제목을 통해 단순히 동물들의 문제를 넘어, 우리가 직면한 환경 위기와 그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은 단지 동물 보호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중요한 성찰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