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전시, 한국판 ‘달리’ 천재 6인 총출동

2025-04-16 14:39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한국 근대미술의 다채로운 면모를 조명하는 기획 전시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을 오는 4월 17일부터 7월 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19년 개최된 '근대미술가의 재발견: 절필시대'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로, 20세기 한국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작가들을 본격적으로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데 의미를 둔다.

 

‘초현실주의’는 1920년대 프랑스에서 시작된 예술운동으로, 인간의 정신을 억압하는 기존 체계로부터의 해방을 지향하며 무의식, 꿈, 욕망 등 이성 너머의 세계를 예술로 구현하려는 시도를 중심에 두고 있다. 시인이자 비평가인 앙드레 브르통의 선언을 기점으로 전 세계 예술계에 파장을 일으킨 이 운동은 1920년대 말부터 국제적으로 확산되었고, 한국에서는 1930년대 말 일본에서 유학한 김환기, 이중섭, 유영국 등의 작가를 통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전쟁, 분단 등 정치적 격동기와 맞물리면서 본격적인 전개는 이뤄지지 못했고, 한국 미술사 내에서는 주류 미술 흐름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이처럼 한국 미술사에서 주변에 머물렀던 초현실주의 작가들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전시의 중심에는 고(故) 김욱규, 김종남(마나베 히데오), 김종하, 신영헌, 김영환, 박광호 등 여섯 명의 작가가 자리 잡고 있다. 모두 생을 마친 작가들로, 평생에 걸쳐 초현실주의적 조형 세계를 구축했음에도 그동안 국내 미술 담론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인물들이다.

 

 

 

전시는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삶은 다른 곳에 있다’는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의 마지막 문장에서 차용한 제목으로, 1전시실에서 펼쳐진다. 이 공간에서는 작가가 의식적으로 초현실주의를 추구하진 않았으나, 그 사조의 유산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초기 한국 미술계에서 초현실주의가 어떤 방식으로 수용되었는지를 문화번역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시도로도 읽힌다.

 

2부는 2전시실부터 4전시실까지 이어지며, 여섯 명의 초현실주의 작가들을 본격적으로 소개한다. 먼저 2전시실에서는 1930년대 일본 유학 시절 초현실주의를 직접 체험하고 이를 작품 세계에 녹여낸 김종남과 김욱규의 작품이 전시된다. 김종남의 ‘나의 풍경(ぼくの風景)’(1980)은 일본어 제목에서도 보이듯, 국적과 문화를 넘나든 작가의 정체성과 감성을 응축한 결과물이다. 김욱규는 1960~70년대에 제작한 제목 없는 유화작업들을 통해 내면 심상의 세계를 시각화하며 독특한 조형어법을 선보인다.

 

3전시실은 욕망과 환상, 감각적 표현을 주요 모티브로 삼은 김종하와 박광호의 세계를 담는다. 김종하는 ‘선인장(生)’(1977) 등의 작품을 통해 생명과 재생, 욕망과 고통이 교차하는 초현실주의적 이미지를 구현하며, 박광호는 ‘음양(陰陽)Ⅰ’(1970년대 중반) 등에서 동양적 개념을 근간으로 한 심오한 조형 언어를 통해 내면세계를 그려냈다.

 

마지막으로 4전시실에서는 해방 후 설립된 한국 미술대학의 1세대로서, 국내 미술 교육과 창작의 기틀을 마련한 김영환과 신영헌이 조명된다. 이들은 당시의 사회적 변화와 개인적 사유를 반영해 한국적 초현실주의의 독자적 조형 언어를 형성했다. 그들의 작품은 단순한 유럽의 양식 수용을 넘어, 해방 이후 한국 사회와 미술의 정체성을 고민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전시 기간 중인 5월 17일에는 현대미술사학회와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는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초현실주의의 국내 도입과 변용, 그리고 한국 근대미술사 내 그 위치에 대한 학문적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며, 참가 관련 세부 내용은 국립현대미술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덜 알려진 작가들을 발굴하고 조명함으로써 미술사의 다양성과 입체성을 확장하고자 했다”며 “초현실주의라는 매개를 통해 새로운 미적 경험과 사고의 확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과거를 복원하는 차원을 넘어, 그동안 주류 서사에 가려졌던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현대적 시선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한국 근대미술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성민 기자 sung55mi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책 '지구의 고아들'..'동물 고아들의 절규' 귀 기울여야..

으로 작성했으며, 동물들의 고통과 그들을 구하기 위한 노력을 그린다. 저자는 ‘지구의 고아들’이라는 제목이 멸종 위기 동물들을 의미하는 것임을 설명하며, 특히 부모를 잃고 홀로 남은 동물들이 보호받고 있는 '동물 고아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은 인간 활동이 자연 환경을 얼마나 파괴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동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깊이 탐구한다.저자는 자연 생태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동물 고아원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보호받고 있는 동물들을 취재했다. 이 책의 중요한 목적은 지구의 환경 파괴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현실을 대중에게 알리고,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일깨우는 것이다. 저자는 ‘기상 이변, 서식지 축소, 밀렵과 몰살’ 등으로 인해 수많은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목격했다고 밝히며, 멸종 위기 동물들의 보호를 위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남아공의 코뿔소 고아원을 방문하면서, ‘고아가 된 동물’들의 상황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저자는 그곳에서 보호받고 있는 새끼 코뿔소 잭과의 교감을 통해 동물들의 어려움과 그들의 보호소가 점점 더 중요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 경험을 계기로 저자는 ‘지구의 고아들’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그 내용을 책으로 엮어냈다.‘동물 고아원’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호하는 중요한 장소이다. 동물 고아원에서는 밀렵이나 서식지 파괴로 부모를 잃은 동물들이 보호를 받고 치료를 받으며, 자연으로 돌아갈 기회를 얻는다. 저자는 동물 고아원에서 보호받는 동물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어떻게 치료를 받고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책에서는 남아공의 코뿔소 고아원 외에도 코스타리카의 나무늘보 보호소, 러시아의 불곰 보호소, 스리랑카의 코끼리 보호소, 대만의 흑곰 보호소 등 다양한 국가에서 운영되는 동물 고아원의 사례를 다룬다. 이 책은 단순히 동물들의 이야기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진지하게 성찰하게 한다. 저자는 자연 환경 파괴가 인간의 탐욕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경제적 이익을 위해 환경을 훼손하는 개발 행위가 지구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강조한다. 또한, 이러한 환경 변화가 동물들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경고한다. 특히 저자는 ‘인류세’라는 개념을 통해, 현재 지구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큰 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책의 주요 메시지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하는 일이 단지 동물들을 위한 일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는 것이다. 동물 고아원에서 보호받고 있는 동물들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고아가 되었으며, 그들의 보호와 치료는 단순히 동물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우리가 환경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지구의 환경 파괴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 이 책은 우리가 자연과 동물을 보호하는 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저자는 책을 마무리하면서, 지구의 고아들이라는 제목을 통해 단순히 동물들의 문제를 넘어, 우리가 직면한 환경 위기와 그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은 단지 동물 보호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중요한 성찰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