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에 갇힌 대구 함지산, 강풍 타고 도심까지 위협

2025-04-29 16:12

 28일 오후 2시 1분,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됐으며, 산림청은 산불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를 발령하고 야간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산림 당국은 일몰 이후 주간 진화 작업에 투입했던 헬기를 모두 철수시키고, 지상 인력 중심으로 진화 체계를 전환했다. 불길이 인근 아파트 등 인구 밀집 지역으로 번질 위험이 커지면서 수백 명의 인력을 긴급 투입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불길 차단 작업에 나섰다. 또한 야간에도 진화 작업이 가능한 수리온 헬기 2대를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산불은 입산이 통제된 구역 내 비정규 샛길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초기 현장을 찾은 북구청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불이 옆으로 퍼지고 있었다"며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잦아들기를 반복했는데, 바람이 강할 때마다 불길이 빠르게 번졌다"고 전했다. 불이 시작된 곳은 일반 등산로가 아닌, 사람들이 비공식적으로 다니던 샛길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확인됐다.

 

산불 발생 직후 산림 당국은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산불 대응 1단계에서 2단계, 이어 3단계까지 신속히 격상했다. 현장에는 진화 헬기 29대, 진화 차량 73대, 진화 인력 738명이 긴급 투입됐다. 산불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100헥타르 이상, 평균 풍속 11m/s 이상, 예상 진화 시간이 48시간 이상으로 예측될 때 발령되는 가장 높은 대응 수준이다. 소방청도 오후 4시 5분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국가 차원의 대응을 의미하는 동원령은 특정 지역 소방력만으로는 재난 대응이 어렵거나 국가 지원이 필요할 때 발령된다.

 

대구 전역에는 군위군을 제외하고 건조 경보가 발효 중이었고,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15m에 달하는 강풍이 이어지면서 화재는 순식간에 확산됐다. 발화 지점인 노곡동에서 시작된 불길은 동쪽으로 1~2km 떨어진 조야동으로 번졌으며, 이후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서변동 방향으로도 확산됐다. 오후 8시 기준, 산불 영향 구역은 약 151헥타르로 추정되지만 진화율은 19%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불길이 계속 번지자 당국은 노곡동과 조야동뿐만 아니라 인근 서변동, 동변동, 구암동 주민들에게도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하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이에 따라 899가구, 약 1200여 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현재까지 인명이나 주요 시설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실로암 요양원, 정향실버타운, 동서변실버타운, 대구요양원 등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61명은 대구의료원, 햇살요양병원, 삼선병원, 큰사랑요양병원 등으로 안전하게 옮겨졌다.

 

산불 확산에 따라 대구 시내 곳곳에서는 교통 통제도 이어졌다. 대구경찰청은 노곡교, 조야교 남·북단, 무태교 등 주요 지점에서 차량 이동을 차단했으며, 한국도로공사는 함지산 일대에 발생한 짙은 연기 탓에 경부고속도로 북대구 나들목(IC)의 양방향 진출입을 오후 4시부로 전면 차단했다. 대구교육청은 서변초, 서변중, 성북초 등 3개 학교에 대해 29일 하루 휴교를 결정했고, 추가적인 휴교 조치 여부는 산불 상황에 따라 검토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29일 새벽부터 4만ℓ 규모의 이동식 저수조 2기를 투입하고,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한 산불 지연제(리타던트)도 살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림청 헬기를 포함해 총 38대의 헬기를 투입해 본격적인 진화 작업에 나선다. 대구시는 진화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산림청과 대구시, 소방청 등 관련 기관은 산불이 주거지로 직접 번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으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긴급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빠른 시간 내에 불길을 잡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관계 당국은 산불이 완전히 진화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책 '지구의 고아들'..'동물 고아들의 절규' 귀 기울여야..

으로 작성했으며, 동물들의 고통과 그들을 구하기 위한 노력을 그린다. 저자는 ‘지구의 고아들’이라는 제목이 멸종 위기 동물들을 의미하는 것임을 설명하며, 특히 부모를 잃고 홀로 남은 동물들이 보호받고 있는 '동물 고아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은 인간 활동이 자연 환경을 얼마나 파괴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동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깊이 탐구한다.저자는 자연 생태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동물 고아원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보호받고 있는 동물들을 취재했다. 이 책의 중요한 목적은 지구의 환경 파괴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현실을 대중에게 알리고,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일깨우는 것이다. 저자는 ‘기상 이변, 서식지 축소, 밀렵과 몰살’ 등으로 인해 수많은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목격했다고 밝히며, 멸종 위기 동물들의 보호를 위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남아공의 코뿔소 고아원을 방문하면서, ‘고아가 된 동물’들의 상황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저자는 그곳에서 보호받고 있는 새끼 코뿔소 잭과의 교감을 통해 동물들의 어려움과 그들의 보호소가 점점 더 중요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 경험을 계기로 저자는 ‘지구의 고아들’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그 내용을 책으로 엮어냈다.‘동물 고아원’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호하는 중요한 장소이다. 동물 고아원에서는 밀렵이나 서식지 파괴로 부모를 잃은 동물들이 보호를 받고 치료를 받으며, 자연으로 돌아갈 기회를 얻는다. 저자는 동물 고아원에서 보호받는 동물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어떻게 치료를 받고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책에서는 남아공의 코뿔소 고아원 외에도 코스타리카의 나무늘보 보호소, 러시아의 불곰 보호소, 스리랑카의 코끼리 보호소, 대만의 흑곰 보호소 등 다양한 국가에서 운영되는 동물 고아원의 사례를 다룬다. 이 책은 단순히 동물들의 이야기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진지하게 성찰하게 한다. 저자는 자연 환경 파괴가 인간의 탐욕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경제적 이익을 위해 환경을 훼손하는 개발 행위가 지구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강조한다. 또한, 이러한 환경 변화가 동물들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경고한다. 특히 저자는 ‘인류세’라는 개념을 통해, 현재 지구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큰 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책의 주요 메시지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하는 일이 단지 동물들을 위한 일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는 것이다. 동물 고아원에서 보호받고 있는 동물들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고아가 되었으며, 그들의 보호와 치료는 단순히 동물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우리가 환경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지구의 환경 파괴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 이 책은 우리가 자연과 동물을 보호하는 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저자는 책을 마무리하면서, 지구의 고아들이라는 제목을 통해 단순히 동물들의 문제를 넘어, 우리가 직면한 환경 위기와 그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은 단지 동물 보호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중요한 성찰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