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백종원에 70억 퍼줘

2025-04-30 17:12

 전북 군산시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외식산업개발원' 건립 사업이 특정 기업에 대한 과도한 맞춤형 혜택이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문제의 중심에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있다. 군산시는 더본코리아와의 협업을 통해 금동 지역에 외식산업개발원을 조성했으며, 이를 위해 시는 총 7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했다. 부지 매입에 25억 원, 건물 신축에 36억 원, 인테리어와 조리 기구 및 사무 집기 구매에 약 8억 원이 사용됐다.

 

외식산업개발원은 외식업 종사자를 위한 교육과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 외식업 컨설팅 등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해당 시설은 완공 후 더본코리아가 연 3,000만 원만 지불하고 건물 전체를 사실상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건물 설계 변경과 더본 브랜드 각인 조리 기구 제공 등, 시 예산으로 특정 기업의 사업장을 만들어줬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16일 군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이연화 시의원이 해당 사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유리잔 하나까지 예산으로 구매하는 식의 지원은 지나치다"며, "더본코리아의 프랜차이즈 양성소를 외식산업개발원으로 포장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정상적인 외식산업 진흥 사업이라기보다 특정 기업을 위한 시설 조성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한세 시의원은 “만약 백종원 대표의 대중적 이미지가 훼손되면 이 사업의 지속가능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정 개인과 기업의 영향력에 기반한 공공사업은 매우 불안정하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사회와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다. 실제로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최근 수개월간 연이어 각종 논란에 휘말렸다. 올해 초 시작된 '빽햄' 논란에서 제품 가격과 성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이후, 백 대표는 유튜브를 통해 해명했지만 오히려 소비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후에도 '브라질산 닭 밀키트', '감귤 맥주 함량', '예산시장 사과당 저격 및 보복 출점', '녹슨 오일통 조리' 등 각종 위생 문제와 도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역 축제 현장에서 '농약통에 담긴 사과주스'를 사용하는 장면이 포착되거나, '공업용 가위'를 음식 준비에 사용하는 등 부적절한 조리 관행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과거 방송 프로그램 ‘골목식당’에서 위생 문제를 집요하게 지적하던 백 대표가, 정작 자신이 운영하는 현장에서는 더 심각한 위생 논란에 휩싸였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배신감은 크다.

 

게다가 백 대표는 액화석유가스법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은 데 이어, 농지법과 건축법 위반으로 고발당했다. 원산지표시법 및 식품광고표시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된 건도 두 건에 달한다.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 충남경찰청, 서초경찰서 등 전국 여러 수사기관이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조사 중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고용노동부, 농산물품질관리원 등도 각종 민원을 접수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백 대표가 예능 프로그램 촬영을 이어가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고통받는 와중에도 방송을 우선하는 태도에 실망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더본코리아의 이미지 하락과 맞물려 비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도시재생 본래의 취지에 부합할 수 있도록 계약상의 안전장치를 강화하고 사업 방향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의원은 “계약 해지 요건을 포함한 견제 장치를 마련하거나, 외식산업개발원 사업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시재생이라는 공공 목적이 특정 민간기업의 사업 확장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군산시의 책임 있는 대응과 제도적 보완이 절실한 시점이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책 '지구의 고아들'..'동물 고아들의 절규' 귀 기울여야..

으로 작성했으며, 동물들의 고통과 그들을 구하기 위한 노력을 그린다. 저자는 ‘지구의 고아들’이라는 제목이 멸종 위기 동물들을 의미하는 것임을 설명하며, 특히 부모를 잃고 홀로 남은 동물들이 보호받고 있는 '동물 고아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은 인간 활동이 자연 환경을 얼마나 파괴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동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깊이 탐구한다.저자는 자연 생태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동물 고아원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보호받고 있는 동물들을 취재했다. 이 책의 중요한 목적은 지구의 환경 파괴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현실을 대중에게 알리고,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일깨우는 것이다. 저자는 ‘기상 이변, 서식지 축소, 밀렵과 몰살’ 등으로 인해 수많은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목격했다고 밝히며, 멸종 위기 동물들의 보호를 위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남아공의 코뿔소 고아원을 방문하면서, ‘고아가 된 동물’들의 상황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저자는 그곳에서 보호받고 있는 새끼 코뿔소 잭과의 교감을 통해 동물들의 어려움과 그들의 보호소가 점점 더 중요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 경험을 계기로 저자는 ‘지구의 고아들’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그 내용을 책으로 엮어냈다.‘동물 고아원’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호하는 중요한 장소이다. 동물 고아원에서는 밀렵이나 서식지 파괴로 부모를 잃은 동물들이 보호를 받고 치료를 받으며, 자연으로 돌아갈 기회를 얻는다. 저자는 동물 고아원에서 보호받는 동물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어떻게 치료를 받고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책에서는 남아공의 코뿔소 고아원 외에도 코스타리카의 나무늘보 보호소, 러시아의 불곰 보호소, 스리랑카의 코끼리 보호소, 대만의 흑곰 보호소 등 다양한 국가에서 운영되는 동물 고아원의 사례를 다룬다. 이 책은 단순히 동물들의 이야기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진지하게 성찰하게 한다. 저자는 자연 환경 파괴가 인간의 탐욕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경제적 이익을 위해 환경을 훼손하는 개발 행위가 지구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강조한다. 또한, 이러한 환경 변화가 동물들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경고한다. 특히 저자는 ‘인류세’라는 개념을 통해, 현재 지구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큰 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책의 주요 메시지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하는 일이 단지 동물들을 위한 일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는 것이다. 동물 고아원에서 보호받고 있는 동물들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고아가 되었으며, 그들의 보호와 치료는 단순히 동물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우리가 환경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지구의 환경 파괴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 이 책은 우리가 자연과 동물을 보호하는 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저자는 책을 마무리하면서, 지구의 고아들이라는 제목을 통해 단순히 동물들의 문제를 넘어, 우리가 직면한 환경 위기와 그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은 단지 동물 보호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중요한 성찰을 제공한다.